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려서 무조건 단종이다” 논란에도 과감하게 출시 결정 내렸다는 기아차 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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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기아자동차 스팅어의 근황에 대해 묻는다. 스팅어는 출시 당시 인상적인 디자인과 수준 높은 완성도로 국내외 언론에서 폭넓게 다뤄지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리가 알던 기아차가 맞느냐”, “기아차가 기어코 일을 냈다”라며 이곳저곳에서 칭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이후의 행보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판매량이 맥없이 내려앉았고 많은 매체를 통해 단종 설이 불거졌다. 최근 이 같은 단종 설을 뚫고 스팅어의 페이스리프트 소식이 들려왔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돌아올 스팅어가 반가운 이유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원섭 인턴

스팅어는 짧은 시간
정말 많은 것을 겪었다

스팅어는 2017년 서울 모터쇼를 통해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인상적인 디자인과 수준 높은 완성도는 전 세계에 기아차의 이름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여러 국내외 자동차 매체가 “기아차의 미래를 이끌 정통 스포츠 세단이 등장했다”라고 호평하며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심지어 영국의 유명 자동차 매체인 BBC ‘탑 기어’가 “모든 면에서 지금까지의 한국산 자동차 중 가장 인상 깊다”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SUV가 흥행하면서 세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줄어들었고 이는 스팅어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호평이 일색이었던 북미 시장에서도 뼈아픈 부진을 면치 못했고 G70라는 막강한 경쟁자까지 등장하면서 쓰디쓴 패배를 맛보았다. 이러한 와중에 냉각수 누출 등의 품질 논란까지 겪으며 스팅어는 기아자동차의 아픈 손가락이 되었다. 출시 2년 만에 단종 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이유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단종 설을 이겨내고
페이스리프트로 돌아온다

하지만 스팅어는 단종 설을 이겨냈다. 다가오는 7월 페이스리프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행 모델의 수준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품질과 기술력을 가다듬어 돌아온다고 하니 반갑다. 더 나은 기술력과 디자인이 적용된다면 앞으로 기아차의 미래를 알릴 중요한 모델이다.

파워 트레인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출력은 조금 상승하여 373마력의 최고 출력을 낼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변화도 소극적이다. 출시 당시 호평을 많이 받은 디자인이라 위험한 모험은 피했다.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의 디테일만 바뀔 예정이다. 후면부는 최근 출시된 다른 신차들과 같이 리어램프가 좌우로 길게 이어져 점등된다. 소극적인 변화가 예고되어 아쉽지만, 부분 변경 스팅어의 출시가 반가운 이유는 따로 있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디자인 기아”
중심을 이끄는 스팅어

기아자동차는 피터 슈라이어를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로 임명한 이후 ‘디자인 기아’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디자인 정체성 확립에 나섰다. 전면부의 타이거 노즈 그릴과 좌우로 길게 뻗은 리어램프가 대표적이다. 스팅어는 ‘디자인 기아’의 대표 주자로서 해외에 기아차 디자인의 우수함을 널리 알렸다.

말 그대로 움직이는 광고판이다. 긴 휠베이스와 낮은 전고를 통해 역동적인 모습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강조했으며 전면부의 타이거 노즈 그릴이 이러한 이미지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자동차 디자인의 새로운 국면을 알린 스팅어는 출시된 해에 많은 매체로부터 ‘최고 디자인상’을 받았으며 소비자들의 호평이 잇달았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전 세계에 이름 알린 헤일로 모델

기술력의 진보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BMW에서 고성능 브랜드 M을 담당했던 현대기아차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주행 성능을 담당했다. 날렵한 디자인과 더불어 주행 성능까지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잡으며 전 세계 다양한 매체로부터 “기아차 ‘헤일로 모델’이 등장했다”라는 칭찬을 받았다.

헤일로 모델은 소비자들에게 기술력이나 잠재력을 보여주어 후광효과를 얻기 위한 모델로 고성능 스포츠카 또는 슈퍼카를 의미한다. 스팅어에게 딱 맞는 칭호다.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을 남김없이 보여주었으며 탄탄한 기본기를 토대로 날렵한 주행 성능을 보여주었다. 단종 설이 등장한 것이 아쉽고 답답했던 이유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우리도 할 수 있다”
전 세계에 이름 알린 헤일로 모델

기술력의 진보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BMW에서 고성능 브랜드 M을 담당했던 현대기아차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주행 성능을 담당했다. 날렵한 디자인과 더불어 주행 성능까지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잡으며 전 세계 다양한 매체로부터 “기아차 ‘헤일로 모델’이 등장했다”라는 칭찬을 받았다.

헤일로 모델은 소비자들에게 기술력이나 잠재력을 보여주어 후광효과를 얻기 위한 모델로 고성능 스포츠카 또는 슈퍼카를 의미한다. 스팅어에게 딱 맞는 칭호다.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을 남김없이 보여주었으며 탄탄한 기본기를 토대로 날렵한 주행 성능을 보여주었다. 단종 설이 등장한 것이 아쉽고 답답했던 이유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2. 기아자동차를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뛰어난 기술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기아차의 우수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스팅어의 주된 역할이다. 지난번에도 이러한 역할을 수행했지만,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잘 이겨내나 싶었으나, 사실상 기아차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품질 및 만듦새에 있어 비판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러나 기아차는 스팅어에게 또 한 번 기회를 주었다. 많은 단종 설에도 스팅어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기로 한 기아자동차의 결단이 반가운 가장 큰 이유이다. 명실상부 기아차의 헤일로 모델로 그 이름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실수가 분명했던 만큼 이번에는 달랐으면 한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3. 정체성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헤일로 모델들이 판매량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변신을 꾀하다가 정체성을 잃고 단종 되는 경우가 잦다. 스팅어와 기아차는 끝까지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기아자동차는 좀 더 멀리 볼 필요가 있다. 판매량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 확립과 홍보라는 측면에서 말이다.

2년이라는 시간은 헤일로 모델이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고 이를 홍보하는데 부족한 시간이다. 불과 2년 만에 단종 설이 등장한 것이 너무 안타까웠던 이유다. 스팅어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부분 변경 모델의 출시가 기대된다.

실제로 기아차 고위 관계자들도 스팅어의 정체성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듯한 분위기다. 독일 기아차 디자인 스튜디오 부사장인 그레고리 기욤이 스팅어에 대해서 인터뷰한 내용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기아차가 스팅어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길 바란다. 인내해야 한다. 프리미엄 차량이든 이미지를 위한 차량이든 시간을 주어야 한다“라며 ”회사는 이 점을 이해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세단 시장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팅어의 수명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체성 확립에 지대한 역할
스팅어의 행보가 기대된다

기아차를 응원하는 국내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번 스팅어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가 너무나도 반갑다. 이번 스팅어는 제 역할을 잘 해내어 기아자동차 최고의 광고판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기아자동차도 부디 판매량이라는 눈앞의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와 정체성이라는 먼 미래를 바라보는 제조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에게 고성능 자동차를 물었을 때 ‘BMW’라고 하면 ‘M 시리즈’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고, ‘메르세데스-벤츠’라고 하면 ‘AMG’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스팅어가 제 역할을 잘 해내고 기아차가 이를 믿고 기다려주어 훗날 ‘기아자동차’라고 하면 ‘스팅어’라는 대답이 나오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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