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차 출고하면 죄다 이 모양이라는데 대체 무슨 차를 사야 합니까?”에 대한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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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랜저 동호회 ‘그랜저 멤버스’)

최근 자동차 동호회 공식 카페에 한 사진이 올라왔다. 자세히 보면 리어 범퍼의 색상이 다른 곳과 눈에 띄게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 서비스 센터에서는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진을 확인한 회원들은 “사진만 봐도 다르다”, “그랜저 최초의 투톤인 거냐”, “글로윙 실버랑 시머링 실버가 섞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요즘 출고되는 신차들은 하나같이 문제투성이다. 엔진 떨림이 심한 것은 기본이고 단차와 조립 불량 등의 결함이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나서야 하는 제조사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상황이 이러니 일각에서는 “대체 무슨 차를 사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나오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이 질문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원섭 에디터

(사진=그랜저 동호회 ‘그랜저 멤버스’)

그랜저 투톤 에디션?
현대차 서비스 센터 “문제없다”

최근 그랜저 공식 동호회인 ‘그랜저 멤버스’에 “범퍼 색상이 안 맞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7월 31일에 신형 그랜저를 인수한 차주는 일주일도 안 돼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리어 범퍼의 색상이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달랐던 것이다. 이에 현대차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으나 “정상이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답변만 돌아왔다.

차주는 “신차 검수를 확실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안타깝다”라며 “현대차 도장 업체에 방문하여 불량 판단이 나오면 범퍼 도장만 해 주겠다고 한다”라고 답답함을 표했다. 동호회 회원들은 “사진만 봐도 다르다”, “조립 불량이 또 나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립 공정에서 문제가 생겼음에도 부품 교체가 아니라 도색으로 해결하려는 것인데 비판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진=보배드림)

“대체 왜 그러냐”
계속되는 조립 불량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네시스 G80의 후면부 사진이다. 얼핏 보면 이상이 없어 보이나 우측 리어 램프를 자세히 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리어 램프에서 조립 불량이 발견된 것이다. 정상적인 리어 램프는 사진의 좌측 리어 램프처럼 막대형 LED가 네 개의 직선을 이루며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있다.

그러나 사진의 우측 리어 램프는 막대형 LED 두 개가 위아래로 편향되어 있다. 마치 윙크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사진을 본 소비자들은 “비대칭 에디션이냐”, “저게 8,000만 원짜리 프리미엄이냐” 등의 반응으로 보였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싸늘한 와중에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에서도 조립 불량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국산차, 수입차 가릴 것 없다
결함 발생은 이제 당연한 일이다

결함 논란은 국산차에서 유독 자주 발생하는 것처럼 보였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기에 결함이 발생하면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수입차도 결함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BMW는 강원도 부근에서 전자 장비가 통신오류를 일으키는 일명 ‘강원도병’으로 곤욕을 치렀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잦은 시동 꺼짐 현상으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국산차와 더불어 수입차마저 다양한 결함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이제는 “결함 발생은 당연한 것이다”라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답답할 뿐
대처를 제대로 하는 제조사도 없다

거의 모든 신차들에서 결함이 발견되면서 결국에는 제조사의 태도가 중요해졌다. 결함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가 중요해진 것이다. 결함이 발견되었다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명확한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결함의 이유를 찾았다면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확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제조사의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그러나 올바른 태도를 가지고 소비자들을 대하는 제조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제조사가 결함을 은폐하기에 급급하고 논란이 되면 최소한의 금액만으로 적당히 타협하려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자주 보인다. 그렇기에 다음과 같은 질문이 등장한 것이다. “대체 무슨 차를 사야 하나요?”

결함 없는 차는
찾아볼 수가 없다

“무슨 차를 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답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결함 없는 차가 없기 때문이다. 가성비로 승부수를 던진 국산차와 더불어 품질로 승부를 보려던 수입차에서도 연이어 결함이 등장하고 있는 중이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승승장구를 달리던 ‘독일 3사’도 결함 앞에서는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벤츠는 ‘시동 꺼짐’, BMW는 ‘전자 장비 결함’, 아우디는 ‘누수 증상’으로 곤욕을 치렀다. 타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지프는 ‘예기치 못한 급제동’, 재규어 랜드로버는 ‘잦은 잔고장’으로 이미 유명하다. 빈도수의 차이만 있을 뿐 결함은 거의 모든 제조사의 차량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도대체 무슨 차를 사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기가 힘든 현실이다.

제대로 된 대처를 하는
제조사도 찾아볼 수가 없다

결함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당연해진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제조사의 대처다. 그러나 대처를 제대로 하는 제조사도 찾아볼 수 없다. 결함이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는 날이 갈수록 커져가지만 제조사들은 입을 굳게 다문 상태다. 간신히 입을 벌려 결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더라도 ‘변명’ 또는 ‘부정’이 전부다.

심지어 결함을 은폐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해당 차량에만 국한된 오류라고 설명하라”라는 내부 문건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킨 제조사도 있다. 결함이 발생하면 제대로 대처하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지켜야 할 텐데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니 “무슨 차를 사야 하나요?”라는 질문의 정답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질문에 대한 정답
“해가 없다”

“대체 무슨 차를 사야 하나요?”라는 질문은 마치 수학 문제처럼 보인다. 명확한 해답이 있거나 해가 없는 수학 문제처럼 ‘어떤 차를 사야 하는지’도 마찬가지다. 명확한 해답이 될 수도 있었던 ‘대처를 제대로 하는 제조사의 차’도 이제는 불확실해졌다. 결국 정답은 ‘해가 없다’인 것으로 보인다.

슬픈 정답이 따로 없다. 결국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극단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제조사 간부들과 국회의원들도 당해봐야 정신을 차린다”라는 반응이다. 법과 제도가 그대로 머물러 있고, 제조사들도 안일한 생각으로 변화하지 않고 있으니 이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쉽게 잡을 수 있는 기회
놓치고 후회하지 않기를

생각해보면 “대체 무슨 차를 사야 하나요?”라는 질문은 제조사에게는 또 다른 기회다. 결론적으로 ‘어떤 제조사든 정답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방법도 굉장히 간단하다. 결함 없는 차를 만들거나 결함에 제대로 대처하거나.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하는 제조사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것이고 이는 굉장한 기회다.

모든 제조사가 당연하고 간단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하나의 제조사라도 바뀐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부디 그런 제조사가 하루빨리 등장하여 “도대체 무슨 차를 사야 하나요?”라는 질문의 명확한 해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선택은 그들의 몫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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