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결함 같은 다른 건 몰라도 현대차 이것만큼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다는 유일한...

결함 같은 다른 건 몰라도 현대차 이것만큼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다는 유일한 것

0

자동차는 브랜드 헤리티지가 가장 중요하기에 광고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브랜드 헤리티지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선두주자들과 달리 후발주자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만들어 가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후발주자인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이유로 광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의 광고는 홍보적 측면을 과감히 배제하고 창의적이고 감정적인 요소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전 세계에서 다양한 광고상을 수상하고 있다. 이쯤 되니 “현대차가 다른 건 몰라도 광고만큼은 기가 막히게 만든다”라는 소비자들도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자동차의 광고 마케팅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원섭 인턴

현대차 광고 역사의 시작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

현대자동차는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라는 광고로 두각을 드러냈다. 2011년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하면서 등장한 광고다. ‘HYUNDAI’라는 모양으로 정렬한 수십 대의 쏘나타 행렬이 금속판을 치고 지나가며 내는 소리를 활용해 로고 사운드를 만든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는 누구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생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광고는 “자동차와 금속을 이용해 로고 사운드를 만들어낸 획기적인 광고”라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한 외신은 “현대차의 혁신적인 생각이 잘 녹아든 최고의 광고”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슈퍼볼 광고에 보스턴 사투리
웃음 속에 녹여낸 신기술

미국 프로미식축구 NFL의 결승전인 슈퍼볼(Super Bowl)은 세계 최대의 광고판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내에서만 1억 200만 명 이상이 시청하는 대단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상당한 인기를 자랑하는 만큼 등장하는 광고도 매번 많은 관심을 받곤 한다. 일단 시청자 수가 보장되어 있으니 많은 기업들이 홍보를 위해 뛰어드는 광고판인 것이다.

현대차의 전체 판매량 중 미국에서의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0%다. 판매 대수로 본다면 약 130만 대 정도가 된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미국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매년 슈퍼볼에 광고를 내놓고 있다. 슈퍼볼 광고는 초당 2억 원에 달하는 상당한 가격을 보이지만 그만큼 얻는 것이 많으니 현대차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작년 슈퍼볼 경승에 등장한 현대차의 광고 ‘Smaht Pahk(스맛팍)’은 현대차 광고 중에서도 단연 이슈가 되었다. 보스턴 사투리를 활용해 웃음과 함께 쏘나타의 신기술을 전하는 것이 광고의 특징이다. 보스턴 사투리는 영국식 영어 발음과 같이 ‘r’ 발음을 굴리지 않고 ‘h’로 묵음 처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따라서 쏘나타에 들어간 현대차의 자율 주차 신기술 ‘Smart Park(스마트 파크)’를 보스턴 사투리에 맞춰 ‘Smaht Pahk(스맛팍)’으로 발음하고 표기한 것이다. 영상 말미에는 ‘Better’를 ‘Bettah’로 표기하며 큰 웃음을 선사한다. 웃음과 함께 전달한 신기술에 많은 외신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뉴욕페스티벌 광고제는 5개의 본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우주로 보내는 편지’
소녀의 꿈이 현실이 되다

2015년 현대차의 광고 ‘A Message to Space’는 감정적인 요소를 극대화하여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현대차의 움직임을 잘 보여준다. ‘우주로 보내는 편지’라는 이 광고의 주인공은 현대차의 자동차가 아니다. 대신에 스테파니라는 소녀가 등장한다.

스테파니의 아버지는 우주비행사로 우주에 나가있는 시간이 많았다. 따라서 스테파니는 엄청 큰 메시지를 써서 우주에 있는 아버지가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현대차가 수 십대의 제네시스 DH를 활용해 광활한 대지에 스테파니가 쓴 메시지를 옮겨 써주었다. 광고는 아버지가 메시지를 확인하며 감동받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특히 현대차는 광고 말미에 “여러분의 스토리가 우리에겐 새로운 생각이 됩니다”라는 문구를 넣음으로 소비자들과 함께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을 내비쳤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내가 본 광고 중에 제일 감동적이다”, “이런 생각을 실천으로 옮긴 현대차가 놀랍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가 시행하는 감동적인 광고의 특징은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것에 있다. 또한, 특정 모델을 홍보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현대차 전체의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기 위한 모습이다. 이러한 현대차의 광고 방식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면서 좋은 반응을 낳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택시’
청각장애인에게도 이동의 자유를

2019년 현대차의 광고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택시’의 주인공은 서울시 1호 청각장애인 택시 기사 이대호 기사다. 내레이션에는 이대호 기사의 딸인 이혜원 씨가 참여해 더 큰 감동을 준다. 광고 초반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택시입니다”라는 안내를 들은 승객들은 곧장 하차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청각장애인 교통사고 발생률은 불과 0.012%이지만 사람들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이렌이나 경적을 포함한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생긴 선입견인 것이다. 현대차는 이를 해결하고자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과 함께 청각장애인을 도울 방법을 찾았다. 청각장애인도 운전과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다.

광고를 통해 현대차는 차량 내외부의 모든 정보를 시각화해 주고 핸들로 전달해 주는 ‘AVC 기술’을 선보였다. 이후 신기해하는 승객들의 모습과 “운전을 너무 잘하시더라고요”라는 승객들의 칭찬이 이어진다. 곧이어 “승객의 목소리는 듣지 못해도 마음은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친절하고 안전한 운행을 하겠습니다”라는 이대호 기사의 따뜻한 미소가 등장한다.

영상 말미에는 “우리의 기술로 30만 청각장애인이 가지게 될 30만 개의 새로운 꿈을 기대한다”라는 현대차의 포부가 나온다. 소비자들은 현대차가 꿈꾸는 미래 모빌리티와 감동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졌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광고는 지난해 칸 라이언즈 커뮤니케이션 트랙 디자인 부분에서 ‘은 사자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뛰어난 광고 마케팅과
품질의 시너지 효과

기업이 제품을 홍보할 때 광고만큼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다. 확실한 메시지를 가진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면 제품은 잘 팔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광고만 잘하고 제품의 품질이 좋지 않다면 소비자들은 떠나갈 것이다. 현대차의 광고 마케팅 능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며 현대차의 좋은 자산이다.

현대차가 이와 더불어 뛰어난 품질까지 갖춘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많은 소비자들이 현대차가 겪고 있는 결함 논란에 분노하면서도 응원하는 분위기다. 많은 소비자들의 응원이 있는 만큼 현대차가 광고만 잘하는 기업이 아닌 광고도 잘하는 기업이 되어 승승장구하기를 응원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