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실물 유출되자마자 “디자인 최악”이라던 4천 짜리 신차가 한국에서 보여준 저력

실물 유출되자마자 “디자인 최악”이라던 4천 짜리 신차가 한국에서 보여준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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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브랜드 내 최초의 SUV, GV80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의 투싼까지 현대기아차는 10개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했다. 이 신차들은 역대급이라 불리며 높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이 판매량은 그전 단계인 사전계약에서 미리 흥과 망을 알아볼 수 있었다.

최근 자동차 관련 뉴스를 접하다 보면 ‘사전계약 첫날 계약 건수’라는 말을 자주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사전계약 단계 진행 시, 첫날에 계약된 건수를 말한다. 최근엔 새로운 흥행 지표를 나타내는 방식이다. 신형 투싼에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신형 투싼 사전계약 첫날 건수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사전계약 첫날
10,000대를 돌파한 신형 투싼

사전계약 첫날 실적이 계속 화제가 되고 있는 최근, 신형 투싼의 계약 건수도 화제가 되었다. 신형 투싼의 사전계약 첫날 실적은 11,000대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어마어마한 기록들을 남겼던 신차들보다는 아쉬운 수치지만, 이 기록은 현대차 SUV 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이후 설명할 ‘다른 모델들에 비해 뒤처지지 않나’라는 의견도 있지만, 최근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던 준중형 SUV의 근황을 살펴보면 저력을 보인 것이라 생각된다. 기존의 투싼은 2020년 상반기 판매량 13,098대를 판매하여 24위, 스포티지는 9,667대를 판매하여 31위로, 이름값에 맞지 않는 판매량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싼의 기록이 아쉬운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싼의 기록이 못내 아쉬운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이 중형, 대형급 세단과 SUV를 크게 선호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세단은 그랜저, SUV는 싼타페, 쏘렌토, 팰리세이드가 더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 지연이다. 최근 중형 SUV의 추세로 살펴봤을 때,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이 있는 상태다. 하지만 투싼마저도 출시가 지연되면서 폭발적인 계약 건수 증가는 힘들게 되었다.

세 번째 이유는 파격적인 변화다. 최근 현대차 SUV들의 디자인 기조와 다른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신형 투싼이다. 하지만 파격적인 변화로 인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소비층인 중장년층이 쉽게 투싼을 선택하지 않았다.

네 번째는 현대기아차의 신차들이 출시와 동시에 보이고 있는 결함으로 인해, 계약을 서두르기보단, 시간이 흐른 후 상황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투싼은 어떤 결함이 있을까?”와 같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 카니발
첫날 23,006대

그렇다면 최근 출시한 현대기아차들의 사전계약 첫날 계약 실적을 한번 살펴봤다. 가장 높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모델은 기아차의 미니밴, 카니발이다. 카니발은 사전계약 첫날 계약 대수 23,006대를 기록했다.

카니발이 가장 높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대형 SUV스럽게 변화한 외관 디자인, 깔끔하게 정돈되고, 고급스러움을 살린 실내 디자인, 더 커진 크기로 인해 실내 거주성 개선 등이다. 또한 이전 모델의 연식이 오래된 만큼, 새로운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이 심했던 점도 한몫한다.

기아 쏘렌토
첫날 18,941대

카니발이 기록을 갈아치우지 않았더라면 쏘렌토가 최고 기록을 아직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쏘렌토는 사전계약 첫날 계약 대수 18,941대를 기록했다. 쏘렌토는 풀체인지를 거치고 4세대 신형 모델로 등장했다. 이후 정식 출시 이전까지 계약 대수는 26,368대를 기록했다.

신형 쏘렌토도 카니발과 마찬가지로 외관 변화에 집중했다. 이전 모델 대비 더욱 각진 디자인과 새로운 플랫폼 적용으로 더 커진 차체를 보여주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싼타페 출시 이전엔 신형 쏘렌토가 그랜저에 이은 2위의 판매량을 보일 정도였다. 경쟁 모델인 싼타페는 사전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현대 아반떼
첫날 10,058대

삼각떼라는 큰 오점을 남긴 아반떼가 발 빠르게 모델 교체를 진행했고, 이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아반떼의 사전계약 첫날 계약 대수는 10,058대다. 이후 정식 출시 이전까지 계약 대수는 16,849대를 기록했다.

준중형 세단에 걸맞게 스포티한 외관으로 변경되었고, 이전 모델의 큰 단점이었던 삼각형을 과감하게 살리면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이로 인해 낮은 판매량을 보이던 아반떼가 상반기 판매량 순위에서 상위 5위안에 안착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다시 아반떼라는 이름값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네시스 GV80, G80

제네시스의 브랜드 최초 SUV 모델인 GV80과 브랜드 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G80은 사전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출시와 동시에 계약을 진행하였는데 GV80은 15,000대, G80은 22,000대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높은 가격대를 책정한 모델들이지만, 소비자들은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제네시스가 플래그십 세단인 G90에 실험적으로 선보였던 디자인을, 브랜드 고유의 패밀리룩으로 변화시켰고, 이 패밀리룩을 GV80과 G80에 적용했다. 이 디자인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을 정도였다. 더불어 제네시스는 법인차 수요도 굉장히 높다. 이 높은 계약 건수로 인해 4~5개월이라는 출고 대기 기간까지 발생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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