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나 해외 영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미국산 픽업트럭들을 한국 공도에서 마주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내 판매 중인 모델인 쉐보레 콜로라도 외에는 직수입된 차량들이다. 픽업트럭은 미국 자동차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그 역사 또한 매우 길다.
1920년대부터 시작된 미국의 픽업트럭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50년대부터 발전의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규모가 큰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 위주로 빠르게 팔려나갔고 일반 소비자들도 쓰임새가 다양하고 실용적인 픽업트럭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글 Joseph Park 수습 에디터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국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종류가 패밀리 세단인 점을 감안해보면 북미 내 픽업트럭 순위는 놀라울 정도이다. 북미 전체 판매량에서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픽업트럭이기 때문이다. 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포드의 F-150은 무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1위의 자리를 지켜왔다. 픽업트럭에는 미국의 특수성과 미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되어 있다.
땅이 넓은 미국 특성과 교외에서 단독주택 생활을 하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생활에 필요한 짐을 직접 날라야 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이 외에도 픽업트럭 뒤에 트레일러를 연결하여 캠핑을 떠나거나 여러 가지 레저생활을 즐기는 데에 이만한 차가 없다.
마초스럽게 과장된 디자인들이 주를 이루는 미국 픽업트럭들이 변화하고 있다. 포드와 GM,FCA 그룹을 필두로 각자만의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파워트레인을 포함하여 차량의 기본 수준이 상향 평등화되면서 픽업 트럭 제조사들은 각자만의 아이디어와 고급화 전략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9년 기준 미국 대형 픽업트럭 시장은 포드의 F 시리즈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FCA 그룹의 램이2위 쉐보레 실버라도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각 순위별 판매 대수 차이가 크지 않아 앞으로의 경쟁은 꾸준히 뜨거울 전망이다.
포드
F 시리즈
1948년 1세대 F 시리즈 픽업트럭을 출시하고 최근 출시된 차세대 F-150까지 포함하여 총 14번 풀체인지를 거쳤다. 포드는 F 시리즈의 일부인 F-150를 통해 역사상 가장 튼튼하고 강력한 경량형 풀 사이즈 픽업트럭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였다.
더 세련되어진 디자인뿐만 아니라 무선 업데이트, 새로운 커넥티드 기술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되었으며 통합형 제너레이터를 갖춘 All-New 3.5L 파워 부스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또한 갖추고 있다.
군사용 등급의 알루미늄 합금 본체와 함께 고강도 강철 프레임이 적용되었으며 더욱 볼드해진 헤드램프 디자인과 새로운 파워돔 후드. 랩 어라운드 범퍼 등 외관 디자인도 많은 부분 개선되었으며 기존 모델 대비 앞쪽 펜더를 높게 설계하고 더 넓고 높은 타이어로 만들어내는 우람한 스탠스가 특징이다.
겉모습같이 투박하기만 할 것 같은 실내를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인테리어 또한 스타일, 편안함, 실용성 그리고 기술이라는 키워드하에 재설계 되었으며 트럭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능적인 요구를 십분 반영하여 디자인 되었다.
가장 큰 특징으로 ‘인터널 워크 서페이스 (Internal work surface)‘를 꼽을 수 있다. 이 공간을통해 운전자나 승객은 15인치 노트북을 사용해 작업을 하거나, 식사를 하거나, 서류에 서명할 수 있다. 이외에도 효율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섬세하게 반영되며 우람한 외관 디자인과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다.
FCA 그룹
램
FCA의 램은 포드의 F 시리즈보다 역사가 짧지만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현재 5번의 세대교체를 거쳤다. 처음에는 닷지 브랜드로 판매되었으나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합병으로 램 브랜드로 독립되어 판매되고 있다.
2017년 9월 28일에 공개된 5세대 램 1500은 전보다 차체를 키우되 중량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개발되었으며 기존 파워트레인 라인업에 제너레이터가 장착되는 e 토크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연비를 10%가량 개선했다.
e 토크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6기통 엔진에는 기본 사양으로 탑재되며 8기통 헤미 엔진에서는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2018년 1월부터 차량 주문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북미 국제 오토쇼 최고의 차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출시 이후 각종 리콜에도 불구하고 고품질의 인테리어와 정숙성, 편안한 승차감과 안정성 등 을 무기로 4세대 램과 함께 판매고를 높여왔다. 2019년 2분기에 접어들며 GM의 쉐보레 실버라도 라인을 제치기 시작했다. 전면부 RAM 레터링과 크롬으로 꾸며진 대형 그릴, 독특한 형태의 LED 헤드라이트와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이 특징이다.
쉐보레
실버라도
앞서 언급한 픽업트럭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과감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쉐보레 실버라도이다. 제너럴 모터스에서 1998년 C/K 시리즈의 후속 차종으로 출시해 현재까지 판매 중인 대형 픽업트럭이다. 본래 실버라도라는 명칭은 1930년에 GM이 첫 픽업트럭을 출시한 이래 1975~1990년 사이에 존재했던 이름이었으나, 한동안은 트림 명칭으로만 쓰였다.
쉐보레 픽업트럭 출시 100주년을 맞아 공개된 4세대 쉐보레 실버라도는 수평선이 강조되는 전면부 디자인과 에어커튼, 루프 스포일러를 통해 공력 성능 개선까지도 노렸다. 엔진 라인업은 6기통 3.0L 디젤엔진을 포함하여 총 6가지 이상의 엔진 및 변속기 조합으로 구성됐다.
실내는 외관과 비슷한 투박한 느낌으로 디자인되었지만 입체감을 강조하는 형태로 세련미를 더했다. GM은 실버라도를 통해 경쟁 차종과의 격차를 줄이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에 여러 부분에서상품성이 개선되었는데 경량화를 통해 구형 대비 200kg나 무게를 줄였으며 휠베이스 확장으로 실내와 적재공간까지 더 많이 확보했다.
2019년 기준 포드 F-시리즈는 89만 6,526대로 부동의 1위를 지켜냈으며 2위로는 램 픽업이 63만 3,694대가 판매되었다. 한 계단 내려온 쉐보레 실버라도는 57만 5,569대로 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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