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차가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공장 조립과정 영상 속의 한 장면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QC 라인에서 작업 중이던 작업자가 스타렉스의 뒷문을 발로 차서 단차를 맞추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론 QC 과정 중 단차가 맞지 않으면 재조립을 통해 단차를 제대로 맞춰야 하지만 영상 속 작업자는 발로 문을 차는 것이 그대로 녹화되어 논란이 커졌다.
영상 속의 작업자는 왜 문을 발로 찬 것이었으며 실제로도 이렇게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지 궁금해 관계자에게 물어보았다. 실제로 현장에서 단차를 맞추기 위해 발로 차서 조립을 할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작업 태도로 논란이 된 현대차 공장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스타렉스 단차를
발로 차서 맞추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유튜브 계정을 통해 업로드된 현대자동차 공장의 자동차 생산과정을 담은 영상 속에서 발견되었다. 울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조립 라인을 쭉 보여주는 영상이었는데 QC 라인에서 한 작업자가 스타렉스의 뒷문을 발로 차서 단차를 맞추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원본 영상으로 보면 이는 찰나의 순간 지나가는 장면이었기에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는 부분이었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이를 확인한 뒤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립이 완성된 자동차를 검수하는 단계에서 단차를 맞추기 위해 차를 발로 찬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원래 그런 것” VS
“발로 차는 게 말이 되냐”
앞서 언급했듯이 작업자가 스타렉스의 문을 발로 찬 이유는 ‘단차를 맞추기 위해서’다. 이번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는데 “단차를 잡을 때 원래 꺾고 밟고 하는 것이며 스타렉스는 슬라이딩 방식이라 저들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이 있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발로 꺾어도 된다는 매뉴얼이 있다면 그런 매뉴얼을 만든 회사가 잘못한 것이고 사람들끼리 내려오는 노하우라면 회사 측에 그걸 교정할 수 있는 프레스기를 요청했어야 한다”,”단차가 있다는 자체가 이미 조립 공정에서 오류가 났다는 건데 잘못 조립이 된 걸 잡으려고 발로 차는 건 추가적인 변형이 생기는 거고 결국 문제가 커지는 것”이라며 주장에 반박하기도 했다.
거기에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농담 식으로 발로 조립하냐고 했는데 진짜였다”,”전 세계 어느 공장에서 볼 수 없었던 현대만의 노하우”라며 제조사를 향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설렁 발로 단차를 맞추는 과정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신고 있던 신발을 벗고 진행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공장 바닥은 청결하지 못하며 신발 밑창에 모래나 먼지가 가득 묻어있을 텐데 그것을 그대로 도장면에 힘껏 밀면 스크래치가 날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결국 단차를 잡기 위해 발로 이를 차는 행동은 일반적인 상식 선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깔끔하지 못한
작업자들의 복장도
지적받았다
자동차를 발로 차는 것 외에도 해당 영상에선 근무 태도에 대한 지적도 이어져 주목받았다. 해당 사진은 도어 경첩 부분에 도구를 이용해 뭔가를 돌리는 장면인데 이것은 도어와 차체 틈에 생긴 단차를 조정하는 작업 중 하나였다. 여기선 작업자의 작업복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공장엔 정해진 유니폼이 있으며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보호장비라도 있어야 하지만 사진 속 작업자는 평범한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조립을 하고 있었다. 영상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프로의식은 전혀 없어 보인다”,”동네 아저씨가 잠깐 일 도와주러 온 거 같다”,”아무리 프리하다 해도 자동차 조립을 하는데 저게 뭐냐”라며 또 한 번 비판을 이어갔다.
조립 중 휴대폰을 보는 것도
사실로 확인되었다
또한 근무 중 휴대폰이나 태블릿 PC를 옆에 두고 이를 확인하며 조립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도 포착이 되어 이 역시 지적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역시 와이파이 노조답다”,”자동차 조립을 하는데 유튜브 보면서 한다는 게 사실이었네”,”전 세계 그 어떤 자동차 공장에 가도 이런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러니 매번 노조가 욕을 먹는 거다”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현대차의 품질 문제는
오랜 기간 꾸준히 지적받아왔었다
오늘 사례로 소개해 드린 것은 모두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촬영하여 배포한 하나의 영상 속에서 포착된 것이다. 제조사가 배포한 영상 속에서 이 정도의 장면들이 포착되었다면 실제 현장에서는 얼마나 더 많은 상황들이 존재할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현대차의 품질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을 받아왔으며 특히 최근 출시한 신차들에선 연이은 조립 불량과 결함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현대차와 노조는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며 노사공동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식 영상 속 수많은 논란의 장면들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루머인 줄 알았는데 와이파이 공장이 사실이었다”,”영상으로 봐도 저 정돈데 실제 현장은 더 심할 것”,”이 정도면 조립 불량이 안 나는 게 더 신기하다”,”앞으로도 크게 변함은 없을 것”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논란 속의 현대차는 과연 정말 품질을 개선할 수 있을까?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면 먼저 정확한 내부 점검을 진행한 뒤 이를 시정하려는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이다. 단순히 노사관계에서 품질을 개선하겠다는 보여주기식 발표는 크게 의미가 없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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