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와 수입차, 어느쪽을 구매할까?’ 요즘 국산차 가격이 수입차 맞먹는 수준으로 비싸져 이러한 고민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특히 제네시스 G80과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가격은 물론이고 차급까지 겹치기 때문에 ‘국산차 VS 수입차’의 경쟁 구도로 많이 언급되고 있다.
G80은 옵션이 매우 다양하며, E클래스는 트림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고려할 경우 어느 쪽이 가성비가 더 좋은지 비교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모든 옵션과 트림을 제외한 ‘깡통’ 모델로 가성비를 비교해보았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깡통 모델로 비교해본 G80과 E클래스, 어느 쪽이 가성비가 더 좋은지 살펴보자.
글 이진웅 기자
두 모델 모두
하위 엔진 판매량이 높다
G80은 지난해부터 1,000대에서 2,000대 사이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다 올해 2월과 3월에는 신형 G80 출시를 앞둔 관계로 판매량이 수백 대를 기록하고 있었다. 신형 모델의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4월에는 4,157대가 판매되어 기존 모델 대비 판매량이 약 2배가 늘었으며, 5월에는 7,516대로 판매량이 약 1.8배가 증가했다.
E클래스는 지난해 3,000대에서 4,000대 사이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가 올해 1월 2,418대, 올해 2월에는 1,607대까지 추락했다. 판매량이 급감한 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입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엔진별 판매량을 살펴보자. 작년 4월, G80의 경우 전체 1,930대 중 3.3 가솔린 1,623대, 3.8 가솔린 126대, 3.3 가솔린 터보 45대, 2.2 디젤 136대를 기록했다. 1년이 지난 올해 4월에는 전체 4,157대 중 2.5 가솔린 터보 3,347대, 3.5 가솔린 터보 810대를 기록했다.
E클래스는 작년 4월, 전체 3,740대 중 E300이 2,852대, E220d 740대, 기타 148대를 판매했다. 1년이 지난 올해 4월에는 전체 2,193대 중 E300 1,044대, E250 608대, E220d 213대 기타 328대를 판매했다. 다만 E300은 후륜구동과 4륜 구동 모두 합쳐져 있는 수치이기 때문에 단일 모델로 볼 경우 E250이 가장 많다. G80과 E클래스 모두 하위 엔진 라인업의 비중이 가장 큰 편이다.
파워트레인 비교
엔진은 G80
변속기는 E클래스
G80에는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304마력, 43.0kg.m을 발휘한다. E클래스에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211마력, 35.7kg.m을 발휘한다.
엔진 성능 부분에서는 배기량이 높은 G80이 더 우수하다. 변속기는 G80이 8단 자동변속기, E클래스는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E클래스가 한단 더 많기 때문에 기어를 좀 더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연료 효율에도 더 유리하다. 공인연비는 G80 10.8km/L, E클래스 10.5km/L로 G80이 좀 더 높지만 실주행 시에는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크기 제원
모든 부분에서
G80이 더 크다
G80의 크기는 전장 4,995mm, 전폭 1,925mm, 전고 1,465mm, 휠베이스 3,010mm이다. 반면 E클래스의 크기는 전장 4,925mm, 전폭 1,850mm, 전고 1,450mm, 휠베이스 2,940mm이다.
모든 부분에서 G80이 더 크다. 전장은 70mm, 전폭 75mm, 전고 15mm, 휠베이스 70mm이 차이 난다. 크기가 차이 나는 만큼 G80의 실내공간이 더 넓고 2열 거주성도 더 우수하다.
1. 외장 사양 비교
대체로 비슷하다
G80의 외관은 Full LED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18인치 휠, 이중 접합 차음 유리(앞, 1열, 2열), 자외선 차단 유리(유리 전체), 아웃사이드 미러(로고 패턴 퍼들램프, 열선, 오토 언폴딩), 듀얼 머플러가 적용되어 있다.
E클래스는 Full LED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18인치 휠, 전면 크롬 트림, 후면 유광 블랙 트림, 아웃사이드 미러(열선, 오토 언폴딩), 선루프, 듀얼 머플러가 적용되어 있다.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휠, 로고 패턴 퍼들램프를 제외한 아웃사이드 미러, 듀얼 머플러가 적용된 것이 공통점이고, E클래스에는 일반 선루프가 기본 장착된다. 이중 접합 차음 유리와 자외선 차단 유리 유무는 E클래스 가격표에서 찾을 수 없었다.
2. 내장 사양 비교
대체로 비슷하다
G80의 내장 사양은 8인치 TFT LCD 클러스터,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 패들 시프트, 하이패스 시스템, 프레임리스 룸미러(ECM), 블랙 하이그로시 내장재, 터치 타입 공조 패널, 앰비언트 무드램프, 앞 좌석 LED 풋 램프, 메탈 도어스커프가 존재한다.
E클래스는 G80과 마찬가지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계기판 (인치수 확인 불가), 전자식 변속 다이얼(컬럼식), 통합 컨트롤러 및 터치 패드, 패들 시프트, 하이패스 시스템, ECM 룸미러, 카본 및 알루미늄 내장재, 스위치식 공조 버튼, 앰비언트 무드램프, 스모커 패키지, 아날로그 시계가 있다.
G80과 E클래스는 계기판 형태와 컨트롤러, 패들 시프트, 하이패스 시스템 ECM 룸미러, 앰비언트 라이트가 공통적으로 존재하며, E클래스의 경우 중앙 디스플레이 터치가 지원되지 않아 별도의 터치패드를 통해 조작성을 보완했고, 전자식 변속기의 방식이 서로 다르다. G80은 공조 패널이 터치 타입인 반면, E클래스는 위아래 스위치식으로 공조 시스템을 조작 가능하다. 아날로그 시계는 E클래스에만 존재한다.
3. 시트 사양 비교
G80에 기능이 더 많다
G80의 시트 사양은 천연 가죽 시트, 운전석 전동시트(12방향, 럼버서포트 포함), 동승석 전동시트(12방향, 럼버서포트 포함),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운전석 자세 메모리 시스템(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포함), 앞 좌석 통풍 & 열선 시트, 뒷좌석 열선 시트, 뒷좌석 스키 쓰루가 있다.
E클래스의 시트 사양은 천연가죽 시트, 운전석 전동시트, 동승석 전동시트, 1열 자세 메모리 시스템, 전 좌석 열선 시트,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 2열 폴딩 시트가 있다. 가죽 재질이 동일하고 전동 시트를 기본적으로 지원하며, 전 좌석 열선시트, 뒷좌석 폴딩 기능이 두 모델 공통으로 적용되며, G80에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통풍 기능 등 더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다.
4. 편의 사양 비교
대체로 비슷하다
G80의 편의 사양은 무선 충전, 스마트키, 디지털키, 터치 타입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 레인 센서, 열선 & 전동식 조절 스티어링 휠, 독립 제어 풀 오토 에어컨, 공기 청정 시스템, 조향 연동 후방 모니터,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오토홀드 포함), 전 좌석 파워 세이프티 윈도, 주차 거리 경고(전방, 후방),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 타이어 응급 처치 키트가 있다.
E클래스의 편의 사양은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오토홀드 포함), 무선 충전, 스마트키, 독립 제어 풀 오토 에어컨, 레인센서, 열선 & 전동식 조절 스티어링 휠, 주차 거리 경고 (전방, 후방, 측면 감지), 자동 주차 보조, 스마트 트렁크 등이 있다. 디지털 키나 터치 타입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 등을 제외하면 구성이 거의 비슷하다.
5. 엔터테인먼트 비교
G80에 기능이 더 많다
G80의 엔터테인먼트 사양은 제네시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14.5인치 디스플레이, Genesis Connected Services, 폰 커넥티비티, 블루투스 핸즈프리, 제네시스 카페이, 발레모드),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9스피커, 앞 좌석 & 뒷좌석 USB 단자가 있다.
E클래스의 엔터테인먼트 사양은 커맨드 온라인, 내비게이션(인치수 확인 불가), 라디오, 오디오 파일 재생, 블루투스, DMB 수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7스피커가 있다. G80이 신형 모델인 만큼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6. 안전 사양 비교
G80에 기능이 더 많다
G80의 안전 사양은 10 에어백 시스템, 차체자세 제어기능, 경사로 밀림방지 기능, 개별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급제동 경보 기능, 뒷좌석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 고속도로 주행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 곡선로),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 하이빔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 충돌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후진 가이드 램프, 안전 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이 있다.
E클래스의 안전 사양은 9에어백, 크루즈 컨트롤, ABS, 차체 자세 제어 기능, 전자 제어 서스펜션, 후측방 사각지대 경고, 부주의 운전 경보, 액티브 후드,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프리 세이프가 있다. 안전사양 역시 G80이 더 많이 장착되어 있으며, E클래스에는 벤츠만의 안전 시스템인 프리 세이프가 존재한다.
G80 5,616만 원
E클래스 6,398만 원
이번에 비교하고자 하는 두 모델은 G80 2.5 가솔린 터보와 E250 아방가르드(이하 E클래스) 모델이다. 옵션은 전혀 넣지 않은 기본 모델로만 비교해보았다. 개별소비세 할인 기준으로 G80의 기본 가격은 5,247만 원, E클래스의 기본 가격은 6,157만 원이다.
현재 G80은 전시차 등 조건 할인을 제외하면 할인 혜택이 없으며, E클래스는 벤츠 파이낸스 이용 기준 309만 원을 공식적으로 할인하고 있다. 딜러 할인과 같은 비공식 할인은 제외했다. 취등록세는 G80 약 367만 원, E클래스는 약 409만 원이 나오며, 차 값, 할인, 취등록세를 모두 더한 실구매가는 G80 5,614만 원, E클래스 6,257만 원이다. E클래스가 643만 원 더 비싸다.
가성비는 G80 승
E클래스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제네시스 G80의 가격이 더 저렴한 데다 기본 옵션이 더 풍부해 가성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G80은 최근에 풀체인지된 신차라는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끝물 모델보다는 신차에 눈이 더 가기 마련이다.
E클래스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공식 할인만을 적용한 실구매가로는 E클래스는 643만 원이 더 비싸지만 수입차는 보통 딜러들이 비공식 할인을 제공하는 편이다. 이 할인이 딜러마다 다르게 제시하기 때문에 발품을 잘 팔면 G80과 큰 차이 없는 가격으로 E클래스를 구매할 수도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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