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와 포착된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 기아차 입장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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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보자=남자들의 자동차 ‘박건희’님)

    최근 국내에서 기아 텔루라이드와 모하비가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서로 “후속 모델이다”, “별도 모델이다” 말이 많았던 자동차들이자, 텔루라이드는 국내 출시 설이 계속해서 돌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 관심이 높은 상태다.

    최근 기아차가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텔루라이드는 소문대로 국내 출시될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텔루라이드 출시 과정과 함께 국내 출시에 대한 최근 소식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2016 디트로이트 오토쇼
    텔루라이드 콘셉트카 공개
    텔루라이드 콘셉트카는 2016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당시 기아차의 차세대 대형 SUV 개발 방향성을 담아 개발된 콘셉트카였다. ‘KCD-12’라는 코드네임으로도 불렸던 텔루라이드 콘셉트카는 3열 시트를 갖춘 7인승 대형 SUV로 제작됐었다. 실내와 외관 디자인 모두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기아 디자인 센터 아메리카 KDCA에서 맡았다.

    22인치 휠을 볼륨감 있는 휀더로 감싸 안정감 있는 자세를 갖춘 것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기아차 특유의 그릴과 수평 LED 방향지시등이 인상적인 프런트 엔드는 쿼드 LED 헤드램프와 메탈 스키드 플레이트가 달린 범퍼가 함께 구성을 이루고 있다.

    텔루라이드 콘셉트 외관 디자인은 2004년 시카고 오토쇼에서 데뷔한 모하비 콘셉트카 ‘KCV4’와 이어지는 부분도 많았다. 각진 박스형 차체, 끝에서 살짝 상승하는 윈도 라인들이 대표적이었다. 이러한 연결고리들 때문에 텔루라이드가 모하비 후속 모델 개념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텔루라이드 콘셉트카의 길이는 5미터, 너비는 2미터가 조금 넘는 크기였다. 쏘렌토 차체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지만 쏘렌토보다 크기가 컸다. 콘셉트카에 들어간 파워트레인은 273마력을 내는 3.5리터 V6 GDi 가솔린 엔진과 132마력을 내는 전기모터가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였다. 기아차에 따르면 시스템 총 출력은 405마력이었다.

    콘셉트카가 공개된 지 1년 정도가 지난 뒤에는 위장막을 두른 테스트카가 국내외 매체들을 통해 공개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장막이 점점 얇아지고, 이에 따라 우리는 디자인 요소들이 콘셉트카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양산 모델은 차체 높이도 콘셉트카보다 낮았다. 프런트 그릴 사이즈는 콘셉트카와 비슷했고, 그릴 아래로 가느다란 그릴이 추가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도 파악할 수 있었다. 당시 헤드라이트 크기가 콘셉트카보다 더 커진다고 많은 외신들이 보도했었으나, 알고 보니 가로 레이아웃이 세로 레이아웃으로 바뀐 정도였다.

    2018년 9월
    양산 모델 처음 공개
    기아차가 북미 시장을 공략한 SUV라고 말했듯 첫 공개 무대는 미국이었다. 텔루라이드 양산 모델은 뉴욕 패션 위크 쇼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온전한 양산 모델 형태는 아니었고, 쇼 무대 성격에 맞도록 튜닝을 거친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다.

    큰 라디에이터 그릴 좌우에는 콘셉트카의 것보다 작은 헤드라이트가 위치한다. 정사각형에 가까웠던 모양에서 세로형으로 바뀌었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콘셉트카보다 더 얇고 넓어졌다. 양산 모델로 넘어오면서 롤스로이스처럼 열리던 문도 없어졌다.

    북미시장에서 판매되는 텔루라이드는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다.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295마력, 36.2kg.m 토크를 내는 3.8리터 가솔린 엔진과 8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차체도 팰리세이드와 같은 것을 사용한다.

    미국에선 ‘포드 익스플로러’, ‘토요타 하이랜더’ 등과 같은 미드 사이즈 SUV로 분류된다. 트림은 최하위 트림 LX부터 시작해 S, EX, SX 등 네 가지로 나뉘어 판매되고 있다. 북미 보도에 따르면 출시 이후 2월 한 달간 300대가 판매되었고, 슈퍼볼 광고 이후 3월에는 4,000대를 넘겼다고 한다.

    국내 출시 vs 북미만 출시
    말 많던 텔루라이드
    텔루라이드를 놓고 “국내 출시될 것이다”라는 의견과 “북미에만 출시될 것이다”라는 의견이 오랫동안 대립해왔다.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는 쪽은 “팰리세이드 신차 효과가 떨어질 때쯤 텔루라이드를 국내에 들여올 것이다”라는 의견을 비롯하여 국내 출시를 위해 테스트 중인 것으로 보이는 텔루라이드가 종종 포착되는 것을 근거로 삼았다.

    북미에만 출시될 것이라는 쪽은 “애초에 기아차가 북미에만 출시한다고 했다”,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는데 뭐 하러 텔루라이드를 들여오겠냐”, “국내 공장이 아닌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국내 출시될 수 없다”라는 말을 근거로 삼았었다.

    최근 기아차 사장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
    많이 고민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한국 공장이 아닌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국내에 수입되어 들어올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으로 흘러가던 여론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기아차는 오히려 국내 출시 여지를 남겨두면서 흘러가던 여론을 반쯤 뒤집어두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10일에 열린 ‘제16회 자동차의 날’ 행사가 종료된 뒤 기자들에게 텔루라이드 국내 판매 계획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라며, “지금 당장 검토를 한다는 것을 아니고 비즈니스적인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기아차가 현재 신차 라인업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국 전용 모델로 출시된 텔루라이드를 국내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하는 사례도 많다. 올해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쏘나타 등 신차를 내놓으면서 기아차 국내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근거다.

    기아차의 주력 SUV 모델인 ‘쏘렌토’ 세대교체는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고, ‘카니발’ 세대교체는 2021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사실상 신차로 내놓는 것이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K7 부분변경 모델, 그리고 처음으로 내놓는 신차는 ‘셀토스’ 정도가 전부다.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되지 못한다는 쪽의 근거로 가장 강력했던 것은 노조의 ‘독소 조항’이었다. 해외에서 생산된 현대기아차가 한국에 들여오려면 노조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 해당 조항 내용이다. 사실상 이 내용 때문에 ‘텔루라이드 국내 미출시’에 무게가 많이 실렸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외에서 생산되는 현대기아차가 국내 시장에 들여온 사례가 없지만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라는 보도 내용이 나왔고, 텔루라이드가 국내 출시된다면 기아차 화성 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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