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국산 승용차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제네시스 G90의 신형 모델 프로토타입 테스트카가 포착됐다. 코드네임 RS4로 알려진 G90 후속 모델은 내년 하반기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나 여태껏 관련된 정보가 전혀 나오질 않아 소비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차종이다.
아직은 양산형 부품을 장착하지 않은 초기 단계 테스트카가 포착되면서 자동차 커뮤니티는 난리가 났다. “드디어 끝판왕이 등장한다”라는 반응부터 “걱정된다”라는 반응들도 있었는데 국산 플래그십 세단의 자존심인 G90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를 맞이할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제네시스 G90 후속 모델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오각형 머플러 봐라”
최초로 포착된 G90 테스트카
8월 22일 최초로 포착되어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에 업로드된 정체불명의 테스트카는 제네시스 G90의 후속 모델이었다. 사진으로 봐도 육중한 덩치를 자랑하는 이 테스트카는 제네시스 G80도 사용하는 오각형 돌출형 머플러가 적용되어 있으며, 희미하게 보이는 두 줄 테일램프와 신형 G80을 테스트할 때도 사용했던 휠 타이어가 적용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G90 후속 모델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늦으면 내후년 상반기 출시가 예고되어 있는 신형 G90인 만큼 아직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동안 G90은 후속모델과 관련된 별다른 소식이 없었기에 최초로 포착된 테스트카 사진 한장에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는 난리가 났다. G90 테스트카 사진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드디어 나오는구나”, “G80 때문에 G90 디자인도 매우 기대된다” 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폭스바겐 아테온이
떠오르는 보닛 후드라인
아직은 초기형 프로토타입 단계 테스트카라 실제 양산형 모델은 달라질 수 있지만 테스트카에서 신형 G90의 일부 특징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중 독특하다고 언급된 부분은 전면부의 보닛이 측면 휀더까지 연장되어 내려오는 스타일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G80이나 G70 같은 제네시스 세단들과는 전혀 다른 전면부 디자인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각에선 “폭스바겐 아테온이 곧바로 떠올랐다”라며 G90 보닛 후드는 아테온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측면부는 기존 G90을
계승하며 쿼터 글라스를 추가했다
측면부 루프라인은 기존 G90의 모습을 그대로 계승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뒤 유리창에 작은 쿼터 글라스가 추가되며 직선으로 올곧게 쭉 뻗어있던 기존 측면부 캐릭터 라인과는 다르게 끝이 치켜 올라가는 스타일을 가져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플래그십 세단이기 때문에 뒷자리에 탑승한 VIP들의 얼굴을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디자인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각형 머플러와
희미하게 보이는
두줄 테일램프가 포착됐다
후면부 디자인은 두터운 위장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아직 양산형 부품들을 제대로 장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어 정확한 디자인을 예상할 순 없는 수준이다. 다만 G80에도 사용되었던 오각형 돌출 머플러가 적용되었다는 점과 번호판이 범퍼 쪽으로 내려와 있다는 점에서 신형 G80과 비슷한 느낌을 가진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또한 희미하게 보이는 두 줄 테일램프도 일부분이 포착되었는데 해당 부분은 아직 양산형 부품이 아닌 테스트카에 적용되는 부품이 적용되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디자인이나 자세한 분석은 다른 사진이 공개되고 나서 가능할 전망이다.
40인치 대형 클러스터
신형 G90에는 적용될까?
아직은 신형 제네시스 G90에 어떠한 첨단 기술들이 적용될지 정확하게 공개된 바가 없지만 들려오는 소식들을 종합해 보면 제네시스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다양한 첨단 장비들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가장 먼저 제네시스 에센시아 콘셉트카에서 볼 수 있었던 대형 와이드스크린이 탑재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와이드 타입의 3D 커브드 LCD 계기판이 적용되어 운전자는 내비게이션과 일체화된 첨단 디지털 계기판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모델에선 볼 수 없었던
지능형 에어 서스펜션 탑재
또한 고급차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능형 에어 서스펜션도 차세대 G90에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G90은 에어 서스펜션이 빠져있으며 사양에 따라 전자제어식 서스펜션만 탑재되어 아쉬움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라인에 적용하고 있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시스템에 에어 서스펜션이 결합된다면 주행 상황을 스스로 인지해 노면 상황에 알맞게 대응을 하는 첨단 서스펜션이 탄생할 전망이다. 전 세계 유수의 플래그십 세단들과 경쟁하기 위해 에어 서스펜션은 필수적으로 탑재되어야 할 사양이다.
라이다 2개를 탑재하여
레벨 3 수준
반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소식으로 신형 G90은 현대차가 미래 자율 주행 분야의 기술 우위 선점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지난 4월 발표했었다. 차세대 G90엔 세계 최초로 2개의 라이다를 장착하여 기존 카메라, 레이더 센서와 결합해 레벨 3 수준의 자율 주행을 구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카메라와 레이더는 만도에서 공급하고 라이다는 현대모비스를 통해 미국 벨로다임 제품을 사용하게 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업계 양산형 모델 가운데 레벨 3 자율 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카메라, 레이더와 라이다 모두를 장착하겠다고 선언한 제조사는 아우디밖에 없다. 다만 아우디는 A8에 라이다를 전면부에 하나만 장착할 예정이기 때문에 측면 차량의 움직임까지 파악, 제어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제네시스 G90이 양산차 자율 주행 능력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2015년 출시된 제네시스 EQ900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인 G90은 5년이 지난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어 수입 제조사들의 플래그십 세단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기에는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국산차 중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이유로 회장님들의 애마로 사랑받아온 G90이지만 해외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이르면 내년에 등장할 신형 G90은 업계를 리드할 수 있는 파격적인 플래그십 세단이 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GV80과 G80으로 디자인은 정점을 찍은 만큼 G90의 디자인과 첨단 사양들을 기대해 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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