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대 아반떼 CN7 N라인의 티저 이미지가 공개되었다. N라인은 현대차의 기존 차량을 개조해 주행 성능을 소폭 개선한뒤 이에 걸맞는 디자인 요소들로 꾸며져 고성능 디비전인 ‘N’의 감성을 기본 모델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트림이다.
아반떼 N라인은 i30 N라인에 이어 현대차의 두번째 N라인이다. 아반떼에 적용된 N 라인은 ‘로우 앤 와이드’ 를 콘셉트로 외장 주요 요소에 전용 디자인이 적용되어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글 Joseph Park 수습기자
기존 모델 대비
달라진 점은?
외장 전면부는 메쉬 라디에이터 그릴과 N라인 엠블럼 등이 적용되었고 측면부엔 사이드실과 N라인 전용18인치 휠을 적용하어 차체를 더욱 낮고 스포티하게 꾸몄다. 후면부에는 수평구조의 넓은 리어 디퓨저와 스포일러가 적용되어 ‘로우 앤 와이드’ 콘셉트를 잘 나타내고 있다.
사람들
반응
국내 자동차 시장은 디자인에 굉장히 예민하다. 7세대 아반떼 CN7 디자인은 현대자동차의 파라노믹 다이내믹스라는 콘셉트 하에 디자인되어 이전 모델 대비 우수해진 디자인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메기를 닮은 쏘나타를 살바에 아반떼를 사겠다” 라고 말할 정도로 체급을 뛰어넘는 디자인이였다.
하지만 N 라인이 개발된다는 소식이 들렸을때 고성능을 지향하는 N 라인 특성상 다이나믹한 파츠와 디자인으로 꾸며진다면 “너무 과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공개된 아반떼 CN7 N 라인 디자인은 날서있는 CN7 디자인을 해치기는 커녕 파라노믹 다이내믹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날 서있는 디테일로 완성된 느낌의 아반떼 CN7을 그려내며 이에대한 사람들의 호평또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N”이 아닌
“N 라인”이다.
최근에는 그랜저 N라인의 테스트카가 포착되어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국 대표 프리미엄 세단인 그랜저에 스포티한 파츠들이 적용되어 N라인 꼬리표를 달고 나온다. 아직 상상이 잘 가지는 않지만 현대자동차에서 이러한 파생형 모델들이 이유없이 나올리가 없다.
하지만 N라인은 N이 아니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소폭의 성능향상으로 꾸며지긴 했지만 고성능 디비전인 N 모델의 성능에는 못미친다. 이번 아반떼 N라인은 성능 향상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사실 변화의 폭은 외관 디자인이 더 크다. 누군가는 빛좋은 개살구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우리는 보다 스포티한 디자인이 적용된 고성능 룩이 적용된 차량들에 열광한다. 그리고 이런점을 활용하여 자사 모델을 마케팅하는건 현대자동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대자동차가 벤치마킹한 BMW의 M 스포츠 패키지가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해외 브랜드에서도 자사의 고성능 디비전과 일반 모델 사이의 연결다리가 되어주는 여러 파생모델들을 내놓는다. 대표적으로 BMW “M 스포츠 패키지”와 메르세데스 벤츠 “AMG 라인” 등이 있다.
이 두 트림 모두 자사의 고성능 디비전인 M과 AMG 모델에 적용되는 여러 디자인 요소들을 일반모델에 녹여내어 훨씬 더 다이나믹한 디자인을 가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530i 와 M 스포츠 패키지 그리고 M5
얼마나 다를까?
M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모델은 M5와 같이 일반모델 대비 훨씬 더 스포티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M5처럼 “이정도 공기는 들이마셔줘야 해” 라고 말하듯이 전면 에어덕터 부분이 보다 다이나믹하게 디자인 되어있다. 다운포스가 필요한 속도로 코너를 돌 일이 있을까 싶지만 스포일러또한 달려있다.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차가 그차같이 보이겠지만 일반모델과 M5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차이는 생각보다 더 크다.
일반 530i 럭셔리 플러스의 기본모델 가격은 7150만원에서 시작된다. M5의 가격은 1억 4,690만원이다. 2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체감상 절대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금액대이다. 하지만 기본 모델에 600만원 정도만 더 투자하면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530i를 구매할 수 있다. 적은 금액으로 오리지널 M을 간접경험 해볼 수 있다. M5를 꿈꾸는 사람들중 누가 혹하지 않을까?
소비자들의
취향 반영
그렇다면 자동차 회사들은 왜 이러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일까? 첫번째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결과이다. BMW 5시리즈는 누군가에게는 세련되고 정갈한 느낌의 비즈니스 세단으로서 누군가에게는 역동적인 주행감을 바탕으로 날렵한 이미지의 스포츠 세단으로서 그 이미지가 대변된다. 이렇게 점점 다분화되어가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의 일환으로서 세부적인 트림을 나누어 놓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세분화된 모델은 상위급 모델과의 연결고리역할 까지 한다. 40년간 고성능 소비자 요구에 맞춰 진화한 ‘M’이 최근에는 보다 세밀한 소비자 맞춤형 트림을 선보인다. 외관 및 인테리어,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 여러 고성능 옵션이 부분변경된 M 스포츠 패키지를 시작으로 M퍼포먼스, M, 컴피니션, GTS, 마지막으로 BS(Brand Shapers) 모델까지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M 컴피티션과 GTS 사이에 CS(Competition Sport)모델 또한 추가되었다. 깐깐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면 경쟁사에게 빼앗긴다. 그래서 BMW는 한가지 모델을 기점으로 다양한 트림과 파생모델들을 출시해 선택지를 넓히며 경쟁사로의 고객 유출을 막는다.
20대 젊은층 공략,
10년 충성고객 만들기
이를 통해 더 다이내믹 해진 디자인은 20대를 집중 공략한다. 20대는 자동차 회사와 딜러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나이대이다. 보통 20대에 첫차를 경험하며 그 첫차를 통해 경험하고 느낀것들이 남은 인생에서 자동차를 평가하고 선택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여러 제조사와 딜러사들은 이러한점 때문에 자사의 모델들을 경험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그 젋은층들을 사로잡으려면 보다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선보여야만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아반떼 N라인의 디자인또한 보다 공격적이고 날렵하며 스포티한 형상을 띄게 된 것이다.
엔진을 보지 않고서는 고성능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 이런 파생모델을 소비자들은 반긴다. 달리기에만 집중한 고성능 모델은 실생활 운용과 가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비슷한 감성을 공유하는 모델로 눈을 돌린다. 이는 세부적인 스포츠 트림을 운영하는 “BMW M”의 가파른 국내 성장률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절반 가격으로 오리지널의 감성을 느끼며 일반 모델 대비 차별화 까지 이루어낼 수 있으니, 국내 소비자들이 집착하는 “가성비”가 좋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은 앞서 언급한 BMW가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 AMG는 이를 견제한다. 국내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가 있다. 소비자의 눈높이로 모델과 디자인의 선택권을 넓히고 개개인에게 알맞은 트림을 합리적으로 제공하며 자사 모델의 이미지 고착화를 방지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자동차회사 모두 웃을 수 있는 마케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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