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이제는 1,200만 원 할인은 기본이라는 독일차, 지금 사면 후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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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게이트, 2015년 폭스바겐 그룹은 ‘클린 디젤’이라는 말을 내세웠지만, 결국 정말 깨끗한 디젤이 아닌 배출가스량을 조작하여 판매해왔고, 이 사실이 뒤늦게 발각되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정부가 나서서 폭스바겐 그룹에 대한 규제와 처벌을 내린 사건이다. 우리나라에선 판매 정지 처분이 내려지면서 한동안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신차들을 볼 수 없었다.

당시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까지 쏟아졌지만, 시간이 흐르고 재인증을 통하여 규제가 풀어지면서 떠나간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공격적인 신차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후 판매량이 정상궤도로 돌아오면서 한숨 돌렸지만, 아우디는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아우디 논란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2018년과 2019년
2020년 상반기 판매량 변화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아우디는 판매 정지 이전에 ‘벤비아’라고 불리며 벤츠, BMW에 이어 3위를 지키고 있었던 모습이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디젤 게이트로 인해 판매량은 추락하였다. 이후 최근 아우디의 판매량을 살펴봤다. 2018년 한해 판매량은 12,450대로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6위를 기록했다. 당시 3위는 렉서스였고, 아우디의 빈자리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2019년 한해 판매량은 11,930대로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4위를 기록했다. 기존의 꾸준히 판매되었던 모델들을 중심으로 재정비했고, 다시 제자리를 찾으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물품 불매운동이 겹치면서 일본차의 판매량이 하락했고, 아우디에겐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던 상황이다.

2020년 상반기 판매량은 10,071대로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3위를 기록하며 ‘벤비아’구도를 다시 구축했다. 이후 7월과 8월 판매량에서도 월 2,000대 정도를 판매하면서 3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모습이다.

3위를 다시 되찾는 반등의 전략으로 공격적인 신차 출시가 있다. 12개의 모델을 국내로 들여왔고, 이로 인해 각 세그먼트마다 모델 하나씩을 보유하게 되었고, 전기차까지 추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적인 추세에 발을 맞추게 되었다. 여기에 출시한 신차들에게 아우디 특유의 높은 할인을 적용하면서 더 가파른 상승세를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

고무줄 할인은
무엇인가?

높은 할인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는 국산차와 달리 딜러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매월 각각 모델에 다 다른 할인이 적용된다. 특히 아우디는 다른 브랜드 대비 높은 할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아우디의 고무줄 할인은 신차를 출시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할인율을 계속해서 높이는 판매 전략을 말한다.

최근 보여준 예시로, Q7의 출시 당시 ‘한정 수량’이라는 문구를 앞세웠고, 여기에 할인율을 적용해서 판매하였지만, 시간이 지나서 이전 할인율에 2배를 높여서 판매해서 출시 당시에 구매했던 소비자들에게 큰 질타를 받았다. 이런 전략이 있어서 소비자들은 아우디는 신차 출시 후 바로 구매하지 말고, 최소 몇 개월이 지난 후 할인 금액을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는 법칙이 생겼다. 물론 바로 구매해야 하는 소비자들은 해당이 되지 않는다.

논란의
A7 1,200만 원 할인

이 고무줄 할인 논란은 올해 3월에 출시한 4도어 쿠페인 A7에 다시 나타났다. 4도어 쿠페는 벤츠 CLS와 포르쉐 파나메라가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상황이고, 여기에 A7으로 아우디는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벤츠 CLS는 디자인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포르쉐 파나메라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모델이다.

이 틈을 저격한 아우디가 A7 50 TDI에 1,200만 원을 할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더불어 구형 모델 교환인 트레이드, 같은 브랜드 차량을 다시 구매하면 할인이 더해지는 재구매 혜택까지 추가된다고 한다. 아우디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과 높은 할인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A7의 출시 직후 구입했던 소비자들은 속이 끓는 상황이다.

(사진=아우디 매거진)

논란에 입을 연 아우디 사장
”그래서, 할인을 원하지 않아요?“

최근 아우디의 신차들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제프 매너링 아우디 부분 사장이 할인 정책 행보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So, you don’t want discount?”. “그래서, 할인을 원하지 않아요?”

대략적인 권장소비자가격은 정하지만, 저촉하지 않는 선에서 할인은 딜러사의 재량이고, 딜러사의 가격 정책에 개입하는 것은 불법이며, 아우디는 딜러사의 세부적인 가격 정책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딜러사들은 모두 수익을 내고 있고, 딜러사가 각기 다른 할인율을 적용하지만, 출혈이 생길 정도로 무리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아우디 코리아는 한국 소비자들의 할인을 좋아하는 패턴을 파악하였고, 이 전략이 정확하게 맞아들어갔다. 여기에 큰 공백이 있었던 아우디는 여러 가지 전략으로 다시 이전만큼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아우디의 고무줄 할인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싸게 사면 좋은 것 아니냐?”, “아우디는 매번 그래왔는데 이럴 줄 몰랐냐”, “어떤 물건이든 2~3개월 후에 사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닌가”, “이젠 그러려니 해도 되지 않나, 매번 그래왔는데 모르는 게 말이 되냐” 등 항상 있어왔던 상황이라 문제가 될 것이 별로 없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아무리 그래도 초기에 제값 주고 산 사람들은 호구냐”, “적당히 할인하면 뭐라 하지 않는다. 저 가격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등 고무줄 할인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반응도 대다수였다. 더불어 “할인 세게 해주면 소비자가 좋은 것 아닌가?” 등 값비싼 수입차를 싸게 살 수 있는 것이 큰 이득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을 살펴보면 요동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8월 판매량 순위에서 BMW가 벤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모델별 순위로 시선을 돌려도 5시리즈가 E클래스를 이겼다. 여러 상황들이 얽히고 얽혀 큰 틀이 움직이고 있는 수입차 시장이다.

아우디는 높은 할인으로 인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확실하게 아우디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다. 내실을 단단하게 다져서 소비자들이 알아서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계속되는 인증 문제, 꾸준히 제기되는 잔고장 및 결함 등을 개선해야 한다. 지반을 단단하게 하지 않으면 건물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아우디는 이미 반이 무너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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