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야심 차게 출시한 아우디의 볼륨모델 A6의 가솔린 모델의 판매가 또 중단되었다. 올해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아우디 본사 요청으로 판매를 중단했으며, 이유에 있어서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A6 차주로부터 시동 꺼짐과 물고임 현상이 보고되어 이와 관련되어 판매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로 인해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출시된 지 1년이 되지 않아 2번이나 판매 중단되면서 시장 회복에 장애물을 만났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최근 발생한 아우디 판매 중단 사태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진웅 기자
올해 1월
한차례 판매 중단한 A6
올해 1월 아우디 A6와 A8의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지난해 9월부터 국토교통부가 전 좌석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 장착을 의무화했는데 지난해 수입된 A6와 A8 중 일부가 운전석에만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국내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 또한 주행 중 안전벨트가 풀릴 경우 국내 규정과 다르게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아우디코리아는 “일부 차량이 9월 이전에 국내로 들어오면서 확인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면서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시정 조치를 결정했다. 이후 독일 본사와 협의해 개선 후 재인증을 받아 3월부터 재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A6는
또다시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 22일, 독일 본사의 요청에 따라 A6 가솔린 모델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판매 재개된 지 약 2달 만에 다시 중단된 것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최근 주행 중 시동 꺼짐과 물고임 현상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예비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지만 그 사유로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총 42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번 판매 중단이 시동 꺼짐과 물고임 현상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씨는 A6를 구매한 지 10일 만에 왕복 8차선 도로 한복판에서 차가 떨리고 시동이 꺼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B씨는 고속도로 주행 중 시동이 꺼졌다. B씨는 시속 100km이 넘는 상태에서 차 진동이 매우 커져 이상함을 느끼고 갓길로 차를 옮겨 정지하자마자 시동이 꺼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 이후 차량 시동 시스템 오작동, 서비스센터에 연락하라는 메시지가 떠 점검을 받았지만 시동 꺼짐 현상은 반복되었다고 한다.
C씨는 차에 물이 엄청 차있었으며, 이로 인해 조수석 시트가 고장 났고, 악취가 상당히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뒷좌석에도 물이 많이 찼다고 호소하는 차주도 있었다. 이런 문제로 올해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신고가 시동 꺼짐으로 38건, 물고임으로 4건이 접수되었다.
미국에서는
올해 3월 리콜 결정
아우디 A6는 지난 3월 다른 문제로 미국에서 리콜 결정이 내려졌다. 시동을 걸고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에 합선이 일어나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리콜 이유인데,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장치에 유입된 수분이라고 한다.
다른 사유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동 꺼짐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수분 유입으로 인해 센서라든지 전자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시동이 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시동 꺼짐은 기계적인 불량보다 전기, 전자, 컨트롤 장치 불량일 확률이 높은데, 이는 다른 제조사에서도 소비자 불만이 많은 부분이고, 컴퓨터 프로그램 업그레이드하는 것처럼 제조사에서도 문제가 발견되면 계속 바꾸면서 수정하는 것”이라며, “물고임은 어디선가 물이 새어 들어오는 건데, 디자인을 바꾸면서 몰딩을 잘못하면 들어오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이나 판매 중단된 A6
시장 회복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우디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에 A6, A7, A8을 비롯해 Q5, Q7, Q8을 내놓으면서 세단과 SUV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Q3을 출시하며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다음 달에는 신형 A4와 A5의 론칭 행사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출시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A6에서 두 번이나 판매가 중단되어 시장 회복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A6는 아우디의 주력 모델이다 보니 판매 중단으로 인한 이미지 손상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코리아의 소비자 대처에 대해 실망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A6 결함신고를 한 소비자들은 아우디 코리아 측에서 대차나 리콜, 보상 등 어떠한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한 소비자는 “아우디는 수입 독일차 가운데 한국 소비자들을 제일 우습게 안다”면서, “AS 망도 제대로 안 되어 있고, 정비 따로 수입원 따로 서로 커뮤니케이션도 안되고 소비자들 마음대로 하라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덧붙여 지난 1월 발생한 안전띠 논란 또한 국내 기준을 모른다는 것 자체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할인 판매보다
제대로 된 차를 원하는 소비자
지난해 할인 관련 이슈 때문인지 그동안 할인을 크게 제공하지 않던 아우디는 최근 갑자기 1,000만 원 이상 할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A6 가솔린 모델의 경우 현재 550만 원 할인으로 예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디젤 모델의 경우 기본 900만 원, 최대 1,000만 원까지 할인을 제공하며, 독일 3사 차량 트레이드 제도 이용 시 300만 원 할인을 추가 제공하며, 아우디 재구매 시 140만 원 할인을 더 해줘 최대 1,500만 원에 가까운 할인을 제공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대폭 할인보다 제대로 된 차를 파는 게 먼저라고 지적한다.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탑승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우디는 디젤 게이트로 이미 한차례 곤욕을 치른 만큼 품질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우디만의 장점이 분명 존재하나 결함이 계속되는 차를 그 누구도 사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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