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결함 터진다 난리 쳐도 한국 아빠들은 경국 카니발을 살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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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소비자들이 패밀리카로 세단이나 SUV가 아닌 미니밴을 선택한다. 실내공간이 압도적으로 넓으며, 좌석이 많다 보니 많은 사람들을 태울 수 있으며, 많은 짐을 싣기에도 유리하다. 요즘에는 아이가 많지 않더라도 훌륭한 실용성 때문에 카니발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는 유독 카니발의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이다. 경쟁 모델이 몇 가지 있긴 하지만 여러 부분에서 카니발의 대안이 되지 못하다 보니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타렉스는 법인 위주의 독자 수요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제외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미니밴은 결국 카니발을 살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가성비 부분에서
카니발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차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가격이다.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의 경우 품질이나 승차감 등 여러 부분에서 카니발보다 더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입차다 보니 가격이 높은 편이다. 두 모델 모두 기본 가격이 5,500만 원이 넘어가며, 취등록세까지 합한다면 6천만 원 이상을 고민해야 한다.

그에 반해 카니발은 3,160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본 가격이 2천만 원 이상 저렴하다. 옵션을 넣어 4천만 원으로 맞춘다고 해도 여전히 1,500만 원가량 저렴한 편이다. 거기다가 카니발은 최근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옵션 사양이 대폭 강화되었기 때문에 가성비 부분에서 상대가 전혀 되지 않는다.

디젤 엔진의 부재
높은 유지 비용이 발목을 잡는다
SUV와 마찬가지로 국내 미니밴 시장은 디젤 엔진이 강세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디젤 엔진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큰 장점이 된다. 카니발의 경우 3.5리터 가솔린 엔진을 기본으로 2.2리터 디젤 엔진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반면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는 가솔린 엔진만 존재한다. 게다가 배기량이 3.5리터로 매우 높으며, 연비가 낮다. 따라서 자동차세와 유류비가 많이 나온다.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이 적용되었다면 그나마 나았을 것이다.

카니발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
카니발은 9인승과 11인승 옵션이 있어 버스전용차로 혜택과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버스전용차로는 9인승 이상 모델에 6인 이상 탑승할 시 주행 가능하다. 꽉 막힌 도로 정체에서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11인승 모델은 승합차로 분류되어 자동차세가 저렴하다. 비영업용 기준으로 연간 6만 5천 원만 내면 된다. 특히 가솔린 모델 구입할 때 11인승 모델을 선택한다면 연간 자동차세를 크게 아낄 수 있다. 다만 최고 속도가 110km/h로 제한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두 가지 혜택이 생각보다 큰 편이여서 이 혜택만 보고 카니발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시에나와 오딧세이는 7, 8인승만 존재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사실상 대체재가 없다.

불매운동의 영향
시에나와 오딧세이는 일본 차다. 요즘에는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두 모델을 비롯해 일본 차 전체 수요가 크게 줄었다. 그렇다 보니 그나마 조금 있던 수요도 사실상 거의 떨어져 나간 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일본 차는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도 무조건 신고한다”, “일본 차 사는 사람은 매국노”등의 반응을 보이다 보니 일본 차에 거부감이 없던 소비자도 선택하기 꺼림칙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두 모델은 월 30대 미만 판매량을 기록 중이며, 한 자릿수를 기록할 때도 많다.

오랜만에
경쟁 모델 등장
최근 시트로엥이 미니밴 모델인 그랜드 C4 스페이스 투어러 2021년형을 출시했다. 1.5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해 131마력, 30.6kg.m을 발휘하며 8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복합 연비는 14.5km/L로 준수한 편이다.

특히 대표적인 국내 선호 옵션인 가죽 시트를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샤인팩 트림에는 클라우디아 가죽의 하이프그레이 컬러 시트와 1열 전동시트가 기본 장착되며, 블랙과 베이지 색상이 어우러진 투톤 컬러 시트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레저활동 증가로 장거리 여행이 잦아진 만큼 마사지 기능을 전 트림에 탑재했다. 또한, 고급스러운 포레스트 블루 외관 컬러를 추가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17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해 기존 모델과 차별화했다.

코너링 기능이 포함된 제논 헤드램프와 모터라드 테일게이트가 추가돼 시인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아울러 정지 기능 포함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기능을 비롯한 15가지의 폭넓은 주행보조 시스템을 전 트림에 기본 탑재해 모든 가족 구성원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파노라믹 윈드 스크린과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를 통해 넓은 시야와 뛰어난 개방감을 선사한다. 각 시트 별 독립적인 폴딩 및 별도의 장비 없이 풀플랫이 가능한 2열과 3열, 탈부착 가능한 센터 콘솔, 발밑 수납공간 등 스마트한 공간 활용을 가능케 한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645ℓ로, 용도에 따라 2열 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1843리터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역시
카니발의 경쟁상대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역시 카니발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 차체 크기가 전장 4,600mm, 전폭 1,825mm, 전고 1,645mm, 휠베이스 2,840mm로 카니발은커녕 10여 년도 전에 단종된 트라제보다도 크기가 작다.

디젤 엔진을 탑재하긴 했지만 배기량이 낮다 보니 출력도 낮은 편이다. 아무리 다운사이징이 대세라지만 저 크기에 1.5리터 131마력 엔진은 힘이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이 상당히 많았다. 특히 국내는 언덕이나 산지가 많은 편이다.

옵션 사양으로 15가지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과 전동 트렁크, 제논 헤드 램프, 3D LED 램프, 가죽 시트, 마사지 기능 등이 있긴 하지만 카니발 대비 옵션 사양이 부족한 편이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의 가격이 4,240~4,590만 원에 책정되어 있는데, 이 가격이면 옵션이 풍부한 카니발 중상위 모델을 구입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 할인이 들어간다면 그나마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요인들로 인해 앞으로도 미니밴 시장에서 카니발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가격 책정 논란, 결함 논란, 에바가루 논란 등이 있어도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카니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다. 국산 제조사 중에서 승용 미니밴을 출시해야 카니발의 독주 체제가 깨질 것으로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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