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5월 중순 유럽특허청에 독특한 이름을 등록하였다. 국내에서도 생소한 이름인 ‘Bayon’ 이름으로 등록을 마친 현대자동차는 사용내역에 전기차, 부품 및 액세서리를 포함한 자동차 관련 목록으로 분류되었다고 업계는 전했다.
이에 여러 추측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명칭을 실제로 사용하게 될지 분명하지 않지만 앞으로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가 유럽에 여러 신차종들을 선보일 예정이라 향후 차명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것이 가장 힘을 얻고 있는 추측이다.
하지만 향후 차명으로 사용하기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브랜드들의 차후 공개될 차종에 대한 네이밍이 모두 정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확신하기에는 힘들다.
글 Joseph Park 수습기자
제네시스 브랜드는 GV80, G70 또는 eG80 등 알파벳과 숫자가 혼합된 형태로 차량 작명을 국내와 동일하게 강요할 예정이며 기아차 또한 향후 선보일 순수 전기 크로스오버의 코드명을 ‘CV’로 정했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이 얼마 전 출범하며 소속 모델들은 아이오닉 뒤에 숫자가 붙는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일부에선 해당 명칭이 신차에 사용되는 게 아닌 신사업 혹은 향후 선보일 일부 서비스에 붙게 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오닉은 전기적 힘으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이온(Ion)와 현대차의 독창성을 뜻하는 (Unique)를 조합해 만들어진 브랜드 이름이다.
따라서 바이욘은 ‘바이(Buy)’와 이온(Ion)을 합쳐 독음 그대로 Bayon으로 정한 뒤 현대자동차의 ‘튜익스’처럼 전기차 전용 액세서리나 관련 부품을 판매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현대자동차가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아이오닉(IONIQ)’을 명칭으로 사용한다. 아이오닉은 친환경차 모델명이었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BH가 이후 브랜드명으로 격상된 것과 같은 방식이다.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 6’, 2024년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SUV) 전기차 ‘아이오닉 7’ 등을 연달아 출시한다는 전략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가장 처음 출시하게 될 ‘아이오닉 5’는 포니를 재해석한 ’45 EV’를 모티브로 제작된다. 준중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으로서 최근 트렌드인 크로스오버 차량과 전기차 시장 모두 노리겠다는 현대자의 전략적인 모델이기도 하다.
포르쉐 같다고 화제가 됐던
프로페시는 아이오닉 6로 명명
처음으로 출시되는 아이오닉 5에 대한 기대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모델이 아이오닉 6이다. 올해 공개된 ‘프로페시(Prophecy)’ 콘셉트카 디자인이 포르쉐를 닮아 화제가 됐다. 포르쉐 911처럼 곡선으로 다듬어진 프로 페시는 공기역학적이고 흐르는 듯한 우아한 실루엣으로 디자인되었다.
프로페시의 개발 배경은 현대차가 작년 말 공개한 중장기 혁신 계획인 ‘2025 전략’과 맞닿아 있다. 현대자동차는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지속 가능한 기술과 혁신을 만드는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이라고 말하며 “현대차의 철학인 인간을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가 프로페시에 반영됐다”라고 덧붙였다.
현대 전기차를 향한
기대와 우려
유럽에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비교적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전기차들을 이미 출시하였다. 2016년부터 아이오닉 3종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을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둥지를 튼 뒤, 2018년 최초의 소형 SUV 전기차 코나 EV와 니로 EV를 내놓으며 좋은 반응을 이미 얻어내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나 가장 큰 시장인 중국과 미국이 전기차 정책을 바꾸며 지원금을 대폭 삭감하여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친환경 에너지의 최전선인 전기차 시장의 개화라는 큰 방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별 탈 없이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을 출시한다고 해도 상대해야 할 강호들이 기다리고 있다. 선발주자로 테슬라가 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의 ‘EQ’ 와 BMW ‘I’ 또한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예정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현대자동차는 미국과 유럽 내연기관 브랜드에 도전했던 예전의 도요타와 렉서스처럼 틈새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며 경제성과 기술력, 그리고 신뢰도를 쌓아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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