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도 전에 “심장병”이라 불리던 렉스턴까지 현대차에 밀리자 쌍용차가 내린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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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dian auto blog)

위기의 쌍용차가 지난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무려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쌍용자동차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차 몇 대를 준비 중이다. 그중 맏형 역할을 맡게 될 G4 렉스턴 페이스리프트는 대형 SUV이기 때문에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시 브랜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모델이다.

하지만 반전을 노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신형 모델 데뷔를 준비하고 있음에도 이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페이스리프트가 이렇게 기대되지 않는 차는 처음”이라며 “쌍용차를 응원하고 싶지만 앞으로도 그러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며 비관적인 미래를 전망하기도 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쌍용 G4 렉스턴 페이스리프트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2017년 등장하여
데뷔 3년 차를 맞이한 G4 렉스턴
쌍용차의 플래그십 SUV인 G4 렉스턴은 올해로 데뷔 3년 차를 맞이했다. 무려 16년간 풀체인지 없이 판매되었던 1세대 렉스턴의 후속 모델로 출시된 이 차는 구형보다 덩치를 훨씬 키워 국산 프레임 SUV의 자존심을 지켜낸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야심 차게 출시됐다.

하지만 완성도나 상품성이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결국 라이벌인 팰리세이드에 밀려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주요 패인으로는 서스펜션을 트림별로 나누는 이상한 상품 구성과 6기통 디젤 엔진의 부재, 시대에 뒤떨어지는 유압식 파워스티어링을 사용하는 등 여러 가지가 존재했다. 결국 G4 렉스턴은 시장에서 도태되었고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상품성 강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Indian auto blog)

국내에서 포착되고 있는
페이스리프트 테스트카
최근에 들어선 G4 렉스턴 페이스리프트 모델 테스트카가 국내 도로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처음 포착된 것은 2019년 8월이었는데 이는 해외에서 초기형 테스트 뮬이었고 현재 국내에서 로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차량은 출시 전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 후기형 테스트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기존보다 더 웅장한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그릴 사이즈를 대폭 키웠으며 LED 램프와 여러 가지 첨단 사양들을 대거 투입할 전망이다. 아직은 위장막이 두터운 상태라 정확한 디자인을 확인할 순 없으나 기존 모델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보배드림 ‘닉네임정하기힘들다’ 님)

“별 관심 없다”
기대할 요소가 없다는
네티즌들의 싸늘한 반응
문제는 페이스리프트를 준비하고 있음에도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기 있는 차량이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언급되며 새로 나올 차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고 어떤 사양이 추가될지에 대한 여러 소식들이 쏟아져 나오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G4 렉스턴 페이스리프트는 디테일한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위장막 차량이 포착되었다는 소식에도 네티즌들은 “별 관심 없다”라는 반응이다. 이미 대중들에게 쌍용차는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Indian auto blog)

쌍용차는 이미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벗어난지
오래되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쌍용차의 현재 상황을 보면 너무나도 쉽게 알 수 있다. 야심 차게 내놓은 신형 코란도는 티볼리를 늘려놓은 별다른 특별함이 없는 그저 그런 SUV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G4 렉스턴은 이미 시장에서 도태된 지 오래라 대중들의 관심사에서 멀리 벗어난 것이다.

여기에 지금은 브랜드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인 처지이기에 신차에 어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될 것인지를 기대하기보단 “쌍용차가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먼저 드는 게 현실이다. 신형 G4 렉스턴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기대하기보단 “나와봤자 메리트가 그다지 없을 것”이라며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상 가능한 수준의
변화에 그칠 전망이다
사실 현재 쌍용의 기술력으로는 다들 잘 알다시피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내는 기존 모델과 거의 유사한 형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크게 바뀌는 사양은 스텝 게이트식 타입을 사용하던 기어 레버를 최신 스타일인 전자식 타입으로 바꾸는 정도에 그쳤다.

그 외엔 코란도나 베리 뉴 티볼리에 적용된 풀 LCD 클러스터가 탑재되고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반자율 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첨단 사양들을 추가하는 정도가 예상되는 변화 포인트다. 이는 경쟁 차량들과 비교해보면 사실 렉스턴만의 장점이라고 어필하긴 어렵기에 기대보단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수출형에만 판매하던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될 전망
여기에 쌍용차는 파워 트레인에도 소폭 변화를 줄 전망이다. 그간 수출형 모델에만 적용했던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내수 모델에도 판매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G4 렉스턴 출시 당시 가솔린 모델의 출시 여부에 대해 “대형 SUV는 시장 규모가 작고 가솔린은 힘과 연비가 떨어지기 때문에 수요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디젤보단 가솔린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고 가솔린보단 친환경차가 대세다.

따라서 쌍용차역시 내수 시장에 가솔린 모델을 출시할 전망이다. 해외에 먼저 판매한 렉스턴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대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하며 이는 6단 자동변속기와 매칭된다. 2020년 기준으로는 엔진의 퍼포먼스가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거기에 변속기 역시 6단에 그쳤기에 8단 이상의 다단화 변속기가 보편화되고 있는 요즘 차량들과 비교하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파워트레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라이벌 모델인 팰리세이드와 비교해도 렉스턴이 파워트레인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기에 시장에서 큰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같이 판매하고 있는 현대 팰리세이드의 가솔린 엔진은 V6 3.8리터 자연흡기 엔진이며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기 때문에 출력과 퍼포먼스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렉스턴에 적용된 엔진은 터보임을 감안하더라도 2.0리터 4기통 엔진과 3.8리터 V6 엔진을 비교하면 팰리세이드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겠다.

1. SUV 명가라면
브랜드를 나타낼
차를 만들어야 한다
쌍용차의 돌파구에 대해선 그간 여러 번 언급을 해왔다. 네티즌들 역시 쌍용차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모두가 원인과 해결 방법을 알고 있는데 쌍용차만 모르는 거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쌍용차가 진정한 SUV 명가라는 걸 증명하기 위한 이미지 리더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도 많은 소비자들은 무쏘와 각진 코란도 시절의 쌍용차를 그리워한다. 일각에선 “그 시절과 지금은 안전규제가 달라서 각진 차를 만들 수 없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 시절 무쏘와 코란도를 복제해서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누가 봐도 “쌍용차가 오랜만에 쌍용차 다운 차를 만들었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차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쌍용차가 벤치마킹할만한 차는 최근 공개된 포드 브롱코나 랜드로버 디펜더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오랜 공백 기간을 뒤로한 채 부활한 두 차량은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현시대의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새로운 스타일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쌍용차도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2. 내연기관 기술력이 부족하다면
전기차 개발에 몰두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재 쌍용차는 공격적인 신차 개발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는 기술력마저 “다른 브랜드들보다 더 나은 부분이 무엇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을 하기 어렵다. 따라서 쌍용차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제 막 뛰어들기 시작한 전기차 개발에 몰두할 필요가 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쌍용차가 전기차 부분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면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코란도 전기차를 기대해 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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