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저러니 잘 팔릴리겠냐?” 요즘 현대차가 최악이라는 것을 기아차가 증명하고 있다는 상황

“저러니 잘 팔릴리겠냐?” 요즘 현대차가 최악이라는 것을 기아차가 증명하고 있다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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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자동차 구매 시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다. 아무래도 외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른 부분이 마음에 들더라도 디자인 때문에 해당 자동차 구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 보니 제조사들도 실력 있고 유명한 디자이너들을 고용할 정도로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다.

요즘 나오는 현대차 디자인을 살펴보면 대체로 평가가 좋지 않은 편이다. 불과 5년 전과 비교해봐도 극과 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기아차는 디자인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으며, 몇몇 주력 모델들은 현대차를 판매량에서 앞서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요즘 현대차 디자인이 최악이라는 것을 기아차가 증명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기자

아반떼의 흑역사
6세대 페이스리프트
자동차의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가 있었다. 바로 아반떼다. 2015년 6세대 아반떼 AD을 출시한 이후 사람들은 역대 아반떼 중에서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10월 출시 직후 12월까지 1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신차효과가 떨어진 이후에도 월평균 6~7천 대가량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8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디자인이 공개되자 소비자들은 삼각떼라는 별명을 붙여가며 디자인에 대한 혹평을 이어갔다. 볼록한 전면과 삼각형 헤드 램프, 그릴을 침범한 헤드램프 등 여러 부분에서 혹평을 받았다. 아반떼 스포츠의 경우 빨간색을 메인 컬러로 내세우는 바람에 찌리리공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디자인에 대한 충격이 상당히 컸던 모델인데, 어느 정도였냐면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이 유출되고 나서 기존 아반떼 AD 판매량이 7~8천 대 정도로 증가했으며, 정식 공개 이후 수천 대가량 남아있었던 재고차가 1주일도 안되어 전부 판매되었을 정도다. 재고차를 구하기 위해 전국 현대자동차 대리점을 돌아다닌 사람들도 꽤 있었고, 렌터카를 빌릴 때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절대 안 된다는 요구 조건까지 있었다.

정식 출시 이후 신차 효과도 제대로 못 받았다. 평균 6~7천 대가량 판매되었던 아반떼가 4~5천 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렇다 보니 출시 초반에 도로에서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를 보기가 정말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도 판매량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현대차는 출시 2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7세대 풀체인지를 내놓기에 이른다.

7세대 아반떼는 역대 아반떼 중 가장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개되자마자 네티즌들의 호평이 이어졌으며, 특히 실내 디자인은 그랜저보다 고급스럽다는 평가까지 있을 정도다.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한 4월 한 달간 8,249대를 판매했으며, 그 이후로 지금까지 판매량이 계속 증가해 지난 7월에는 1만 1,036대를 판매했다. 예전 아반떼의 명성을 다시 회복한 것이다.

3세대 K5 출시 이후
쏘나타보다 더 많이 판매 중
오랫동안 쏘나타가 주도해왔던 중형차 시장이 3세대 K5 출시 이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출시 첫 달 5,334대를 판매해 쏘나타와 1,400대 차이로 격차를 좁힌 K5은 올해 1월, 7,603대를 판매해 쏘나타의 4,755대보다 약 3천 대 더 많이 판매하고 중형차 1위에 올라섰다.

2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대유행하면서 판매량은 3,887대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쏘나타(3,239대)보다 많이 팔았다. 그 이후에는 K5는 지금까지 7천 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쏘나타의 경우 3월 5,524대, 4월 3,934대, 5월 4,230대, 6월 6,188대, 7월 3,569대를 판매했다. 출시 6개월이 넘어 신차효과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K5은 계속해서 쏘나타보다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메기라는 별명이
붙은 쏘나타의 디자인
플랫폼이나 파워트레인, 옵션 사양은 쏘나타와 K5가 형제차이기 때문에 거의 동일하다. 따라서 두 모델 사이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은 대체로 디자인으로 나뉘는 편이다.

쏘나타는 출시 이후부터 메기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디자인에 대한 혹평에 시달렸다. 헤드 램프는 눈, 보닛 위로 올라간 주간주행등 라인과 범퍼를 가로지르는 크롬 가니쉬는 메기 더듬이, 라디에이터 그릴은 입, 낮아진 전고와 길어진 전장은 메기 몸통을 형상화한다는 말이 많았다.

이후 1.6 터보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 센슈어스는 기존 쏘나타보다 공격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을 현재 아반떼에 적용되는 것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변경했으나 메기라는 별명을 벗어나기 역부족했다. 후면의 테일램프는 마치 집게를 든 대게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내는 무난한 편이다. 대시보드 디자인은 가로 레이아웃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앙 디스플레이가 위치한 부분은 정형화된 직사각형이 아닌 평행사변형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다. 송풍구는 슬림해졌으며, 센터 콘솔에는 버튼식 변속기를 적용해 깔끔한 모습을 구현했다. 그 외에도 도어 암레스트와 대시보드 일부, 시트 등에 블랙 외에도 네이비, 그레이, 베이지(카멜) 색상을 넣어 더욱 고급스러운 실내를 연출할 수 있다.

1세대의 디자인을
넘어섰다는 K5의 디자인
2010년 K5 첫 등장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K5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으며, 2011년 국산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 출시된 2세대 디자인은 1세대 디자인을 다듬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디자인은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동일한 디자인을 오랫동안 봐온 나머지 “이제는 지겹다”라는 반응도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 게다가 판매량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기아차는 예정보다 빠른 2019년 12월에 3세대 K5을 출시하게 되었다.

3세대 K5의 디자인이 완전히 공개된 후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크게 화제가 되었다. 한 단계 진화한 타이거 페이스 그릴, 상어 눈매를 형상화한 ‘Z’자 주간주행등,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보닛 높이를 최대한 낮춘 점, 심장박동을 형상화한 테일램프 부분에서 크게 호평받았으며, 절대 못 넘을 것 같았던 1세대 디자인보다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내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입체적인 디스플레이 조작계, 터치 타입이 적용된 공조제어장치, 테마형 12.3인치 계기판, 신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적용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10.25인치 내비게이션, 슬림한 조형에 공기 흐름을 형상화한 베젤 패턴이 적용된 에어벤트, 운전자를 감싸는 비대칭 플로어 콘솔, 전자식 변속 다이얼로 깔끔한 모습을 보인 센터 콘솔 등이 있다. 지금도 쏘나타는 계속 혹평 받고 있고, K5은 호평받고 있다 보니 소비자들이 K5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출시 첫 달 성적이
기대 이하인 더 뉴 싼타페
지난 7월 1일에 정식으로 출시한 더 뉴 싼타페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6,252대를 판매해 전체 7위를 기록했다. 기존 모델이 평균 8천 대를 판매해 그랜저와 1위를 다툰 점을 생각하면 신차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편이다.

반면 형제차이자 경쟁 모델인 쏘렌토는 9,487대를 판매해 3위에 올랐다. 6월보다 2천 대가량 감소했다. 더 뉴 산타페 출시로 수요가 줄긴 했지만 순위를 뒤집을 만큼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물론 이제 한 달 판매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쏘렌토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네티즌들은 싼타페와 쏘렌토 중 대체로 쏘렌토의 디자인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싼타페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 램프가 하나로 이어진 마스크 형태의 디자인과 마치 우는듯한 인상을 주는 T자형 주간주행등에 대해 혹평을 이어갔다.

쏘렌토도 처음 공개될 당시에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각진 디자인을 통한 SUV의 강인함과 정제된 모습에 호평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더 뉴 싼타페가 출시된 지금은 부담스러운 싼타페 디자인보다 쏘렌토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현재 인터넷상으로는 K5가 쏘나타를 이긴 것처럼 쏘렌토가 싼타페를 계속 이길 것이라는 여론이 많은 편이다.

못생겼다던 그랜저는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모든 것에는 예외가 있기 마련이다. 앞서 아반떼와 쏘나타/K5, 싼타페/쏘렌토의 사례와는 달리 그랜저의 경우 혹평 받는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인기는 구형 IG보다 더 높은 편이다. 12월과 1월에는 9천 대 이상을 판매했다가 2월에는 7,500대로 떨어진 후, 3월부터 1만 3천 대 이상 판매해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랜저의 전면 디자인은 6세대 아반떼 페이스리프트처럼 헤드 램프가 그릴 내부로 침범했으며, 그릴 패턴은 마름모로 이루어진 그동안 국산차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릴 패턴의 일부는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 역할을 수행하는 데 그 모양이 하필이면 이모티콘 ‘>_<‘형태다.

비록 디자인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지만 30년 이상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높기 때문에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 모델인 K7은 그랜저보다 나은 디자인이라고 평가받고 있지만 판매량은 그랜저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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