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BMW의 연쇄 화재 사고로 한동안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거의 매일 뉴스가 나올 정도였다. 문제가 된 차량을 BMW 측에서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지만 화재는 계속 발생했고, 결국 소비자 집단소송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정부에서는 운행 정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BMW 화재 사건 때와 달리 비교적 잠잠했으며, 코나 일렉트릭에서 화재가 났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공중파 뉴스에서도 최근에서야 보도되기 시작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코나 일렉트릭 화재사고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진웅 에디터
지금까지 알려진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고
코나 일렉트릭 화재는 작년부터 보고되기 시작했다. 작년 7월 26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충전 중이던 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전손은 물론 차고 지붕도 사라질 만큼 큰 폭발이 동반되었다고 한다.
7월 28일에는 강릉에서 충전 중이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국과수가 조사에 착수했지만 2달 반 후 원인 규명 불가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8월 9일에는 부천에서 주차 중이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차량이 전손 되었지만 현대차는 소방당국과 합동감식을 거부했다.
8월 13일에는 세종시에서 완속 충전 중이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9월 17일에는 오스트리아에서 달리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 5월 29일에는 대구시에서 충전이 완료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급속 충전기의 콘센트가 꼽혀 있던 상태였으며, 전손 되었다. 8월 7일에는 대구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마찬가지로 전손 되었다. 8월 말에는 정읍에서 주차된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총 10건 정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지어 울산공장 생산라인에서도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충전 여부에 상관없이
화재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발생한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고는 충전 여부와 상관없이 화재가 발생했다. 언론에 보도된 정읍에서 발생한 화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운전자는 전날 충전을 마친 뒤 충전기를 분리한 상태로 이틀간 운행 없이 뒷마당에 주차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대체로 완속 충전을 하는 편이며, 급속 충전은 장거리 운행 시 어쩌다 한번 사용한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처음에는 ‘쉬이익’하며 가스 새는 소리가 발생했으며, 이후 배터리 부분 차량 하부에서 차 양쪽으로 하얀 연기가 새어 나오다가 검은 연기로 바뀌더니 3~4분 만에 불이 붙었다고 한다.
전문가는 이 말이 사실이라면 배터리 쪽에서 저절로 불이 난 것으로 차량 결함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운전자는 전혀 손댈 것이 없었으며, 전기적인 결함이나 배터리 결함, 크게 보면 차량의 제작 결함이라고 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까지 올라왔다
1년 사이 화재가 10건이 발생했지만 아직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국토부가 지난해 9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지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코나 일렉트릭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LG화학은 “아직 원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제조사인 현대차는 배터리에 이상이 있으면 계기판에 경고가 뜨도록 이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며, 화재 원인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으로는 배터리 자체 불량, 배선 문제, 냉각수 누출, 배터리 관리 시스템 불량 등 여러 가지 추측은 나오고 있지만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보니 이번 달 초에 원인 규명을 요구와 운전자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정부의 관리 감독을 호소하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원인 조사를 할
의지가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역시 와이파이 에디션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현대차 타면 결함은 본인이 알아서 밝혀야 하는 거다”등 현대차를 비꼬는 반응들이 많다.
그 외에도 원인 조사를 할 의지가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BMW 때는 자체 조사 후 밝히기라도 했지 현대차는 1년째 원인조차 안 나오고 있다”, “항상 그래왔듯이 현대차는 절대 원인 규명할 생각이 없다”등이 있다.
실제로 작년 부천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현대차는 소방당국과 합동감식을 거부한 적이 있는 데다, 지금까지 화재 원인 조사를 시작했다는 말도 나오지 않는 것이 의혹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더 큰 문제로 번지기 전에
원인 조사와 해결책이 필요하다
화재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지만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다 보니 코나 일렉트릭을 타고 있는 차주들의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동호회에서는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팁을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처럼 화재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면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지금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 화재사고가 계속 발생하게 되면 기업 이미지가 상당히 나빠질 수밖에 없다. 원인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투명한 공개, 후속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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