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오너들의 영원한 갈등, 싼타페 vs 쏘렌토 “후회 안 하려면 그냥 이 차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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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신근’님)

플랫폼을 변경하며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을 거친 현대 더 뉴 싼타페가 지난달 30일 출시됐다. 풀체인지를 거친 같은 집안 라이벌 쏘렌토와는 다르게 페이스리프트로 변화를 준 신형 싼타페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디자인을 가졌으며 쏘렌토보다 평균적으로 100만 원 비싼 가격을 가지고 있어 향후 판매량이 주목된다.

출시 초기 소비자들의 반응은 “쏘렌토와 싼타페 중 어떤 걸 사는 게 더 나을지”에 대한 토론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과연 두 차량은 제원상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일지, 가격은 또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결국 어떤 차를 구매하는 것이 좋을지 자세하게 확인해 보았다. 오늘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는 현대 더 뉴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신근’님)

싼타페는 쏘렌토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현대차는 지난 30일 더 뉴 싼타페를 출시하며 연간 목표 판매량을 6만 6,000대로 잡았다. 싼타페는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중형 SUV이기에 그 중요도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같은 집안 라이벌인 기아 쏘렌토는 풀체인지를 거칠 때 싼타페는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용되는 사양에서 열세를 띄게 될 수밖에 없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더 뉴 싼타페를 출시하며 “싼타페는 중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이자 패밀리 SUV의 기준”이라며 “앞으로도 SUV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리더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받았다. 현재 기아 쏘렌토가 국내 중형 SUV 시장 판매량 1위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기에 싼타페가 이를 저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오랜 기간 국산 중형 SUV의 자존심 대결을 해왔다. 싼타페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매우 컸으며 쏘렌토는 싼타페보다 조금 더 큰 차체를 장점으로 내세워 싼타페보다 큰 패밀리 SUV를 원하는 고객들을 집중 공략하여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신형으로 탈바꿈한 쏘렌토는 출시와 동시에 어마 무시한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계약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1년 치 생산분을 마감 짓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는 인증 논란으로 인해 하이브리드 모델은 추가 계약을 받고 있지 않으며 디젤만 계약이 가능한 상태임에도 쏘렌토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상황이다. 쏘렌토의 인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과연 싼타페는 쏘렌토를 견제할 수 있을까?

그동안은 항상
싼타페가 우위를 점했다
사실 그동안의 판매량만 놓고 본다면 실제로 사양이 어떻든 결국엔 싼타페가 쏘렌토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항상 싼타페는 쏘렌토보다 조금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두 차에 적용되는 사양은 비슷했음에도 판매량은 매번 싼타페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형으로 탈바꿈한 두 모델 역시 여태까지의 시장 동향을 바탕으로 분석해보면 큰 이변이 없는 한 결국 싼타페가 쏘렌토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2.2 디젤 엔진과
8단 DCT 조합이다
그렇다면 신형으로 탈바꿈한 두 중형 SUV는 제원에서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일까? 먼저 엔진과 미션은 동일하다. 두 차량 모두 2.2리터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 을 발휘하며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미션을 장착했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장착하고 있기에 두 모델은 공인연비 역시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더 뉴 싼타페는 전륜구동 모델이 14.2km/L, 4륜 구동 모델이 13.6km/L이며 신형 쏘렌토는 전륜구동 모델이 14.3km/L, 4륜 구동 모델이 13.7km/L다.

크기 제원은 쏘렌토가
싼타페를 여전히 앞선다
더 뉴 싼타페가 출시되기 전 소문으로는 “싼타페가 쏘렌토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결국 싼타페는 쏘렌토보다 커지지 못했다. 더 뉴 싼타페는 길이 4,785mm, 너비 1,900mm, 높이 1,685mm, 휠베이스 2,765mm이며 공차중량은 구동방식에 따라 1,735~1,800kg이다.

이에 맞서는 쏘렌토는 길이 4,810mm, 너비 1,900mm, 높이 1,695mm, 휠베이스 2,815mm, 공차중량은 구동방식에 따라 1,755~1,770kg이다. 싼타페보다 길이는 25mm 길고 너비는 동일하며 높이는 10mm 낮고 휠베이스는 50mm 길다.

싼타페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사양
그렇다면 두 차량은 옵션에서 서로 어떤 차이를 보일까? 사실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두 자동차는 서로 비슷한 사양을 가지고 있다. 똑같은 파워트레인을 가지고 있으며 트림별 사양 구성 차이가 존재할 뿐, 결국 이것저것 추가하다 보면 서로 옵션에서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게 구성되어 있다. 싼타페에만 존재하는 특장점을 찾아보니 쏘렌토에 적용되지 않는 유일한 사양은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이었다.

이는 현대차 브랜드에선 최초로 싼타페에 적용된 것이며 이에 앞서 제네시스 GV80과 G80에 들어갔던 기능이다. 쏘렌토에는 해당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으므로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사양 때문에 싼타페를 선택해야 할 정도로 메리트가 크지는 않다.

쏘렌토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사양
반면 쏘렌토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사양은 다름 아닌 6인승 시트다. 더 뉴 싼타페엔 6인승 시트를 추가할 수 없으며 5인승과 7인승만 제공된다. 현대기아 중형급 SUV에서는 최초로 선보인 기아 신형 쏘렌토의 6인승 시트는 실제 오너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싼타페 예비 고객들이 탐낼만한 사양이다. 2열에 독립 시트가 적용되어 탑승객들은 더 좋은 착좌감을 느낄 수 있으며 중앙 통로가 비어있기 때문에 5인승 모델보다 3열로 이동하기가 훨씬 편리하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더 뉴 싼타페의 7인승 모델은 2열에 위치한 버튼을 이용하여 시트를 앞으로 밀고 3열에 탑승할 수 있지만 6인승의 편리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또한 싼타페보다 조금 더 큰 차체 크기에서 오는 여유로운 실내공간 역시 쏘렌토의 장점이다.

평균적으로 싼타페가
100만 원 정도 더 비싸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가격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났을까? 디자인은 평가 기준에서 제외하고 상품성만 놓고 보았을 땐 확실히 쏘렌토가 싼타페보다 우위에 있다는 느낌을 쉽사리 떨쳐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제원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기본 시작 가격은 싼타페가 쏘렌토보다 약 100만 원 정도 더 비싼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다른 트림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양을 올려서 싼타페의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와 쏘렌토의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를 선택하더라도 트림 가격차이는 100만 원 정도다. 다만 놀라운 점은 두 모델의 7인승 AWD 사양에 모든 옵션을 추가하니 정확하게 가격이 동일하게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싼타페와 쏘렌토를 선택하는 기준은 상품성보단 그저 소비자들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린다고 볼 수밖에 없겠다.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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