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규모가 커져가고 있는 인도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한 기아차의 새로운 소형 SUV ‘쏘넷’이 공개됐다. 현대 베뉴와 함께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할 쏘넷은 기아차 SUV 패밀리룩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다부진 근육질 몸매로 무장해 주목받았다.
쏘넷을 확인한 국내 네티즌들은 “스토닉보다 나아 보인다”, “한국에도 출시해 달라”, “역시 디자인은 기아다”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좋은 반응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국내 출시도 점쳐볼 수 있을 거 같은데 과연 이차를 한국에서 볼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차의 새로운 소형 SUV 쏘넷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콘셉트카는 지난 2월
인도에서 공개됐었다
기아차는 올해 2월 인도 노이다 인디아 엑스포 마트에서 열리는 ‘2020 인도 델리 오토 엑스포’에 참가해 쏘넷 콘셉트를 최초로 공개했었다. 하이테크 기술이 대거 탑재된 스마트한 도심형 SUV로 개발된 쏘넷은 하반기 출시를 예고하며 인도 최대 볼륨 차급 중 하나인 SUV 로우 시장을 정조준한다.
기아차는 지난해 소형 SUV 셀토스를 출시하며 인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에 쏘넷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그러고 약 6개월이 지난 8월, 쏘넷의 양산형 모델이 공개되었다.
콘셉트카와 거의
차이가 없는 외관 디자인
공개된 신형 SUV 쏘넷의 외관은 콘셉트카의 모습을 충실히 따랐으며 여기에 디테일을 더한 느낌이다. 타이거 노즈 그릴과 범퍼 하단의 공기 흡입구, 일자로 쭉 이어지는 스타일을 가진 테일램프는 모두 콘셉트카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었던 디자인 요소들이다.
최근 기아차가 출시하는 셀토스와 소렌토 같은 SUV 라인업과 패밀리룩 디자인을 가지게 된 쏘넷은 현대 베뉴와 함께 인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내부에서도 기아차 패밀리룩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었다. 쏘렌토가 연상되는 사각형 송풍구가 쏘넷에도 적용되었고 기아차에 두루 적용되는 익숙한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 역시 낯설지 않다.
버튼 배열도 마찬가지이며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이 이어진듯한 스타일을 가진점도 쏘렌토, K5 같은 차량들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뒷좌석은 경차에 가까운 소형 SUV 임을 감안한다면 수긍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자랑한다. 성인 남성이 타고 장거리를 가기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4m짜리 소형 SUV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공간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한 느낌이다. 트렁크 적재용량 역시 평범한 경형 SUV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인도시장에 공개된 엔진 사양은 1.2리터 4기통 가솔린과 1.0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1.5리터 4기통 디젤 총 3종류다. 주력 모델인 1.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스토닉과 같은 사양으로 최대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7.5kg.m을 발휘하며 6단 수동 변속기, 6단 iMT 변속기, 7단 DCT 중 선택이 가능하다.
“스토닉 보다 낫네”
쏘넷 확인한 네티즌들 반응
기아 쏘넷을 확인한 국내 네티즌들은 디자인에 대한 호평을 이어갔다. “역시 디자인은 기아차”, “현대 베뉴보다 훨씬 보기 좋다”, “소형 SUV인데 다부진 근육질 몸매를 가졌다”, “경차 살바에 이거 사는 게 훨씬 낫겠다”, “우리나라에도 팔아달라”라며 열띤 반응을 이어갔다.
여기에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소형 SUV 스토닉을 언급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잘 팔리지도 않는 스토닉은 단종시키고 쏘넷을 들여와라” 같은 반응들이 이어졌는데 다들 잘 아시다시피 국내에 판매하는 소형 SUV 스토닉은 쟁쟁한 라이벌들에게 밀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 전략형 모델이었던
셀토스도 국내에 출시됐다
일각에선 셀토스를 언급하며 “인도 전략형으로 개발됐다가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국내에 출시한 셀토스처럼 쏘넷도 출시하면 잘 팔릴 거 같다”라며 국내 출시를 바란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실제로 셀토스는 당초 국내에 출시될 계획이 전혀 없었으며 철저하게 인도 현지 전략형으로 개발된 차량이었지만 모터쇼를 통해 공개 후 워낙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결국 출시하게 됐고, 국내 소형 SUV 시장을 단숨에 접수하여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셀토스와 수요층은 겹치지 않지만
경형 SUV 수요 자체가 적다
인도 현지 전략형 모델이 국내에도 출시된 선례가 존재하기에 많은 소비자들은 “국내에 출시해달라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면 셀토스처럼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들로 토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소형 SUV가 또 출시되면 스토닉 뿐만 아니라 셀토스 판매량에도 간섭을 주기 때문에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경차에 가까운 쏘넷과 준중형 SUV 크기에 가까운 셀토스는 수요층이 겹칠 가능성이 크지 않다. 현대 베뉴와 코나 고객들이 두 차를 놓고 저울질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빠르다. 오히려 판매량이 저조한 스토닉이 더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기아차 입장에선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면 쏘넷을 국내에 출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봐도 된다. 다만, 시장성과 판매량을 따져봐야 하는데 동급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 베뉴의 판매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소수의 소비자들을 공략하여 이차를 국내에 출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최근 K5가 쏘나타를 제쳤고 쏘렌토가 싼타페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의 도장 깨기를 이어가고 있는 기아차의 행보를 생각한다면 쏘넷을 국내에 출시해서 과감하게 베뉴에게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도 있지만 시장성과 스토닉 판매 간섭 문제를 생각하면 결국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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