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하다하다 너네까지 난리냐” 결국 최후로 터져버렸다는 국산차 제조사의 충격적인 근황

“하다하다 너네까지 난리냐” 결국 최후로 터져버렸다는 국산차 제조사의 충격적인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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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사들의 노조 파업은 사실상 연례행사가 되었다. 현대차 노조의 경우 설립된 이후로 파업을 하지 않은 해가 딱 3번이 있었다고 하며, 한국GM도 얼마 전 노조 투표 결과 찬성 89.4%로 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이 파업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임금 인상을 위해서다.

이번에는 르노삼성이 임단협 결렬 선언을 검토하고 있으며, 파업까지 고려하며 사측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오늘 오토 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한국GM 노조에 이어 파업을 예고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사진=한국경제)

8년 만에 적자 위기
여기에 노조 리스크 직면
르노삼성은 지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적자 위기를 맞았다. 부산공장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수탁생산이 지난 4월 끝나면서 연간 기준 적자전환이 예고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부품 수급이 불안정한 탓에 공장 가동도 수시로 중단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르노삼성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무리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본급 7만 1,687원(4.69%) 인상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 등의 명목으로 일시금 700만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또 노조 발전 기금으로 12억 원을 출연하라는 요구를 포함시켰다. 휴가비와 성과급 인상안도 포함되었다.

(사진=머니투데이)

지난 7월부터 임단협을 시작해 5차례 실무 교섭을 벌였으나 결국 결렬 선언 및 파업 카드를 검토하며 사 측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교섭 결렬을 결정할 권한은 교섭 위원들에게 위임된 상태다. 만약 임단협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오는 19~10일 예정된 민주노총 가입 찬반과 함께 파업 찬반 여부를 투표에 부치게 된다.

노조는 교섭 결렬 검토 사유로 사 측의 교섭 지연을 꼽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 측은 “노조가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라고 꼬집었으며, 애초 주 1회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및 여름휴가 일정으로 교섭을 못한 것 말고는 계획대로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사진=스페셜경제)
노조 결렬 선언에는
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여론 조성?
임단협 시작 두 달 만에 결렬을 선언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여기에는 오는 9~10일 예정된 총회 안건인 ‘민주노총 가입 찬반 투표를 위해 사전 여론을 조성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8년 현 지도부가 출범한 직후 파업 빈도가 늘어났으며, 현 위원장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공약으로 내걸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했다가 조합원 반대 여론이 커서 포기했다.
(사진=인더뉴스)

그러나 이번에는 교섭 결렬을 선언한 후 파업권 찬반까지 조합원에게 함께 물음으로써 투표 동력을 끌어올리려 하는 것이다. 파업 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 노조로 활동하기보다는 민주노총 가입으로 다른 완성차 업체와 연대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조속한 교섭 타결을 하기보다는 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정치에 골몰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빠른 교섭 후 생산에 매진해도 모자라는 상황에 민주노총 체제 전환에 골몰하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민주노총 가입이 성사된다면 교섭 주체가 바뀌게 돼 교섭 형태, 위원 구성, 체결 권한 등 교섭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 협상이 또 해를 넘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교섭 결렬 결정을 하고
파업이 찬성으로 가결된다면
XM3 수출 물량 배정은 물거품
만약 르노삼성 노조가 교섭 결렬 결정을 하고 파업과 민주노총 가입이 성사될 경우 소형 SUV인 XM3의 수출 물량 배정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XM3은 르노삼성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차종으로 부산 공장이 유럽 물량까지 받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프랑스 르노그룹이 노조의 파업을 문제 삼으면서 물량 배정 결정을 연기했고, 유럽 공장 가동률이 뚝 떨어지면서 불확실한 상황에 처해있다. 여기에 노조 리스크가 커지면 XM3 수출 물량 배정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XM3 수출 물량을 따지 못하게 될 경우 부산공장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수출 물량을 따내기 위해서는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경쟁상대인 다른 르노 공장 대비 원가가 대당 112만 원 높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부산공장의 1인당 인건비는 세계 르노그룹 공장 중 가장 높고, 프랑스 공장과 비교하면 시간당 3유로(약 4천 원)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물량을 따내지 못하면 부산공장 생산량은 연간 10만 대 수준에 머물게 되며, 이 경우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

(사진=경향신문)

네티즌의 반응은
매우 좋지 않다
국산차 노조들의 임단협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반응은 언제나 그렇듯 매우 좋지 않다. “이제 조금도 공감할 수 없다”,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어봐야 정신 차린다”, “파업 검토할 시간에 차나 한대 더 만들어 팔 생각을 해라” 등이 있다.

특히 요즘 국산차들은 넘쳐나는 결함으로 인해 가뜩이나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거기다가 국산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수입차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는데, 더 열심히 일할 생각보다 돈 더 받을 생각뿐이니 네티즌들의 반응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사진=YTN)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노조
안 그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섭을 일단락 짓고 생산에 매진해도 모자라는 상황에 국산차 노조들은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이례적으로 무파업 임단협을 합의했다. 올해는 품질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하고 임금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으나, 막상 임단협이 다가오자 올해 금속노조 지침에 따른 기본급 12만 304원 인상과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사진=국제신문)

또한 파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난달 10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현대차 노조는 “사 측은 5만 조합원과 8대 집행부를 무시하다가는 국물도 없을 것”이라며 사 측에 협조할 만큼 협조했으니 이제 사 측이 노 측에 보답할 차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 측이 불성실한 교섭으로 임한다면 가차 없이 단체행동권을 발동시켜 총파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올해 임단협은 현대차 임단협보다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 노조보다 더욱 강성으로 꼽히고 있다. 기아차 노조도 월 12만 304원 인상에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요구안을 확정했다. 성과급은 1인당 2천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동강도 완화 및 환경개선을 위해 4,500억 원을 투자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사진=SBS)

한국GM은 매출 극대화를 위해 시간당 생산대수를 28대에서 32대로 늘리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오히려 2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해버렸으며, 기본급 월 12만 304원, 통상임금의 400%와 600만 원을 성과급으로 지급, 조립라인 TC 수당 500% 인상, 생산 장려수당 지급범위 확대, 사무직 승진 예산 확보 등 1조 원이 넘는 임금 협상안을 사 측에 제시했다.

한국GM의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28.2% 감소한 상황인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태라 요구안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노조는 조합원 대상으로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를 한 결과 80%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임금 인상보다는
한발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지금 시점에서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와 파업은 결국 제 목을 조르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임금이 인상되면 노동자 입장에서 당장은 버는 돈이 많아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직장을 잃을 수 있다.

(사진=뉴시스)

기업은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해 수익이 높아져야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임금도 높아지는데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임금이 올라가면 결국 인건비만 증가해 이익이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찻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이는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게 될뿐더러 한계가 있다. 그러면 결국 남은 것은 근무 인원을 줄이는 것뿐이다.

회사가 있어야 일자리도 있고, 돈을 벌 수 있다. 지금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할 때가 아닌 노사가 상생해 차를 한대라도 더 생산해 파는 것이 우선이다. 미래를 내다보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생산성 항상과 미래 비전에 집중해야 할 때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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