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준중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 5월 국산차 판매량 집계 결과 현대 올 뉴 아반떼가 무려 8,969대를 판매해 3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SUV를 포함한 여러 신차들이 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달성한 수치라 더 의미가 크다.
이 정도면 적어도 국내시장에서만큼은 아반떼 역사의 수치라고 불리던 삼각떼의 굴욕을 완전히 만회한듯한데 신형 아반떼의 독주는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 신형 아반떼 판매량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기자
사전 계약만 1만 6,849대
이전 아반떼의
아픔을 씻어내다
이 정도면 금의환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산 준중형 베스트셀링카였던 아반떼는 6세대 AD 페이스리프트 이후 판매량이 주춤하더니 소형 SUV들의 신차 물량공세에 막혀 최근까진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파격적인 스타일로 변신을 맞이한 신형 7세대 아반떼는 역대급 디자인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사전 계약 시작 하루 만에 만 대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좋은 반응은 물론 판매량으로도 이어져 지난달엔 만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해 주목받았다.
4월 8,249대
5월 8,969대
2배 이상 수직 상승한
아반떼 판매량
5월 자동차 판매량 집계 결과를 살펴보면 1위는 3개월 연속 만 대를 넘게 판매하고 있는 현대 그랜저가 차지했으며 2위는 출고 물량이 밀려있는 기아 쏘렌토가 차지했다. 뒤이어 오늘의 주인공인 현대 아반떼는 8,969대를 판매해 3위를 차지했는데 아반떼가 월간 판매량 3위를 기록한 건 2018년 10월 이후 처음 벌어진 일이라 더 의미가 크다.
현재 신형 아반떼는 월 9천 대 수준의 생산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제야 겨우 사전계약 물량을 소화한 수준이며 계속해서 계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아반떼의 판매량은 상위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현재 가솔린 모델은 4주, LPI 모델은 5~6주, 가솔린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BOSS 프리미엄 사운드 자재 멕시코 공장 셧다운으로 인해 2~3개월 정도 대기 기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역대 최악의 아반떼”
호불호가 강한 외모가 패인이었다
현대 올 뉴 아반떼가 대 흥행을 기록하면서 이전 모델이었던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아반떼가 재조명되고 있다. 2018년 9월에 등장한 더 뉴 아반떼는 출시 당시 호불호가 강한 외관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많은 소비자들이 입을 모아 “역대 최악의 아반떼”라며 비판과 조롱 섞인 말들을 쏟아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기아 신형 K3와도 계속해서 비교되며 “아무리 디자인이 개인 취향에 따라 갈리는 거라곤 하지만 이번엔 아반떼가 아닌 K3의 승리다”라는 이야기들도 들려왔다. 더 뉴 아반떼는 판매량 역시 그렇게 좋지 못해 풀체인지가 예정했던 것보다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그리고 결국 아반떼는 6세대가 나온 지 5년 만에 풀체인지를 진행했다.
2015년 9월 등장한 6세대 아반떼 AD는 소비자들에게 디자인이나 상품성 측면에서 모두 호평을 받았던 아반떼였기 때문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아쉬움은 더 부각되었다. 출시하자마자 월 판매량 1만대 돌파를 달성했던 AD와는 다르게 더 뉴 아반떼는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다.
아반떼 AD가 출시될 2015년 9월과 더 뉴 아반떼가 출시되던 2018년 9월부터 4개월간 판매량을 살펴보자. 2015년 9월 첫 출시 당시 아반떼 AD는 5,667대를 판매했다. 그리고 다음 달 곧바로 판매량이 수직 상승해 1만 2,631대를 판매했고 11월엔 1만 100대, 12월엔 1만 3,451대를 판매했다.
2018년 9월 출시된 더 뉴 아반떼는 9월 5,564대를 판매해 AD와 비슷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폭발적인 판매량 증가를 보였던 AD와는 다르게 10월 7,228대, 11월 6,243대, 12월 5,411대를 판매하며 신차임에도 판매량이 점점 줄어드는 결과를 맞이했다.
판매량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아반떼는 2018년 9월 부분변경을 거친 뒤 크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던 더 뉴 아반떼는 월평균 4천 대 정도를 판매했으며 풀체인지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는 월 3천대 수준으로 더 떨어지기도 했다.
더 뉴 아반떼의 실패 요인은 역시나 디자인이었다. 이 차의 디자인이 어땠는지는 소비자들의 반응만 봐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아반떼 찌리리공”,”역대급으로 못생긴 아반떼”,”기존 AD는 정말 이쁜 디자인이었는데 왜 이렇게 변한 건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이 대다수였으니 말 다 했다.
출발은 좋으나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신형 아반떼가 출시하자마자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소비자들은 이전 아반떼가 실패작이었다는 의견에 수긍한다. 관건은 이런 훌륭한 판매량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건데 출시 후 6개월 정도까진 신차효과를 어느 정도 누릴 수 있는 기간이기 때문에 올해 연말쯤 아반떼의 월간 판매량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초기 반응은 좋았으나 금방 열기가 식어버리는 신차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반떼는 특히 일반 소비자가 아닌 렌트카 출고 분이 굉장히 많은 차량이기 때문에 출시 초기엔 제대로 된 판매량 집계가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신형 아반떼의 독주가 계속될 수 있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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