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2015년 출범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자 한 것이다. 현재 G70, G80, G90로 이어지는 세단 라인업과 중형 SUV인 GV80를 필두로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준중형 SUV GV70이 출시될 예정이며 GV90의 출시 예정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최근 보배드림에 올라온 한 사진이 큰 논란이 되었다. G80의 리어 램프가 반대로 조립된 사진이다. 사진을 본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램프 하나 제대로 조립 못한다”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조립 불량 논란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원섭 인턴
리어 램프가 비대칭인
신형 G80의 사진
사진 속 신형 G80는 언뜻 보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있는 왼쪽 리어 램프의 막대형 LED와 달리 오른쪽 리어 램프의 막대형 LED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G80의 리어 쿼드 램프는 사진의 왼쪽 리어 램프처럼 막대형 LED 네 개가 두 개의 직선을 이뤄 위아래로 위치한다.
그러나 사진 속 G80의 오른쪽 리어 램프를 보면 막대형 LED 두 개가 위아래로 편향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비대칭 에디션이다”, “리어 램프로 윙크하는 차는 처음 봤다”라며 놀랐다. 한 소비자는 “결함도 옵션이라더니 이번 옵션은 틀린 그림 찾기인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합성 사진인 줄 알았는데”
원본 촬영자가 나타났다
처음 사진을 본 소비자들은 “설마 프리미엄 차가 저럴 리가 없다”, “합성 아니냐” 등 의심하는 분위기였다. 일각에서는 “현대차를 비판하기 위한 고단수 아니냐” 등 작성자를 비판하는 댓글들도 존재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리어 램프를 잘못 조립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 것이다.
그러나 원본 사진의 촬영자가 등장하면서 ‘합성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원본 사진 촬영자는 “제네시스는 검수 좀 제대로 하고 출고해라”라며 글을 작성했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조립과 검수를 포함한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 거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소비자는 브랜드 이름을 활용해 ‘제네실수’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GV80 ISG 오류
두 달도 안 돼 리콜
GV80의 품질 논란은 ISG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견되면서 시작되었다. 전진 기어를 작동시켰음에도 차량이 그대로 후진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후진 기어를 작동시킨 뒤, 다시 전진 기어를 작동시키면 계기판과 변속 다이얼에는 ‘D’라는 문구가 나온다. 즉, 전진 기어가 작동되었음을 알려준 것이다.
그러나 문구와는 달리 실질적인 변속이 이뤄지지 않아 그대로 후진하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기어 변속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 문구도 없었기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이를 파악한 국토부는 해당 결함의 가능성이 있는 GV80 823대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 출시 45일 만에 제네시스가 겪은 참혹한 일이었다.
GV80 엔진 떨림 현상
디젤 모델 출고 중단
시작이 좋지 않았던 GV80는 결국 지난 6월 5일 출고가 중단되었다. 제네시스는 “GV80 일부 차량에서 진동 현상이 발견됐다”라고 설명했다. 디젤 모델을 구매한지 한 달 정도 지난 소비자들에게서 엔진 떨림 현상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터져 나왔다. 해당 모델 일부에서 스티어링 휠이 흔들리고 목소리가 떨릴 정도로 심한 엔진 떨림이 간헐적으로 발견된 것이다.
GV80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차체가 떨릴 정도여서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날 뻔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GV80 디젤 모델의 출고 중단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개선만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면 출고 중단이 장기화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엔진의 설계나 특정 부품에 문제가 있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차가 안 움직여요”
G80 시스템 불능, 엔진 떨림
GV80에 이어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G80에서도 다양한 결함이 속출하고 있다. 한 G80 차주는 출고 일주일 만에 차량의 모든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현상을 겪었다. 주행을 위해 시동 버튼을 누르자 계기판에는 ‘브레이크 시스템 점검 중’이라는 문구만 나타났고 시동은커녕 비상등마저 먹통이 되었다. 주행 중 발생한 문제였다면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심각한 상황이었다.
또 다른 차주는 일주일 만에 스티어링 휠이 잠기는 현상을 겪었다. 시동을 걸면 차체가 심하게 떨리며 스티어링 휠이 돌아가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와 더불어 3.5 터보 모델에서는 시동을 걸 때 최대 5초까지 시동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심한 엔진 떨림을 경험하거나 ISG나 각종 경고등 같은 전자 장비의 문제를 경험한 소비자들은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GV80, G80 조립 불량
“이래도 프리미엄이라고?”
GV80와 G80는 조립 불량 논란도 함께 겪고 있다. GV80는 블랙 인테리어가 적용된 전시차에서 조수석 도어트림만 브라운 색상이 적용되어 있는 것이 발견되면서 논란을 야기했다. 고객에게 인도까지 된 차량은 앞뒤 휠 사이즈가 다른 것이 확인되기도 하면서 논란이 증폭되었다.
G80는 시승차에서 조립 불량이 발견되었다. G80의 휀더 부분 방향지시등 패널의 색상은 외장 색상과 같아야 하는데 다른 색상의 패널이 잘못 조립되어 있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또한, 보닛의 단차가 있는가 하면 도어트림이 까진 상태로 출고가 되어 비난을 받기도 했다. 리어 램프가 잘못 조립된 사진까지 등장하면서 제네시스는 품질 논란을 피해 갈 수 없을 전망이다.
기술 결함, 조립 불량
현대차와 똑같은 수준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그래서 제네시스 모델들은 대중적인 현대차 모델들보다 더 높은 가격대를 가진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네시스와 현대차의 차이점을 도통 알 수가 없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더 좋은 품질로 승부해야 할 텐데 품질은 똑같고 가격만 비싸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일반 브랜드가 왜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냐”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었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대차에 더불어 제네시스까지 품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더 많은 신뢰를 받아야 한다
대중적인 브랜드 건 프리미엄 브랜드 건 소비자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형성된다는 것은 매한가지다. 그중 프리미엄 브랜드는 가격이 더 비싼 만큼 품질이라는 측면에서 이름값을 해야 한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당시 많은 소비자들이 의문을 던지며 반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후 내놓는 차량마다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이런 생각이 변해가는 중이었다.
최근 제네시스의 신차들에서 각종 품질 문제가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믿음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가격만 높이고 이름만 프리미엄인 브랜드가 아니다.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는 품질과 성능이 좋아 비싼 가격이 이해되는 브랜드일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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