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어렵다” 아우성에도 국내에서 유독 1억 넘는 수입차가 잘 팔렸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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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자들의 자동차 ‘박혁민’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수입차 매장만큼은 예외다. 수입차 딜러들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문의 전화를 받느라 분주하다. 한 딜러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매장을 찾는 손님은 줄었지만 전화 문의는 작년보다 더 늘어 쉴 새 없이 바쁘다고 전했다.

매년 수입차 시장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에서 1억 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이 점점 늘고 있다. 현재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 1억 원 이상 고가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14.9%로 전년 대비 4%가량 증가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수입차가 잘 팔렸던 이유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기자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문정호’님)

올해 4월까지
1만 1,602대 판매
1억 원 이상 고가 수입차 시장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고가 수입차는 1만 1,602대를 판매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 14.9%에 해당된다.

동 기간 2016년에는 5,785대였던 고가 수입차 판매는 2017년 8,167대, 2018년 9,886대까지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7,603대로 떨어진 후 올해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전준혁’님)

포르쉐 월 1,000대 판매
람보르기니는 올해 84대 판매했다
포르쉐는 지난 4월에만 1,018대를 판매했다. 작년 4월, 336대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포르쉐가 월 1,000대 이상 판매한 것은 2014년 포르쉐코리아가 설립된 후 처음이다. 렉서스, 토요타, 랜드로버, 포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쳤으며, 볼보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올해 4월까지 8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65.2% 증가했다. 지난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급증해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회장이 지난해 11월 방한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외에 올해 4월까지 벤틀리는 63대, 롤스로이스는 42대를 판매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동건’님)

남들과 다른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심리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수입차는 6~7천만 원대 BMW, 벤츠 모델들이다. E클래스와 5시리즈가 수입차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그 외에 GLC, X3, C클래스, 3시리즈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인기가 많다 보니 도로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5시리즈나 E클래스같은 모델들은 이제 흔한 차가 되었으니, 더욱 비싼 차를 사고 싶다는 소비 심리가 고가 수입차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신근’님)

국산차와 가격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국산차, 특히 제네시스가 많이 비싸진 것도 한몫한다. 올해 출시된 G80 풀옵션은 약 8,500만 원, GV80은 약 9,200만 원, 플래그십 모델인 G90은 일반 모델 약 1억 3천만 원, 리무진 모델 약 1억 7천만 원 정도 한다.

1억 이상 고가 수입차와 가격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제네시스 모델을 구입하려던 고객들이 고가 수입차에도 관심을 보이게 되고 고민 끝에 수입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종우’님)

법인 차량 구매 문화가
고가 수입차 구매를 부추긴다
고가 수입차를 법인 차량을 구입하는 문화도 고가 수입차 판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고가 브랜드 판매량 중 80~90%가 법인 수요라고 한다.

올해 팔린 람보르기니 84대 중 79대가 법인 명의고, 롤스로이스 42대 중 39대, 벤틀리 63대 중 53대가 법인으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Se Yong Park’님)

자동차를 법인 명의로 구입하게 될 경우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금 신고 시 매출에서 사용한 경비를 뺀 나머지 즉, 과세표준에 세율을 곱해 세금을 산출하게 된다.

이때 차량 구매 비용을 경비로 처리할 경우 과세표준이 줄어들어 납부해야 할 세금이 줄어든다. 구매 비용 외 취득세, 공채 할인 금액, 자동차세, 보험료, 유지비, 정비비 등도 경비로 인정되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신근’님)

고가의 차량일수록 구입 비용과 유지비가 크기 때문에 세금 절감 효과가 크다. 하지만 법인으로 구매 후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 2016년, 연 1,000만 원 이상 비용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임직원 전용 자동차 보험과 차량 운행 일지를 작성해야 하는 세법 개정안이 제정되었다.

세법이 개정된 후 수입차 법인 판매량이 줄어들었지만 운행 일지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꼼수가 알려지면서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최준’님)

자동차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자연스러운 일
일부에서는 자동차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고가 수입차 판매 증가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옛날에는 차량 가격에 상관없이 수입차를 보기 힘들었으며, 선택할 수 있는 수입차 종류도 적었다.

하지만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고가 수입차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게 되었고,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수입차 브랜드들은 국내에 다양한 고가 수입차들을 출시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선택지가 상당히 많아졌으며, 장기 렌트와 리스 등 구매 방법도 다양해지면서 고가 수입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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