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사진 한 장 공개되자 아빠들 “1년 기다려도 무조건 삽니다” 주문 폭주한다는 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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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상반되는 느낌이 떠오른다. ‘설렘’과 ‘답답함’이다. 적당한 기다림은 설렘으로 이어지지만 기다림이 길어지면 답답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기다림’이라는 단어가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다림이 ‘설렘’이 아니라 ‘답답함’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출고 대기 기간에 대한 얘기다.

요즘은 출고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이미 출고가 되었으나 취소된 차량을 우선 배정받는 경우도 있지만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에만 해당된다. 국산차, 수입차 가릴 것 없이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니 답답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신차 출고 대기 기간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원섭 인턴

‘안전’을 가지기 위해서는
기본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안전’의 대명사이자 ‘출고 대기’의 대명사인 수입차 브랜드가 있다. 다름 아닌 볼보다. 어찌 보면 딱딱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지만 ‘안전’에 있어서는 따라올 자가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 최근에는 새로운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적용하면서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인기가 많은 만큼 상당한 출고 대기 기간을 자랑하기도 한다.

“볼보 자동차를 사려면 기본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6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볼보의 출고 기간은 차종과 옵션, 색상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최대 8개월까지 소요되기도 한다. 길어지는 출고 기간에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준중형 SUV XC40
최대 8개월 소요

볼보의 라인업 중 가장 긴 출고 대기 기간을 자랑하는 것은 준중형 SUV인 XC40다. 국내에서 SUV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흐름을 잘 탄 것으로 보인다. 투박하지만 과하지 않고 깔끔한 디자인도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높은 인기로 인해 엄청난 수요가 쏟아지다 보니 한때 출고까지 1년 정도가 소요되기도 했다.

현재는 인기가 가장 많은 화이트 색상의 경우 8개월 이상, 일반 색상은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최대 1년까지도 소요되던 것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아직 긴 대기 기간을 자랑한다. 이쯤 되니 “기다릴 자신이 있는 사람만이 볼보를 가질 수 있다”라는 말도 등장했다.

S60 기본 6개월 소요
XC60는 4개월~6개월

S60는 작년 하반기 8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온 볼보의 대표 세단이다. 쿠페형의 유려한 외관 디자인과 쾌적한 실내 공간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인기가 많아 수요가 높다 보니 출고까지 최소 6개월이 소요된다. 한 소비자는 “S60가 가진 장점이 너무 많아 6개월 정도는 기다릴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XC60는 S60보다 2년 앞선 2017년 하반기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출시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출고에 4개월에서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일각에서는 한정적인 국내 공급량에 비해 높은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다 보니 출고가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국산차, 수입차 상관없이
길어지는 출고 대기 기간

볼보뿐만이 아니라 많은 수입차의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한정적인 국내 수입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수입차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평가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출시된 테슬라 모델 3는 미국 공장에서 국내로의 물량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출고까지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최근에는 국산차도 출고 대기 증가에 동참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표적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내놓는 신차들마다 많은 인기를 끌며 수개월의 출고 대기 기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특히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현대차의 수요 예측을 넘어서면서 국산차의 출고 대기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24시간 공장 가동 중
모델 3 최소 6개월 대기

작년 4분기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 테슬라 모델 3는 국내에 ‘테슬라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사이에 모델 3가 진입 장벽마저 낮춰준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수입차 시장 판매량 3위에 오르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모델 3의 출고 대기 기간은 6개월 이상이다. 국내 수입 물량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 미국 프리몬트 공장이 지난 3월과 4월에 코로나바이러스로 문을 닫았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5월에 다시 문을 연 프리몬트 공장이 현재 24시간 동안 가동되며 최대 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밀린 수요를 감당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산차 대기 기간의 시작
팰리세이드 3~4개월 대기

현대차의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국산차 대기 기간의 신호탄이 되었다. 2018년 12월에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줄곧 긴 출고 시간을 보여 왔다. 현대차 최초의 대형 SUV인만큼 수요 예측이 쉽지 않았고 노조와의 증산 협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주된 이유였다. 한때는 출고까지 최대 10개월이 소요되면서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초까지도 기본 6개월이라는 출고 대기 기간을 가지면서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들도 등장했다. 지금은 출고까지 3~4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 수출이 줄어들면서 물량을 국내로 돌린 것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3~4개월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기에 소비자들의 원성을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제네시스 G80
줄어도 4개월 대기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긴 출고 대기 기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중 G80가 독보적이다. G80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이 다수 반영된 새로운 디자인과 개선된 상품성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결국 공장이 나날이 높아져 가는 수요를 감당해내지 못하면서 6개월 이상의 출고 대기 기간을 자랑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4개월 이상으로 출고 대기 기간이 줄어들었다. 현대차가 지난 6월 말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연장근로를 허가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일부 생산 라인에서 추가 근무에 돌입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감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대기자가 많은 상황이라서 출고 대기 기간이 더 줄어들기는 어려운 전망이다.

친환경차 인증 논란에도
3~4개월 기다려야 하는 쏘렌토

최근 4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온 기아차 쏘렌토도 출고 대기 기간 행렬에 참여했다. 사전 계약부터 높은 수요를 보였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사전 계약이 친환경차 인증 논란으로 중단되고 결함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잠시 주춤하는 분위기였다. 재출시 후에는 가격 책정 논란으로 한차례 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기아차의 스테디셀러 SUV인만큼 재출시 후에도 쏘렌토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다양한 장점에 뛰어난 디자인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장에서 감당해낼 수 없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서 출고까지 3~4개월이 소요된다.

증산까지 실시한다
그랜저 2~3개월 대기

작년 11월 사전 계약만 3만 2,000여 대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운 현대차 그랜저도 출고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그랜저는 새로운 디자인과 뛰어난 사양으로 내수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한때 출고까지 6개월 이상이 소요되기도 했다.

현재도 대기 물량이 1만 6,700여 대에 달하는데 출고 대기 기간은 2~3개월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 공장에서 그랜저의 증산을 2개월 연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된 아성을 하반기까지 끌고 가려는 움직임이다.

‘기다림’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극명하기 갈렸다

길어지는 출고 대기 기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보면 제조사의 품질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볼보 XC40를 1년 만에 출고한 한 소비자는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반면에 현대차 그랜저를 5개월 만에 출고한 한 소비자는 “힘들게 기다렸는데 자꾸 결함이 나오니 기다린 보람이 없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긴 시간이더라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기다리는 것은 설레는 일일 것이다. 반대로 아무리 짧은 시간이더라도 품질이 좋지 않은 제품을 기다리는 것은 답답한 일일 것이다. 두 소비자의 말을 통해 ‘기다림’이라는 것이 품질의 영향을 얼마나 많이 받는지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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