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더 영롱해 보이는
애스턴마틴 밴티지
국내에서 스포츠카 한 대가 포착되었다. 시원하면서도 차분해 보이는 블루 컬러 덕인이 유독 더 영롱해 보인다. 사진 속 자동차는 2017년에 처음으로 공개된 애스턴마틴의 엔트리 스포츠카 2세대 ‘밴티지 V8’이다.
007 영화에 등장한 ‘DB10’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새로운 패밀리룩을 입었다. ‘애스턴마틴’이기 때문에 19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지만 엔트리 스포츠카 밴티지의 역사는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애스턴마틴 밴티지 탄생과 현재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GT카 밴티지의 역사
가장 작은 엔트리 애스턴마틴
머리말에서 언급했듯 밴티지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세대 밴티지 역사는 2005년에 처음으로 시작됐다. 애스턴마틴에서 가장 작은 스포츠카로, ‘밴티지’라는 이름 자체는 90년대 밴티지 브랜드에서 가져왔다. 성격은 순수 스포츠카보단 GT카에 가까워 파워풀한 성능이 아닌 편안함에 좀 더 초점을 두었다.
처음 공개된 모델은 ‘V8 밴티지’다. 2005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고, 당시 V12 엔진을 품던 ‘뱅퀴시’나 ‘DB9’보다 작은 체구를 가졌다. V8 밴티지는 380마력, 40.9kg.m 토크를 발휘하는 4,300cc V8 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제로백 4.8초, 최고 속도는 280km/h를 기록했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아날로그시계, 합금 패널 등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려 노력했다. 출시 초기 모델은 다소 심심한 느낌이 없지 않았으나 연식변경, 부분변경 등을 거치면서 점차 레이아웃을 풍성하게 채워나갔다.
차체는 휠베이스가 길고 오버행이 짧은 ‘VH’ 플랫폼이 사용되었다. 외판으로는 철이 포함되는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했다. 구동방식은 프런트 엔진 후륜구동 FR 방식을 사용한다. 당시 외신들은 밴티지의 라이벌로 ‘포르쉐 911’을 지목하기도 했다.
2008년에 공개된
4.7리터 V8 로드스터
‘베이비 애스턴’이라 불리던 밴티지는 2007년에 처음 로드스터 모델을 추가했고, 2008년에는 4.3리터에서 4.7리터로 업그레이드된 밴티지 로드스터 모델이 공개된다. 겉 보기에는 19인치 휠을 제외하고 기존 밴티지와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배기량이 4.7리터로 늘어나면서 스트로크도 86mm에서 91mm로 커졌다. 엔진은 40마력 증가한 426마력, 47.9kg.m 토크를 발휘하고, 제로백 4.8초, 최고 속도 290km/h를 기록한다. 당시 르망 레이스를 통해 습득한 기술이 밴티지에도 적용되었다.
매니폴드를 개량하여 흡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엔진 아래에 장착된 드라이섬프 기술로 엔진 저 중심화와 고속 코너링에서 높은 G 포스로 인한 연료 공급 방해 요소를 제거하였다. 변속기는 차체 리어 미드 포지션에 위치하여 앞뒤 무게 배분 49 대 51을 실현하였다.
엔진과 마찬가지로 실내에 들어가는 모든 패널들과 스티치들은 수작업으로 제작되었다. 누가 봐도 영국 브랜드라는 것을 표현하는 실내는 모던한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으며, ‘DBS’에만 사용되던 이모션 컨트롤 유닛 ECU 스마트키를 새롭게 추가하였다.
부품을 개량하여 변속기는 0.5kg 가벼워졌고, 토크 컨트롤을 비롯하여 DSC, 제동 균형을 최적화 시켜주는 EBD, 급제동을 시도할 경우 최대한 빠르고 안정감 있게 제동을 도와주는 EBA,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사이드 에어백, 후방 주차 센서, 트립 컴퓨터, 160kW 오디오 시스템, 6CD 체인저 등이 기본으로 장착되었다.
당시 911과 비교하면 밴티지가 4.7리터 엔진으로 출력과 토크 수치는 앞섰다. 그러나 제로백과 최고 속도는 911가 우위였다. 당시 외신들 사이에선 밴티지가 911을 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주제가 큰 이슈기이기도 했다.
더욱 짜릿한 엔트리 애스턴
V12 밴티지도 공개되었다
V12 밴티지는 2007년 말쯤 콘셉트카로 공개됐었고, 2009년 양산형 모델로 공개되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존 밴티지가 품고 있던 V8 엔진 대신 V12 엔진을 탑재하여 퍼포먼스를 끌어올린 스포츠 쿠페 모델이다.
엔진 성능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냉각 성능을 보강하기 위해 범퍼에는 립스포일러와 리어 디퓨저를 장착하였다. 보닛에는 에어 아웃렛 4개를 추가하고, DBS가 떠오르는 LED 내장 테일램프로 외관을 새롭게 꾸몄다.
4.7리터 V8 엔진에서 6.0리터 V12 엔진으로 강화되며 91마력 상승한 517마력, 10.2kg.m 토크 상승한 58.1kg.m 토크 퍼포먼스를 갖추게 되었다. 실린더와 부품 수가 늘어나면서 엔진 무게는 100kg 늘어났지만 알루미늄과 카본을 결함하는 경량 차체로 총중량은 50kg이 증가하였다. 무게 배분은 여전히 51 대 49를 유지한다.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과 6단 수동변속기 조화로 제로백 4.2초, 최고 속도는 305km/h를 기록한다. 엔진은 노멀과 스포츠 두 가지 모드로 성향을 변화시킬 수 있다. 스포츠 모드에선 가속 페달 반응이 날카로워지고, 배기음도 더욱 우렁차게 변한다. 브레이크는 398mm, 360mm 규격 카본 세라믹과 피렐리 P 제로 코르사 255/35 ZR19, 295/30 ZR 19규격 타이어를 신는다.
베스트셀링 애스턴마틴
DB11에 이어 세대교체
오늘 기사 말머리에서 보았던 밴티지는 2세대 모델이다. 2005년 출시 이후 세대교체 직전까지 2만 5,000대가량 판매되었다. 애스턴마틴 내에서 베스트셀링카로 통하는 ‘밴티지’는 ‘DB11’에 이어 2017년에 세대교체를 맞이한다. 2023년까지 애스턴마틴에서 출시되는 신차 7종 가운데 두 번째 모델에 해당한다.
신형 밴티지는 이전보다 가볍고 강력해졌다. DB11에 이어 적용받은 애스턴마틴의 새로운 알루미늄 플랫폼을 통해 포르쉐 911과 비슷한 건조 중량 1,530kg을 달성했다. 엔진도 최대한 뒤쪽으로 배치하여 가장 이상적인 무게 배분 50 대 50을 실현했다.
‘밴티지 V8’은 ‘DB11 V8’ 모델과 동일한 엔진을 사용한다. 메르세데스-AMG가 최초로 개발하고, 애스턴마틴이 성격에 맞춰 대폭 개량한 신형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은 510마력, 69.9kg.m 토크를 발휘한다. 이전에 품던 4.7리터 V8 자연흡기 엔진보다 74마력, 19.9kg.m 토크 강력하다. 제로백은 이제 4초 후반대가 아닌 3.6초, 최고 속도는 314km/h를 기록한다.
신형 밴티지는 ZF 8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애스턴마틴 최초로 E-Diff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을 갖췄고 Sport, Sport Plus, Track 세 가지 변환 모드를 갖춘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 토크 벡터링 시스템, 맞춤 개발된 피렐리 P 제로 타이어 등을 갖췄다.
외관 디자인은 2015년에 개봉한 영화 ‘007 스펙터’에서 본드카로 등장했던 DB10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다. 밴티지 프런트 그릴은 위아래 2개 분할 구조였으나, 세대교체를 통해 DB10처럼 아래쪽에 하나로 통합되었다.
앞모습 양쪽 끝에는 슬림한 LED 헤드라이트가 위치하고, 후면부 트렁크 리드 중간 부분이 위로 봉긋하게 솟아올랐다. 테일라이트가 솟아오른 부분을 지난다. 크기 제원은 길이 4,465mm 너비 1,942mm, 높이 1,273mm, 휠베이스 2,704mm다.
애스턴마틴은 에어로 다이내믹 퍼포먼스에 최적화를 고려하여 외관을 디자인하였다. 이 때문인지 1세대 밴티지보다 프런트 스플리터, 리어 디퓨저, 사이드 캐릭터 라인이 더욱 돋보인다. 위에서 보았던 중앙이 볼록하게 솟은 트렁크 리드는 스포일러 역할도 함께 한다.
쿠페 모델이 가장 먼저 공개되었고, 1세대 모델처럼 로드스터, V12 모델 등도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5월에는 FIA 세계 내구 선수권 경기를 위해 만들어진 밴티지 GTE가 공개되기도 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9,800만 원부터다.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