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무조건 까고 보는 키보드 워리어들도 막상 실물 보면 꼼짝 못한다는 역대급 수입차

무조건 까고 보는 키보드 워리어들도 막상 실물 보면 꼼짝 못한다는 역대급 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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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으로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를 떠올려보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아마 롤스로이스 일 것이다. 벤틀리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상 서열 정리는 20세기에 끝났다. 경쟁사였던 벤틀리를 롤스로이스가 인수한 뒤 벤틀리를 자사의 스포츠 라인 정도로 여겼다.

1931년부터 1997년까지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롤스로이스-벤틀리” 그룹 하에 이러한 구조가 유지되었다. 벤틀리가 그룹 내 판매량 5%도 미치지 못하자 브랜드를 폐기해버리려고까지 했으니 벤틀리가 롤스로이스에 맥을 못 추리던 시절이다.

그렇게 롤스로이스는 영국, 아니 이 세상 모든 럭셔리 세단의 최강자로서 한 세기 동안 군림해왔다. 롤스로이스 팬텀에 비하면 플래그십 세단의 기준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는 보급형처럼 보일 정도이다.

최근에는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의 혁신적인 브랜드 전략을 통해 올드한 회장님차 이미지에서 셀러브리티, 30~40대 IT 전문가, 심지어 래퍼까지 열광하는 트랜디하고 섹시한 이미지까지 갖추게 되었다. SUV 열풍에 발맞춰 자사 첫 SUV인 컬리넌까지 출시하였고 매년 롤스로이스 최대 판매 신기록이라는 뉴스까지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롤스로이스는 그 어느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Joseph Park 수습기자

롤스로이스 팬텀과
컬리넌

현재 롤스로이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총 7가지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로 팬텀이다. 팬텀은 롤스로이스의 플래그십 모델이며 8번 풀체인지를 거치며 약 100년 동안 럭셔리 세단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롱 휠베이스 모델인 팬텀 EWB는 기본가격만 7억 원에 육박한다.

컬리넌은 롤스로이스의 첫 SUV 이자 최근 가장 핫한 모델 중 하나이다. 세계 최대 크기의 다이아몬드에서 따온 이름인 컬리넌은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럭셔리, 프리미엄 SUV 서열정리를 출시와 동시에 끝마쳤다. 제아무리 자동차를 모르는 사람이어도 실제로 마주치면 넋을 잃게 만드는 웅장한 크기와 디자인이 특징이다.

레이스, 던
그리고 고스트

기함 모델인 팬텀보다 사이즈가 작아 베이비 롤스로이스라고 불리지만 BMW 7시리즈보다 크다. 7시리즈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국산이 아닌 독일산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레이스는 고스트를 기반으로 한 쿠페 모델이다. 1938년에 출시되었던 롤스로이스 레이스 모델을 부활시킨 4인승 쿠페이다.

마지막으로 던은 레이스로 제작된 된 컨버터블이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되었다. 휠베이스가 워낙 길다보니 뒷자리도 일반 승용차만큼 넉넉한 것이 특징이다. 무게 경량화를 위해 80%의 보디 패널들이 새로 만들어졌으며 앞 범퍼가 레이스와 고스트에 비해 53mm 길어졌다고 한다. 일반 모델의 파워 트레인은 고스트와 동일하다.

더 특별한 롤스로이스
블랙배지

마지막으로 블랙 배지가 있다. 흔히 롤스로이스의 블랙 배지 모델들을 단순한 에디션 개념 정도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비스포크와 고성능에 집중한 서브 브랜드의 개념이다.

이와 관련하여 롤스로이스는 “블랙 배지는 완벽히 다른 차로 보아도 된다”고 말하며 이 블랙 배지가 적용되는 모델들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첫 레이스와 고스트 블랙 배지 모델이 2016년 제네바 모터쇼에 등장했다.

이세상 차가
아니다

롤스로이스의 경쟁상대는 자동차가 아닌 집과 호화 요트라는 말이 있다. 8세대 팬텀에서는 그 화려함과 웅장함이 극에 달했다. 이전 세대의 팬텀의 디자인 틀을 유지하며 전통을 이어가지만 사실상 달라지지 않은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상은 7세대 대비 뒤쪽으로 약간 기울어지며 완만한 곡면을 만들고 있다. 8세대 롤스로이스 팬텀은 수직 형태의 그릴과 부드러운 선들을 통해 우아하지만 엄숙한 분위기를 풍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범퍼까지 확장되어 양쪽 방향으로 나누어진 리브에 연결되며 이를 통해 그 크기를 더욱 강조한다. A 필러에서 시작된 크롬 몰드는 후드의 캐릭터 라인을 따라 그릴까지 연결되어 요트의 형상을 띄고 있다.

차체 측면에선 곡선으로 연결된 뒷 유리창과 데크로 인해 전반적으로 유연한 이미지를 풍긴다. 하지만 볼드한 C 필러와 귀족의 마차에서 유래한 코치 도어, 그리고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측면 캐릭터 라인과 극도로 짧은 프런트 오버행을 통해 역동적이지만 클래식한 프로파일을 그려낸다.

고급스러운 디자인만큼 성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럭셔리 아키텍처’라고 불리는 새로운 뼈대를 통해 태어난 8세대 팬텀은 이전 모델보다 훨씬 가볍지만 강성은 30% 늘렸다. 기존의 자연흡기 V12 엔진 대신 6.75L 트윈터보 V12 엔진이 탑재되어 조용하지만 강력한 파워를 뿜어낸다.

팬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소음을 줄이기 위한 혁신적인 노력들이 돋보인다. 6mm 두께의 이중 유리창과130kg에 달하는 흡음재와 고흡수성 재료가 사용되었다. 또한 바닥을 외판과 골조가 하나로 결합된 더블스킨 구조로 설계하고 격벽 구조를 활용한 프레임을 통해 노면과 타이어 소음을 대폭 감소시켰다.

실내에서는 금속과 목재, 가죽 소재와 조명 기술이 어우러져 고급 호텔 라운지와 같은 느낌을 풍긴다. 실내에 쓰인 여러 소재들은 도금하거나 플라스틱에 우드 패턴을 단순히 프린트한 것이 아닌 실제 은과 알루미늄, 나무와 가죽이다. 하지만 롤스로이스 팬텀 실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조수석 쪽 대시보드이다. 그들은 이것을 ‘더 갤러리’라고 부른다.

‘더 갤러리’는 비스포크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 공간은 고객을 위한 화이트 스페이스로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던 아티스트가 있다면 협의하에 롤스로이스와 함께 이 공간을 꾸미기도 한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미술관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롤스로이스 디자인 총괄은 “우리 고객은 대부분 미술 애호가이고 자신만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고객들에게 예술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며 이로 인해 새로운 팬텀 인테리어 디자인은 ‘예술’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되었다.”라고 말하였다.

‘더 갤러리’는 이렇게 고객의 취향에 맞춰 제작된다. 전문 장인들이 단 하나의 예술품을 제작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쏟아붓는다. 도자기 재질부터 다이아몬드까지 다루지 못하는 소재 또한 없다. 현재 이 비스포크시스템을 전 모델에 모두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이다.

비스포크의 새로운 옵션인 ‘더 갤러리’는 많은 이들에게는 사치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자동차를 갖고 싶다는 욕망은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일반인들 또한 자신의 자동차에 소소히 투자한다. ‘더 갤러리’를 꾸미는 그들과의 우리의 차이는 단지 가격 뒤 ‘0’의 개수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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