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없어서 못 판다”고 난리던 제네시스, 신차 결함 속출하자 결국 출고까지 중단

“없어서 못 판다”고 난리던 제네시스, 신차 결함 속출하자 결국 출고까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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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에 출시한 제네시스 GV80과 G80이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을 살펴보면 G80은 7,516대가 팔려 전체 4위, GV80은 4,164대가 팔려 전체 14위를 기록했다. 기본 5천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모델이 이렇게 큰 인기를 끄는 것은 흔히 볼 수 있었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제네시스 모델에 대한 다양한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부품이 잘못 조립되는 불량이 나오는가 하면, 최근에는 엔진 문제로 GV80 출고가 중단되기도 해 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지금까지 보고된 제네시스 결함 내용들에 대해 살펴보자.

이진웅 기자

(사진=JTBC)

엔진 결함으로
GV80 디젤 출고 중단
최근 들어 제네시스 GV80 디젤 모델 일부에서 스티어링 휠이 흔들릴 정도로 심하게 떨린다는 소비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A씨는 두 달 전 8천여만 원을 주고 GV80 디젤을 구입했는데, 차를 산지 한 달 뒤부터 이런 증상이 생겼다고 한다.

A씨는 스티어링 휠 떨림 외에도 진동으로 인해 내비게이션 등 음성이 불안정한 모습도 보였으며, 고속도로 주행 중 차가 심하게 흔들려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JTBC)

현대차는 A씨를 비롯해,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들에게만 엔진을 교체해 줄 뿐 회사 차원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가 지난 6일, GV80 디젤 모델의 출고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현대차는 출고 중단 이유에 대해 엔진 내 카본 이상 퇴적으로 인한 연소 불균형에 따른 간헐적 진동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어 로직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 해결 방안을 마련한 상태이며, 이와 관련한 유효성 검증을 시행 중이라며, 검증된 조치 방안이 나오는 대로 추가 점검 일정 등을 공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진=내외경제TV)

G80 화재
엔진 결함? 외부 요인?
지난 4일에는 고속도로를 주행 중이던 G80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피해 차주 B씨는 터널 주행 중 도로에 떨어져 있는 트럭용 에어클리너 박스를 발견했다. 이를 발견한 B씨는 차로 변경을 시도했지만 당시 주변 차로에 차량 통행이 많아 쉽지 않았으며,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박스를 치고 주행하기로 결정했다.

박스를 친 후 B씨는 차량 내부 클러스터에 공기압 경보 장치 저압경고등이 작동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비상등을 켠 후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갓길에 주차했고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한 B씨는 갓길에 주차되어 있던 다른 차의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창원소방서)

현대차는 이번 화재에 대해서 도로에 떨어진 트럭용 에어클리너와 이를 포장한 박스가 차량 하부에 끼면서 마찰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회사 내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차체 결함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엔진룸이 전소되었지만 앞 타이어가 멀쩡한 것, 차량 하부에 물건이 껴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엔진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거기다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았는데 외부 요인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해당 차량의 빌트인 캠이 사고 당시 작동되지 않았다는 점도 의심을 사고 있다. 옵션을 선택해 출고하더라도 최초 사용자가 따로 설정하지 않으면 빌트인 캠의 녹화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영상만 녹화될 뿐 음성은 담기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어 정확한 원인 규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 차주 B씨는 경찰에 요청해 주변 CCTV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G80 운전 불가
핸들 잠김, 엔진 진동
수도권에 거주하는 C씨는 4월 말, G80을 출고한 지 일주일여만에 문제가 발생했다. 운전하려고 시동을 켰지만 어떠한 조작도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계기판에는 ‘브레이크 시스템 점검 중이라는 메시지가 나타났고, 비상등까지 작동하지 않았다. 다행히 운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어서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D씨는 G80 출고 3~4일 만에 핸들 잠김 현상을 겪었다고 한다. 시동을 걸고 나면 차가 심하게 떨리면서 진동이 생기고 핸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조작 불가 문제에 대해서는 ICU 부품 불량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흔치 않은 경우여서 차를 입고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한다. 핸들 잠김 현상에 대해서는 차량 조립 과정에서 작업자 실수로 인젝터 부품이 찍히면서 틈이 생기고, 그 틈으로 많은 양의 연료가 주입되면서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아 핸들 잠김 현상을 느끼게 됐다고 해명했다.

GV80 후진 문제
출시 45일 만에 리콜
GV80 출시 초기에 기어를 D로 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후진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D에서 R로 변속한 후 다시 D로 변속하면 계기판과 기어 변속 다이얼에는 D가 채결되었다는 표시가 나온다. 하지만 기계적인 변속은 이뤄지지 않아 후진이 계속된다. 이때 어떠한 경고 메시지도 나오지 않아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로 떠올랐다.

현대차 조사 결과 ISG의 소프트웨어 오류로 밝혀졌으며, 국토교통부는 출시 45일 만에 GV80 823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리콜 이후에는 해당 문제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진=경향신문)

다양한 조립 불량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조립 불량이 보고되기도 했다. G80 시승차에서 사이드 휀더 방향지시등 패널이 외장 컬러와 다른 색상의 부품이 조립되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GV80 전시차에는 블랙 인테리어가 적용되어 있는데, 조수석 도어에만 브라운으로 잘못 조립되어 있었으며, GV80을 구입한 한 소비자는 앞뒤 휠 사이즈가 다르게 조립된 채 출고되는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다.

계속되는 결함에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들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신차에서 다양한 결함이 보고되고 있다보니 해당 차를 소유하고 있는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고객들의 불만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일인 만큼 단순히 고객 불만을 인지하는 차원을 넘어 즉각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현재 판매 중단된 GV80 디젤 외 다른 모델들도 전수검사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

예견된 일이라고
말하는 네티즌들
네티즌들은 제네시스를 비롯해 현대차의 결함이 속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른 문제는 그렇다 쳐도 앞서 언급한 기본적인 조립 불량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꾸준히 지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고, 설렁 잘못 조립되었다 하더라도 QC가 이를 제대로 못 잡아내고 있는 것이다.

(사진=한국경제)

거기다가 와이파이 논란으로 이슈가 된 이후였기 때문에 불량이 나올 때마다 네티즌들은 “유튜브 보면서 조립하니 제대로 된 차가 나올 리 없다”라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옛날 대비 발전한 부분도 많지만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근본적인 숙제는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불량이 나오는 점에 대해 소비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더욱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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