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5억 원짜리 슈퍼카 한 대가 포착되었다. 노란색으로 물든 가로수들과 함께 어우러진 영롱한 노란색 외관 컬러를 두르고 있다. 사진 속 자동차는 이름에서부터 “나는 빠르다”라고 말하고 있다.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Superfast)’다.
812 슈퍼패스트는 페라리의 새로운 플래그십 GT 카로 출시되었다. ‘라페라리’는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이 자동차는 페라리를 대표하는 ‘GT 카’다.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2.9초, 340km/h
800마력, V12 자연흡기
812 슈퍼패스트는 2017년 2월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GT 카’이기 때문에 마냥 편안함에만 초점을 두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편안함뿐 아니라 빠르고 강력한 성능까지 갖췄다. 812 슈퍼패스트는 ‘F12 tdf’보다 20마력 강력하고, ‘F12 베를리네타’보다 60마력 강력하다.
어쩌면 페라리 역사상 마지막 자연흡기 엔진이 될지도 모르는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을 품고 있다. 이 엔진은 지금까지 페라리에서 생산된 V12 엔진 중 가장 강한 800마력을 발휘한다. 최고출력은 8,500rpm에서 나오고, 73.2kg.m 최대토크는 7,000rpm에서 나온다. 전체 토크 중 80%는 3,500rpm에서 뿜어져 나온다. 엔진의 힘은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거쳐 뒷바퀴로 보내진다.
812 슈퍼패스트의 건조중량은 1,525kg다. 앞뒤 무게 밸런스는 47 대 53이다. 강력한 엔진 퍼포먼스와 함께 제로백 2.9초를 기록하고, 최고 속도는 340km/h 이상을 기록한다. 트랙 포커스 모델 F12 tdf보다 110kg 무겁지만 제로백 제원은 동일하다.
F12는 유압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사용했지만 812 슈퍼패스트는 전자식을 사용한다. 또한 ‘Virtual Short Wheelbase’라 불리는 4휠 스티어링 시스템도 적용되었다. F12 tdf에도 있던 것인데, 812 슈퍼패스트에 적용된 것은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된 2.0 버전이다.
812 슈퍼패스트는 여느 페라리들처럼 공기역학적인 차체 디자인으로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뚜렷한 롱 노즈 숏 테일 구조, 날렵하고 매끈한 패스트백, 영롱하게 빛나는 테일램프 네 개와 배기구, 과거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휠 등은 1969년식 ‘365 GTB4 데이토나’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들이다.
한국 시장에도 지난해 6월 출시되었다. 국내 판매 가격은 4억 원 후반대부터 시작되고, 옵션 및 커스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풍동 실험 모델이
경매에 출품되기도
812 슈퍼패스트와 관련된 이색적인 에피소드 중 하나로 풍동 실험 모델이 경매에 출품되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유럽에서 판매를 한창 시작했을 때쯤 풍동 모델 하나가 경매에 출품되었다. 엔진을 포함하여 달리기 위해 필요한 주요 부품이 전혀 없고, 외형만 존재했다. 28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3억 7,000만 원 가격표를 달고 등장했다.
페라리는 812 슈퍼패스트의 정교한 공기역학 차체를 디자인하는데 사용했던 풍동 모델을 경매에 출품했다. 실차와 비교했을 때 1 대 2 크기이며, 카본 파이버, 기타 프로토타입 소재로 수제작 된 모델이다. 심지어 타이어도 카본 파이버로 만들어졌다. 이 경매는 이탈리아 모데나 페라리 헤드쿼터에서 열렸으며, 당시 예상 낙찰가는 3억 7,000만 원부터 4억 3,000만 원 정도였다.
2018년에 공개된
리미티드 에디션 로드스터
지난해 9월에는 812 슈퍼패스트를 기반으로 만든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 두 종류가 공개되기도 했다. ‘SP1’과 ‘SP2’라는 이름을 가진 이 자동차들은 1950년대 페라리 레이싱 카들로부터 영삼을 받은 디자인과 오늘날 첨단 스포츠카 제작 기술의 만남으로 탄생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페라리 가운데 가장 강력한 812 슈퍼패스트를 기반으로 하고, ‘750 몬자’와 ‘860 몬자’ 등으로부터 디자인 영향을 받았다. 750 몬자와 860 몬자는 레이싱카였지만 SP1과 SP2는 합법적으로 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지붕뿐 아니라 앞 유리도 없다. 대신 페라리가 특허받은 신기술 ‘버추얼 윈드 실드’가 공기 저항을 완화해준다.
차체 외장 패널은 모두 경량 카본 파이버 소재로 제작되었다. 차체에 비해 작아 보이는 양쪽 도어는 하늘을 향해 위로 열린다. 위 사진에서 회색 컬러를 입고 있는 ‘SP1’은 1인승 모델이고, 검은색 ‘SP2’는 덮개를 제거하면 옆자리에 한 사람이 더 탑승할 수 있는 구조다.
보닛을 열면 812 슈퍼패스트의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을 확인할 수 있다. 812 슈퍼패스트와 동일한 810마력, 73.3kg.m 토크를 발휘한다. 가격과 생산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당시 판매 가격을 40억 원 이상으로 전망했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도입
SUV 모델도 출시 로드맵에
북극곰과 친해지려는 전 세계 자동차 트렌드를 페라리도 피해 갈 수 없었나 보다. 아마 812 슈퍼패스트가 페라리 역사상 마지막 자연흡기 V12 엔진을 품은 자동차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9월 페라리는 신제품 로드맵을 공개했다. 2022년까지 신차를 총 15종 선보인다고 밝혔고, 여기에는 488 GTB 보다 낮은 포지션에 속하는 미드 엔진 슈퍼카도 포함된다. 이 슈퍼카는 V6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다.
소문밖에 없던 페라리 SUV 모델도 신차 로드맵에 포함되었다. 페라리 신임 CEO 루이스 카밀레리는 향후 4년 내에 페라리 전체 모델 가운데 60%에 하이브리드 기술이 사용될 것이라 밝혔다. 페라리는 앞으로 Sports, GT, Hypercars, Icona 등 네 가지 테마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정리해나갈 예정이다.
위에서 소개 드린 ‘SP1’과 ‘SP2’는 ‘Icona’ 라인업에 속하는 첫 번째 모델들이다. 페라리 수집가나 애호가들을 위해 소량 생산되는 자동차들이 이 라인업에 속하게 된다. ‘Sports’ 라인업에는 ‘488’, ‘812 슈퍼패스트’가 속한다. 이들은 2022년까지 F1 레이스 기술력과 함께 개발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바뀔 예정이다.
2022년에는 페라리 최초의 SUV가 탄생한다. 새로운 프런트-미드 엔진 플랫폼을 활용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다. 모델명은 ‘푸로산게(Purosangue)’로 확정되었다. ‘Hypercars’ 라인업에 속하는 라페라리 후속 모델 개발 계획은 로드맵에 포함되지 않았다. 페라리는 라페라리 후속 모델에 쓰일만한 기술들이 연구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