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호구가 되실 겁니까?” 역대급 사전계약이라는 카니발을 지금 사면 후회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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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신형 카니발이 오는 18일 증강현실이 적용된 온라인을 통해 공식 론칭된다. 신형 카니발은 풀체인지 모델로 내외부 디자인에서 많은 변화를 꾀했다. 이와 더불어 최첨단 안전 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되고 편의 사양도 늘리면서 상품성 향상에 주력했다. 이에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사전계약 시작 당일에만 2만 3,006대가 계약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신형 카니발에 두원공조 시스템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두원공조 시스템은 에바 가루로 큰 논란을 야기했던 공조기다. “신차는 기다렸다가 사야 한다”라는 무색하게 역대급 사전계약을 기록하고 있는 카니발이기에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신형 카니발과 에바가루 논란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원섭 에디터

에바가루
정체는 무엇일까

에바가루 논란은 재작년 기아차 쏘렌토로부터 시작되었다. 차량 내 에어컨에서 정체불명의 흰 가루가 날렸던 것이다. 흰 가루는 공조기의 에바포레이터(Evaporator), 즉 증발기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밝혀져 에바가루라는 명칭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공인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에바가루는 수산화알루미늄으로 화장품과 음료수 캔 등에 사용되기도 하는 물질이다. 증발기의 알루미늄 코팅이 벗겨지면서 배관을 타고 실내로 유입됐던 것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물질이지만 먼지의 형태로 차량 내부에서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져갔다.

(사진=올 뉴, 더 뉴 쏘렌토 공식 동호회 ‘ansu****’)

에바가루 논란
두원공조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쏘렌토에 이어 스포티지에서도 에바가루가 발견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논란의 중심에는 두원공조가 있었다. 쏘렌토와 스포티지 모두 두원공조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덴소, 한라공조 등 타 업체의 공조기를 장착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두원공조만의 문제가 아닌 것 아니냐”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러한 우려는 사실이 되어버렸다. 한라공조 시스템이 적용된 그랜저와 K7, 덴소 시스템이 적용된 K5에서도 에바가루가 발견된 것이다. 이후 논란이 거세졌지만 현대차그룹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논란이 잠잠해지자 신형 카니발에 또다시 두원공조 시스템이 장착되면서 소비자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황당한 말
“인체에 무해하기에 문제가 없다”

에바가루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인체에 무해하다”라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축시키려는 것이 전부였다. “소량만 나오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며 운행에도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한 것이다.

그러나 토요타는 오래전 에바가루가 등장했을 때 전 차종을 즉시 리콜한 바 있다. “에바가루는 인체에 유해할 수 있으며 부식된 증발기가 근처 시스템을 고장 낼 수 있다”라는 것이 토요타 측의 설명이었다. 이와 반대로 현대차그룹은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아 비판이 불가피해 보였다.

“인체에 무해하다”
진짜로 맞는 말일까

“인체에 무해하다”라는 현대차그룹의 설명이 정말 사실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산화알루미늄은 고체의 형태지만 에바가루는 먼지의 형태라는 것이다. 수산화알루미늄이 먼저의 형태로 흡입될 경우 폐와 뇌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수산화알루미늄 가루를 매일 흡입한 공장 노동자에게서 폐 질환이 발견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치매 환자들의 뇌에서 다량의 알루미늄이 발견되면서 알루미늄과 치매의 연관 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기도 하다. 차량의 경우 내부가 좁아 문제가 될 가능성이 더 높으며 매일같이 운전을 하는 소비자의 경우 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우리는 잘 모르겠다”
책임을 전가하는 두 업체

논란이 지속되면서 두원공조와 현대차그룹 서비스센터를 직접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그러나 두 업체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느라 바빴다. 한 소비자는 “두원공조를 찾아가니 현대 측에 문의하라는 소리를 들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소비자는 “기아차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두원공조 측에 문의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문제에 연루된 양측 업체가 모두 “우리의 책임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 해결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두 업체를 보면서 황당함을 느낄 따름이다.

“인체에 유해할 수도 있다”
내놓은 해결책은 ‘무상수리’

초기에 “인체에 무해하다”라며 오리발을 내민 현대차그룹은 현재 입장을 철회한 상태다. 즉, “인체에 유해할 수도 있다”라고 밝힌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국토부의 권고가 있자 “문제가 확인된 차량에 대해 무상수리를 진행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무상수리의 내용이 부속 교체뿐이어서 효과가 있을지가 미지수다. 부속을 교체하더라도 부속의 소재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같은 부속으로 바꿔도 또다시 코팅이 벗겨져서 에바가루가 나올 텐데 무슨 의미가 있냐”라고 반발하는 중이다.

진짜 해결책은 애프터 마켓
결국 스스로 나선 소비자들

계속된 논란에도 현대차그룹이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않자 사비를 들여 애프터 마켓 제품을 찾아 나선 소비자들도 여럿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제품으로 바꾸니 에바가루 안 나옵니다”라는 글이 인기를 끌었다. “애프터 마켓 제품으로 공조기를 바꾸니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공조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대시보드를 모두 들어내고 배관을 새로 설치하는 대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이냐”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제조사에서 잘못한 일을 소비자가 사비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현실인 거냐”라는 것이다.

계속되는 신차 결함
“기다렸다가 사야 한다”

최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신차가 출시되면 최소 6개월은 기다렸다가 사야 한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돌고 있다. 나오는 신차들마다 크고 작은 결함이 계속해서 발견되면서 나온 말이다. “결함이 언제 터질지 모르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의 신차는 출시될 때마다 역대급 사전계약을 기록하고 판매량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신형 카니발을 경우 사전계약 하루 만에 2만 3,006대가 팔렸다. 이후에 두원공조 시스템이 장착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전계약 마친 소비자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그러게 사지 말라니까”
“사는 건 개인의 자유다”

계속된 신차 결함에도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결함이 있는 차를 왜 자꾸 사주는 거냐”라는 반응이 첫 번째다. “결함이 있어도 잘 팔리니 고칠 생각이 없는 것이다”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결함이 있어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문제다”라며 소비자들의 인식을 꼬집기도 했다.

“사는 건 개인의 자유다”라는 반응도 있다. “결함 유무에 상관없이 구매는 개인의 자유니 문제 될 것이 없다”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무엇이 맞는 말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신뢰를 중요시하지 않는 제조사의 문제가 가장 크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결국 판단은 소비자들에게 달렸다. 독자분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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