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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차 사려는 아빠들이 “이래서 내가 벤츠 대신 BMW 산다”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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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부터 메르세데스-벤츠는 BMW을 따돌리고 수입차 시장 1위에 등극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성장세도 상당한데 2015년부터 매년 평균 성장률 17%를 기록했으며, 작년에는 78,133대를 판매했다. 특히 볼륨 모델인 E클래스는 39,788대를 판매해 독보적인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디젤 게이트 논란이 터지면서 수입차 1위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대한 벤츠코리아의 대처가 상당히 충격적이다. BMW 화재 이슈 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벤츠와 BMW가 논란에 대처하는 서로 상반된 자세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기자

배출가스 조작 적발
과징금만 무려 776억 원
메르세데스-벤츠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총 12종의 경유차 3만 7,154대의 차량의 배출가스를 조작한 사실이 환경부에 적발되었다.

배출가스 인증 때만 질소산화물이 적게 배출되고, 시동 켠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요소수 사용량과 배출가스 재순환 장치 가동률을 줄여 질소산화물이 기준치 이상으로 배출되는 방식이다. GLE 350d 모델은 기준치의 13.7배, C200d는 8.9배 더 많이 배출되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해당 차종들의 인증을 이달 내로 취소할 예정이며, 결함 시정 명령과 과징금 776억 원을 부과, 검찰에 형사고발 조치를 결정했다. 결함 시정 명령과 관련해 벤츠코리아는 45일 내 환경부에 결함 시정 계획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해당 사안은 2018년 6월, 독일 교통부에서 먼저 의혹을 제기했다. 국내 환경부도 곧바로 해당 차종들에 대해 조사를 착수해 올해 4월까지 실도로 조건 시험 등을 실시해서 이와 같은 사실을 적발해 낸 것이다.

환경부 발표에 불복
항소를 제기할 예정
하지만 벤츠코리아는 환경부의 조치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불복 입장을 밝혔으며, 항소 예정이라고 한다. 배출가스 인증 취소 관련해서는 청문 절차를 통해 소명할 수 있으며 과징금의 경우 우선 납부 후 청문 절차에 따라 반환 소송을 할 수 있다. 결함 시정 명령에 대해서도 행정 소송이 가능하다.

문제가 제기된 기능을 사용한 데에는 정당한 기술적, 법적 근거가 있다고 반박했다. 문제가 제기된 기능은 수백 가지 기능들이 상호 작용하는 당사의 통합 배출 가스 제어 시스템의 일부분으로,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고 각 기능들을 개별적으로 분석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체 차량 유효 수명 동안 다양한 차량 운행조건 하에서 활발한 배출가스 정화를 보장하는 복잡하고 통합적인 배출가스 정화 시스템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9월
미국으로 떠나는 경영진
논란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실라스키 벤츠코리아 사장이 미국으로 발령받아 9월에 한국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임명된 지 5년 만이다.

임기 만료를 이유로 떠난다고 하지만 일부에서는 면죄부를 주기 위한 인사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배출가스 논란에 대해서는 기술적, 법적 근거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배출가스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라스키 사장은 이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아닌 미국행을 선택했다.

이렇게 되면 경영진의 불법 사실이 밝혀져도 처벌은커녕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1등 수입차 브랜드 치고 논란에 대처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우며, 한국 소비자들 전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엄하게 처벌해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BMW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BMW은 2018년, 화재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다. 2013년~2016년 사이 생산된 520d 모델에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전조증상이 비슷했는데, 갑자기 속도가 줄고 엔진룸에서 연기가 나며, 가속 페달을 밟았는데 속도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화재 사고가 계속해서 일어나자 BMW은 자체 조사를 진행했으며, 디젤 모델의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에서 냉각수가 새고, 냉각수에 있던 침전물에서 불이 날 우려가 있다는 결과를 국토부에 보고했다.

이후 대국민 사과후 국토부와 시기를 조율해 리콜을 진행했다. 화재 관련 리콜 업무를 전담하는 고객센터와 전국 서비스센터 운영시간을 주말을 포함해 24시간으로 확대했다. 또한 BMW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에서도 서비스센터 근무를 지원해 상담 인력을 늘렸다.

단순히 소비자가 직접 방문하는 것만이 아닌 고객이 있는 곳으로 BMW 직원이 직접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 BMW 직원이 차를 가져갔다가 점검 후 다시 인도하는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로 확대했다.

점검 결과, 부품이 이상이 있다고 확인될 경우 무상 교체 서비스를 진행하며, 필요에 따라 대차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대로 부품에 이상이 없을 경우 안전진단 확인서 발급, 이후 EGR 모듈로 인한 화재 시 동급 신차로 교환해 주기로 했다.

이처럼 BMW은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 최대한 빨리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책임자를 미국으로 발령 보내는 벤츠와 상반된 모습이다.

장기적으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것
문제가 된 차량들은 2018년 이후로 판매가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차를 구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벤츠 고객들이 당장 발걸음을 돌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일부 소비자들은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갖고 있던 벤츠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믿었던 벤츠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는 반응 등을 보이고 있으며, 굳건했던 민심이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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