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타봐야 한다는 그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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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BMW M3를 좋아하는가? 자동차 마니아들 중에 이차를 싫어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M3가 오랜 기간 동안 마니아들에게 사랑받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꾸준하게 BMW 브랜드 이미지로 자리 잡아온 ‘운전의 즐거움’을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박준영의 역사 플러스 3부는 BMW M3다. E30 M3부터 현행 F80 M3까지. 어떠한 변천사를 거쳐왔는지 알아보자.

    박준영 기자


    자연흡기 V8 E92 M3
    트윈터보 I6 F80 M3
    현행 M3 M4가 공개된 2014년 한 번의 파장이 있었다. 신형 M3는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마니아들은 반신반의하였다. 또한 이름마저 세단 모델은 M3로, 쿠페, 컨버터블 모델은 M4로 변경된다는 소식에 M3라는 이름이 주는 강한 네임밸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신형 M3는 V8이 아닌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으로 바뀌면서 엔진과 배기 사운드가 전작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비판을 받아왔지만 성능 측면에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좋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원래 M3는 항상 직렬 6기통 엔진이었으니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마니아들도 있다.


    대중들에게 M3를 알렸던
    니드 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
    어린 학생 시절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즐긴 시리즈는 언더그라운드와 모스트 원티드였다. 2005년 발매된 모스트 원티드 주인공 차량으로 등장했던 E46 M3 GTR은 당시 많은 대중들에게 M3를 알리는데 꽤나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잘 나가던 포르쉐 카레라 GT, 벤츠 SLR 맥라렌 등을 제치고 당당히 주인공 차로 등장한 M3를 매우 좋아했으며 이때부터 M3의 매력을 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30부터 F80까지
    5세대로 이어져온 BMW M3
    BMW M3의 시작은 1986년 등장한 E30부터였다. M3는 약 30년이 넘는 찬란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차량인 것이다. 골수 BMW 마니아들은 E30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신나게 E30에 관한 이야기를 줄줄 풀어낸다.

    다만 E30 은 상태가 좋은 차량을 찾아보기 이제는 힘들기 때문에 국내에선 E46 M3가 마니아들의 입방아에 주로 오르내린다. E46 M3 역시 연식이 오래되었다 보니 상태가 좋은 차량은 찾기가 힘들어졌다. E92 M3는 M3 중 유일하게 V8 엔진을 장착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차량이었다. 현행 F80 M3는 가장 최신 모델인 만큼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1세대 M3 E30
    (1986~1991)
    BMW M3의 시작은 86년 등장한 E30이었다. M3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스(DTM) 레이싱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DTM 레이싱에 참가하기 위해선 최소 5,000대의 양산형 차량이 생산되어야 하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에 양산형 3시리즈 고성능 모델이 필요했던 것이다.

    81년부터 개발하여 약 5년의 기간을 거쳐 탄생한 E30 은 기존 3시리즈 모델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오직 달리기만을 위한 고성능 세팅을 하여 모습을 드러내었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 3시리즈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엔진부터 시작해서 일반 3시리즈와 M3가 공유하는 부품은 선루프와 보닛밖에 없었다고 한다.

    E30 M3는 I4 2.4리터 S14 엔진을 장착해 194마력과 23.5kg.m의 최대토크를 자랑했다. 콤팩트한 차체로 뛰어난 운동성능을 보인 1세대 M3는 DTM에서 우승하게 되고 여러 기록을 남겼다.

    이 시대 차량들은 기본적으로 뛰어난 전자 장비가 존재하지 않던 시대이기 때문에 오직 기계적인 성능에 의존하여 드라이빙 성능을 끌어내던 때였다. 기본적으로 가벼운 무게와 BMW 특유의 운동성능은 드라이빙을 즐기는 마니아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1세대 E30 은 국내에도 3대 정도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후기형 모델인 EVO로 알려져 있다. 이 시절 BMW는 그야말로 순수한 드라이빙 머신이었다.


    2세대 M3 E36
    (1992~2000)
    E30의 뒤를 이어 등장한 E36 M3는 전작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드라이빙 머신이었다. 국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없는 M3인데 아무래도 정식 수입이 되지 않았었으며 후속 모델인 E46과 전작인 E30의 임팩트가 너무 컸기 때문에 E36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다.

    92년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2세대 M3는 세단과 쿠페, 컨버터블 3가지 종류로 출시가 되었으며 아시아권보다는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가 많았다.

    전기형 S50B30 엔진

    실키 식스 엔진
    직렬 6기통 역사의 시작
    E36 M3에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은 바로 ‘실키 식스’ 엔진으로 불리는 BMW의 자랑 직렬 6기통 엔진이 이때부터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I6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가 조합된 전기형 E36 M3는 282마력의 출력을 뽑아내어 5.4초의 뛰어난 제로백을 자랑했다. 후기에 북미 수출형 차량으로 엔진을 업그레이드하여 출력이 321마력까지 올라갔다. 시원한 회전 질감과 사운드를 자랑하는 BMW의 직렬 6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적용한 M3는 E36과 46이 유일하다.


    초기형 E46 M3

    3세대 M3 E46
    (2000~2007)
    M3 라인업 중에 가장 인기가 많은 차량은 바로 E46 M3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국내에도 상태 좋은 E46 M3는 훌륭한 가격에 거래되곤 한다. 다만 고질적인 E46 M3의 문제인 서브 프레임 균열 현상이 있는데 모든 M3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로 차대에 금이 가며 프레임이 찢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이 때문에 E46 모델을 중고로 구매할 땐 항상 차대 보강을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M3가 이때문에 기본적으로 차대 보강 작업이 되어있다.

    고성능 & 운전의 재미를
    모두 갖춘 E46 M3
    E46 M3는 뛰어난 디자인과 함께 운전의 즐거움까지 모든 것을 갖춘 M3로 평가받는다. 8,200rpm까지 끓어오르는 S54 실키 식스 엔진은 만인이 인정하는 명품엔진이며 BMW 엔진 중에서도 엑셀 리스폰스가 가장 뛰어난 엔진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차량인 것이다.

    명품엔진 S54
    E46 M3에 적용된 직렬 6기통 3.2리터 자연흡기 S54 엔진은 명품이다. 343마력을 자랑하는 이 엔진은 6단 수동변속기, SMG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4.9초의 제로백을 자랑했으며 뛰어난 엔진 필링으로 마니아들의 감성을 자극하였다. 다만 SMG 자동변속기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니드 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에
    등장해 유명해진 M3 GTR
    M3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M3 GTR은 로르카 버전으로 딱 10대만 시판하였다. 일반 M3와는 다르게 V8 엔진을 적용하였으며 리어가 아닌 양쪽으로 나온 머플러가 M3 GTR의 특징이었다. M3 GTR은 니드포 스피드 모스트원티드의 주인공 차량으로 등장해 더 유명해졌다. 당시 모스트원티드에 등장한 M3 GTR 데칼을 그대로 적용하여 타고 다니는 실차 사진이 미국에서 포착되어 마니아들의 박수를 받았다.


    경량화를 거친 고성능 버전
    M3 CSL
    선풍적인 인기를 끈 E46 M3는 후기형 모델로 기존 M3 대비 약 100kg 경량화를 이루어내고 주행성능을 더욱 개선한 CSL 버전을 출시하였다 딱 1,400대만 한정 판매된 CSL은 출고 사양으로 슬릭타이어를 적용하여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 50초라는 랩타임을 세운 괴물이었다.

    기존 S54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흡기 구조 변경을 통해 360마력으로 출력을 끌어올렸으며 기본적으로 달리기 세팅으로 출시가 되어 안티 롤 바까지 장착된 고성능 차량이었다. 또한 카본 루프 역시 CSL부터 등장한 사양이다.


    4세대 M3 E92
    (2007~2014)
    2007년에 등장한 4세대 M3 E92는 국내에서도 많은 판매가 이루어져 현재도 중고매물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 M3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V8 엔진이 장착되었으며 4세대 M3는 일반 M3처럼 쿠페 모델은 E92, 세단 모델은 E90, 컨버터블은 E93으로 코드네임이 나누어졌다. 국내엔 E92 쿠페 모델만 정식 수입되어 판매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M3 하면 쿠페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달리기에 집중한
    M3 E92
    4세대 M3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꾸밈보단 달리기 성능에 집중했다. 최초로 적용된 V8 4.0 리터 자연흡기 엔진은 8,300rpm까지 치솟으면서 마니아들의 감성을 자극했고 차체 강성 역시 E46대 비 확실하게 개선되어 조금 더 묵직하고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차량 무게가 무거워지면서 M3 특유의 날카로운 코너링 성능은 희석되어 M3 답지 못한 M3라는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호불호가 갈리던
    E92 M3
    4세대 M3는 세단과 쿠페, 컨버터블 모델로 생산되었다. 만우절에 등장한 픽업 버전 M3는 사람들에게 많은 충격을 안겨 주었지만 다행히도 해프닝으로 끝났다. M3 최초로 V8 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하였지만 영민한 운동성능 측면에서는 전작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은 M3는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다만 V8 감성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현행 F80 M3보다 E92를 더 좋아하기도 한다. 기자 역시 현행 5세대 모델보단 4세대 E92 M3를 좋아한다.


    후일에는 경량화를 거친 고성능 M3 GTS 모델도 등장했다. E46 M3의 CSL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BM는 그렇게 E92 M3를 단종시켰고 환경규제를 맞추기 위하여 다시 다운사이징을 감행했기 때문에 E92 M3는 처음이자 마지막 8기통 자연흡기 M3가 되었다.


    5세대 M3 F80
    (2014~)
    BMW는 5세대 M3를 발표하면서 큰 선언을 하였다. 바로 코드네임과 차량 이름을 분리하기로 한 것. 이 때문에 BMW M3는 이제 세단 모델만 생산이 되며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은 새로운 M4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은 M4라는 이름이 익숙해졌지만 처음 등장했던 2014년엔 M4라는 이름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환경규제에 맞추기 위해 다시 6기통으로 돌아온 5세대 F80 M3는 직렬 6기통 트윈터보 3.0 리터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조합으로 431마력이라는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트윈터보 엔진으로 바뀌면서 리스폰스는 전작에 비해 나빠졌지만 강력한 토크를 가지게 되어 전체적인 운동성능은 또 한 단계 올라갔다.


    하드코어 M4
    M4 GTS
    M3는 하드코어 버전이 따로 출시되지 않고 기존처럼 쿠페 모델인 M4가 GTS 모델로 출시되었다. 2015년 등장한 M4 GTS는 같은 엔진을 사용하면서 출력을 올려 500마력을 뿜어내었으며 기존 M4 쿠페에서 약 30kg 감량에 성공하였다. 거기에 BMW의 최신 기술들이 총 집약되어 만들어진 M4 GTS는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 28초라는 경이로운 랩타임을 기록하였다.


    감성적인 측면에선
    아쉽지만 성능은 뛰어난 F80 M3
    F80 M3를 논할 때 항상 감성적인 문제로 논란이 생긴다. 분명 고성능을 자랑하는 차량이 맞지만 감성적인 측면은 구형 모델들 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이건 사람마다 느끼게 되는 취향의 차이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순 없다.

    감성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M3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최신 차량들 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F80 M3의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BMW M3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한 번쯤 마음에 품고 살아가게 되는 차량이 아닐까 싶다. 세대별로 매력이 다르지만 하나같이 운전이 주는 즐거움에 집착한 BMW M3는 BMW M 라인업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차량이다. 곧 새롭게 등장할 6세대 M3는 어느 정도의 성능 업그레이드가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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