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사진이 공개되었다. 공개된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쏘나타에 이은 메기 에디션”, “곤충에서 해산물로 진화”, “디자인을 이렇게 해놨다고 차가 우는 것 같다”라는 등 재밌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망둑어, 멧돼지, 심해 아귀 등 다양한 별명들이 붙여졌다. 이외에도 묘하게 뉴트리아 닮은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진짜 뉴트리아 닮은 신차는 따로 있었다. 바로 싼타페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BMW 4시리즈다. 4시리즈는 지난해 키드니 그릴을 세로로 늘린 콘셉트카를 공개한 적이 있었다. 네티즌들은 콘셉트카로 끝나길 바랐으나 최근 양산차가 공개되면서 그릴이 뉴트리아 이빨 닮았다는 이유로 뉴트리아라는 별명을 붙였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뉴트리아 닮았다는 4시리즈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보자.
글 이진웅 기자
세로로 넓어진
키드니 그릴이 특징
이전 모델은 3시리즈와 4시리즈의 디자인이 거의 비슷했다. 그렇기 때문에 측면을 보거나 전후면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3시리즈인지 4시리즈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신형 모델은 3시리즈와 4시리즈의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졌다. 즉 기존에는 파생 모델이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신형 모델은 완전히 다른 차라는 느낌을 준다.
신형 4시리즈의 모습을 살펴보면 키드니 그릴이 가장 눈에 띈다. 이번 신형 모델에서 오랜만에 세로로 긴 키드니 그릴을 적용했는데 옛날처럼 가로 폭을 줄인 형태가 아닌 번호판을 넘어 차체 하단까지 아래로 길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쪽에 존재하는 헤드 램프는 굴곡이 사라졌으며, 좀 더 길어진 형태를 가지고 있다. 전조등 아래에 U자형 주간주행등이 하나씩 존재하며, 가장자리에 방향지시등이 존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범퍼 디자인도 대폭 변경되었다. 아래쪽까지 내려온 키드니 그릴을 중심으로 양쪽에 공기 흡입구가 존재하며, 가장자리에는 에어커튼과 안개등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M440i 모델도 함께 공개되었다. 키드니 그릴 주변에 있던 공기 흡입구의 크기를 줄이고 가장자리 에어커튼이 넓어졌다. 일반 모델 보다 더욱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 모델에 있던 안개등은 주간주행등에 통합되었으며, 주간주행등이 좀 더 길어진 모습이다. 추후에 나올 M4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로형 키드니 그릴은
오직 4시리즈에만 적용한다
BMW가 신형 4시리즈를 공개하면서 거대한 세로형 그릴은 오직 4시리즈에만 적용한다고 한다. 도마고 튜케 디자인 책임자는 “대담한 성격을 가진 차의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형태”이며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세로형 그릴을 신형 4시리즈부터 다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좋은 상품으로 포화 상태인 만큼 소비자들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개개인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품마다 다른 디자인의 그릴을 개별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캐릭터 라인과
벨트라인에 변화를 준 측면
측면을 살펴보면 다른 차에서는 보기 어려운 캐릭터 라인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앞 범퍼에서 시작된 라인은 도어에서 곡선을 이루고, 도어 뒤쪽에서 다시 한번 곡선을 이뤄 테일램프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아래쪽에 직선 캐릭터 라인이 하나 더 존재한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차체 하단에도 캐릭터 라인이 하나 더 존재한다.
벨트라인에도 변화가 있다. 기존 4시리즈 벨트라인은 직선으로 쭉 이어진 반면, 신형 모델에서는 벨트라인이 뒤로 갈수록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더우 날렵한 모습을 구현했다. M440i은 휠 디자인, 사이드미러와 윈도 라인에 블랙 색상이 적용된 것을 제외하면 일반 모델과 차이는 없다.
테일램프가
기존 대비 슬림해졌다
후면 모습은 테일램프가 상당히 슬림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레이크등이 한 가닥 라인으로 간결하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며, 가장자리에 방향지시등, 안쪽에 조그마하게 후진등이 존재하는 모습이다. 테일램프 형태가 렉서스 ES와 비슷한 모습이다.
범퍼에는 에어커튼이 존재하며, 아래쪽에는 무광 블랙을 적용해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번호판은 그대로 트렁크에 존재하며, 머플러는 좀 더 가장자리로 이동했다.
M440i 모델의 경우 일반 모델보다 더 과감한 범퍼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양쪽에 존재하는 에어 커튼이 상하로 더 길어졌다. 그리고 범퍼 아래쪽에 검은 부위가 더 넓어졌으며, 하이그로시 재질로 변했다. 리플렉터 길이도 더 길어졌다.
머플러는 원형에서 오각형으로 변했으며, 넓이가 더 넓어져 고성능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머플러 사이에는 공기 역학을 개선해 주는 디퓨저가 존재한다.
실내 디자인은
3시리즈와 동일하다
외관은 3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모습인 반면 실내는 3시리즈와 동일한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 대시보드, 계기판, 센터패시아 센터 콘솔, 도어트림 디자인은 물론이고 버튼 배치까지 동일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 중앙 디스플레이 위에 존재하는 스피커도 3시리즈와 동일하다. 4시리즈는 쿠페다보니 2열이 3시리즈와 약간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중앙 좌석 부분이 위로 솟아 있으며, 헤드레스트가 존재하지 않아 않기 상당히 불편해 보인다. 그리고 양쪽에 위치하고 있는 헤드레스트는 위아래로 조절이 불가능하다.
420d은 2.0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해 190마력, 40.8kg.m을 발휘한다. 430d(내년 3월 출시 예정)는 6기통 3.0리터 엔진을 탑재해 286마력 66.3kg.m을 발휘한다. 마지막으로 M440d(내년 3월 출시 예정)은 6기통 3.0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해 340마력, 71.4kg.m을 발휘한다.
이번 4시리즈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M440i와 모든 디젤 엔진에 탑재된다. 48볼트 배터리에 의해 가속 시 11마력을 추가로 보태주며, 주행 시에는 엔진에 부하를 줄여줘 연비 상승과 배출가스를 줄여준다. 그리고 15km/h 이하로 감속 시 엔진을 정지시킬 수 있다.
뉴트리아 닮았다는
별명을 붙인 네티즌들
4시리즈가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차체 하단까지 세로로 길어진 키드니 그릴에 대한 반응들이 상당히 많다. “BMW은 신차 나올 때마다 콧구멍 크기만 커지는 것 같다”, “코로나가 차에 미치는 영향”, “언젠간 차보다 콧구멍이 더 커질 수도?”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 뉴트리아 닮았다는 반응이 가장 공감을 많이 받고 있다. 뉴트리아는 설치목의 한 종류로 세로로 긴 이빨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형 4시리즈에 존재하는 키드니 그릴이 뉴트리아 이빨을 닮았다고 해서 뉴트리아 에디션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사실 뉴트리아라는 별명은 작년에 공개된 4시리즈 콘셉트카 때부터 붙여져 왔던 별명이었다. 4시리즈 콘셉트카는 앞모습이 둥글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헤드 램프가 상당히 슬림하게 디자인되었다. 당시 소비자들은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당시 뉴트리아 관련 보도가 많이 나갔던 탓에 닮은 동물로 별명이 붙여졌다.
전면 외에는 반응이 괜찮은 편이다. “테일램프가 3시리즈 안 따라가서 다행”, “쿠페에 맞게 잘 디자인했다”, “전면만 아니었으면 역대급 디자인이 될 수 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의외로 괜찮다는
반응도 꽤 있다
반면 의외로 괜찮다는 반응도 꽤 있는 편이다. “그릴 크기에 상관없이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잘 반영해서 좋다”, “어차피 4시리즈는 사는 사람들만 사니 저런 디자인을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는 반응이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
의외로 이런 차가 실제로 보면 예쁠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며, 같은 차라도 사진과 실물의 평가가 다른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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