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볼보는 중국차”라고 놀리더니 오히려 제네시스가 역풍 맞기 시작했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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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차가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크게 침체된 가운데 스웨덴 브랜드인 볼보가 국내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독일 3사, 폭스바겐의 뒤를 이어 국내 수입차 판매량 5위를 기록했으며, 월 판매량으로 3위까지 오른 적이 있었다. 인기가 너무 높다 보니 대기 기간이 상당히 긴 편이다.

최근에는 플래그십 세단인 S90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인기를 얻고 있다. 7월부터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해 두 달 만에 3,200대가 계약되었다고 한다. 특히 S90은 중국에서 생산되어 논란이 있었으나, 오히려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네시스보다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없어서 못 파는 볼보 S90과 품질 논란에 휩싸인 제네시스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지금 계약하면
6개월 후에 인도 가능
지난 7월, S90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사전계약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3,200대가량이 계약되었다고 한다. 2018년 S90의 판매량이 1,104대, 2019년에 1,517대였는데, 연간 판매량의 2배에 해당하는 판매량을 두 달 만에 달성한 것이다.

거기다가 올해 7월까지 구형 S90도 1,020대나 판매되었다. 다만 볼보가 한 번에 소량으로 수입해오다 보니 대기 기간이 꽤 긴데, 지금 계약하면 6개월 후에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S90뿐만 아니라 볼보의 다른 모델에서도 겪는 공통적인 문제다.

S90 페이스리프트가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
S90 페이스리프트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동급 모델 대비 크기가 크다. 볼보 S90의 크기 제원을 살펴보면 전장 5,090mm, 전폭 1,880mm, 전고 1,450mm, 휠베이스 3,060mm로 E클래스나 5시리즈는 물론 G80보다도 전장과 휠베이스가 더 길다.

크기가 큰 만큼 실내공간 또한 동급 모델 대비 넓으며, 특히 2열 레그룸이 상당히 넓은 편이다. 그 외에도 F세그먼트 대형 세단에 버금가는 고급스러움과 편의 사양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되었다. 특히 지난번 발생했던 박지윤, 최동석 부부 교통사고로 볼보의 안전성이 부각되면서 S90 또한 인기가 높아졌다고 한다.

지리자동차가 볼보 인수 이후
중국 회사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현재 S90 페이스리프트의 인기가 상당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평가만 받는 것은 아니다. 볼보는 2010년,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인수한 후 중국 회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특히 국내의 경우 쌍용차가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된 후 기술 유출 등 갖가지 수모를 겪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 자동차 회사에 대한 시선이 더욱 곱지 않다. 지리자동차가 볼보를 인수할 당시 대중들은 “이제 볼보도 끝났구나”등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볼보가 지리자동차에 인수되긴 했지만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차량들은 스웨덴과 벨기에에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중국산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으나, 2018년 6월 이후 S90 모델이 전량 중국 다칭 공장 생산으로 일원화되면서 논란이 되었다.

볼보 본사에서는 생산국에 상관없이 동일한 안전 내구도 테스트 등을 거치기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국내에서는 앞서 언급한 상하이자동차 사례와 더불어 중국산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 보니 S90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중국차라며 혹평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S90은 없어서 못 사는 차가 되었다. S90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들은 지금도 스웨덴과 벨기에에서 제작되어 수입된다.

우려와 달리
제네시스보다 품질 좋다는 평가
중국산이라는 우려와 달리 S90은 품질이 꽤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커다란 이슈가 발생해 볼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면 모기업인 지리자동차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공장만큼 QC를 철저히 한다고 한다.

게다가 상하이자동차와 달리 지리자동차는 볼보의 경영에는 전혀 간섭하지 않고 있으며, 인수 후 지금까지 한화로 20조 원가량 투자해 끊임없이 발전시켜왔다. 특히 안전에 대한 볼보의 철학은 지금도 변함없어 지리자동차쪽에서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그렇다 보니 요즘 자주 결함이 발생하고 있는 제네시스는 “중국산보다 못하다”라며 역풍 맞고 있다. 올해 제네시스는 서로 다른 색상의 내장재, 짝짝이 휠 등 기본적인 조립 불량부터, 변속 오류, 방전 문제, 차량 먹통, 엔진 떨림 등 중대한 결함까지 발생했다.

특히 GV80은 문제를 개선한다고 출시일까지 미뤘지만 결국 지난 6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출고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 외에 근무 중 유튜브 시청 등 중국 공장에서도 안 한다는 근무태만까지 보도되면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다양한 자동차가 나오는 요즘
이제 국산차도 긴장해야 할 때
예전에는 수입차라는 개념조차 낯설었지만 요즘에는 비교적 저렴한 모델부터 고급 모델까지 다양한 수입차들이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산차의 가격은 점점 올라 제네시스의 경우에는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와 맞먹는 수준이 되었다. 프로모션을 잘 받으면 수입차가 더 저렴한 경우도 꽤 많다.

앞으로도 다양한 수입차들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제 국산차도 긴장을 바짝 해야 할 시기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본기와 품질부터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한번 등 돌린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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