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신형 카니발의 돌풍이 어마 무시한 수준이다. 7월 26일 사전계약 시작과 동시에 수많은 계약자들이 몰렸고 결국 사전계약으로만 3만 2,000대를 판매하면서 국산차 역대 최단 기록 최다 판매 역사를 새로 썼다.
지금 카니발을 계약하면 최소 4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해 아무리 빨라도 내년 초에 인도받을 수 있다고 하니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거기에 기업체 임원 차량으로 수요가 많은 4인승 모델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대기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역대급 판매량 기록 중인 신형 카니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제네시스까지 합친다면
현대차 그룹 점유율은 88%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경기 침체로 인해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모두가 예상했으나 현대기아차는 예상을 깨고 내놓는 신차들마다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산차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가 43만 4,290대를 판매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44%를 기록했고, 뒤를 이은 기아차가 36만 3,225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37%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두 회사를 합치면 무려 81%에 달한다.
르노삼성차는 6만 7,607대를 판매했고 제네시스는 6만 7,067대를, 쌍용차는 5만 4,350대를 판매했다. 수입차로 분류된 쉐보레는 국산차에 포함한다면 5만 3,978대를 판매해 꼴찌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까지 포함한다면 올해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출시하는
현대기아 신차들이
연이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이토록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내놓은 신차들이 연이어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기아차의 약진이 매우 두드러졌는데 지난해 12월 공개된 신형 K5는 현대 쏘나타 판매량을 압도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현대 더 뉴 그랜저는 올해 계속해서 매월 평균 1만 대를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어 국산차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중이다. 올해 그랜저는 연간 10만 대 판매를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
성공적인 판매량 기록한 GV80
올해 현대자동차 그룹의 첫 스타트를 제대로 끊은 자동차는 제네시스 GV80이었다. 올해 1월 출시된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최초로 선보이는 미드 사이즈 SUV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변화를 선언하며 수입 프리미엄 SUV 들과 당당하게 경쟁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당찬 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동차였다.
GV80은 출시와 동시에 어마 무시한 판매량을 자랑했다. 출고 이후 약 두 달 만에 누적 계약은 3만 대를 돌파했으며, 올해 연간 판매 목표치였단 2만 4,000대를 일찌감치 훌쩍 넘겨버렸다. GV80은 출시 이후 품질 논란과 디젤 모델의 출고정지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아직 완성도가 높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인기는 여전한 모습이다.
“역대급 풀체인지”
“역대급 사전계약”
제네시스 G80
GV80에 이어 3월 30일 판매를 시작한 제네시스 신형 G80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풀체인지로 돌아온 G80은 계약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1만 5,000대가 판매됐으며 출시 첫날부터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다.
올해 신형 G80 판매 목표 대수는 3만 3,000대인데 출시 이후 7월까지만 해도 3만 196대가 출고되어 GV80과 동일하게 일찌감치 연간 목표 판매량을 마감했다. 신형 G80은 역대급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와 함께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이다. GV80과 마찬가지로 품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말이다.
“하루 만에 1만 8,800대”
싼타페마저 짓누른 신형 쏘렌토
3월엔 기아 신형 쏘렌토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사전계약 시작부터 하이브리드 인증 논란으로 삐걱댔던 쏘렌토이지만 출시와 동시에 하루 만에 1만 8,800대가 계약되며 쏘렌토도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판매가 잠시 중단되었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도 다시 재개되어 쏘렌토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쏘렌토도 현재 인기가 많은 트림은 최소 2개월 이상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며, 최근까지 월평균 1만 대에 가까운 차가 출고되어 당분간 중형 SUV 시장을 책임질 주인공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라이벌인 터줏대감 싼타페 페이스리프트와의 경쟁이 주목된다.
“7월 국산차 판매량 1위”
삼각떼 설욕전 성공한 신형 아반떼
7세대로 재탄생한 현대 신형 아반떼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출시 전 판매되던 6세대 아반떼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반떼가 디자인 호불호가 심하게 갈려 시장에서 그리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었던 만큼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 더욱 집중했다.
역대급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7세대 아반떼는 계약 첫날 1만 6,849대를 기록했으며, 20대와 30대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에 골고루 인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좋은 판매량을 보이던 신형 아반떼는 결국 지난 7월 현대 그랜저마저 제치고 국산차 월간 판매량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국산차 최단기간
최다 판매 기록
경신한 신형 카니발
연이어 역대급 판매량 경신에 성공하며 좋은 행보를 보여오던 기아차는 결국 지난 7월 28일 사전계약을 실시한 신형 카니발을 통해 또다시 판매량 기록 경신을 이뤄냈다. 6년 만에 풀체인지로 돌아온 기아 신형 카니발은 사전계약으로만 무려 3만 2,000대를 판매하며 국산차 역대 최단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출시 이후 추가 계약분을 더하면 벌써 4만 대가 넘게 판매되어 지금 카니발을 계약하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초나 되어야 차를 겨우 인수할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세단이나 SUV가 아닌 MPV가 이렇게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다른 선택지가 없어 카니발은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해 왔지만 이렇게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는 업계 전문가들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신형 카니발은 기존 모델에서 지적받아왔던 첨단 편의 사양의 부재를 말끔히 해결했기에 소비자들도 지갑을 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세대 플랫폼 적용을 통해 주행 질감도 개선해 풀체인지라는 말에 어울릴 정도의 상품성 강화를 이루어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폭넓은 수요층을 가진 자동차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카니발은 패밀리카, 법인차, 렌터카 등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차량이기 때문에 폭넓은 수요층이 확보되어 있다는 것 역시 큰 무기다. 카니발을 포기하고 선택할만한 별다른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카니발 판매량이 유지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로 언급된다.
곧 하이리무진과 기업 임원들이 선호하는 4인승 카니발도 출시될 예정이라 대기 수요도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연말까진 신형 카니발의 돌풍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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