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기아 카니발을 신차로 출고한 40대 차주 A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신형 모델 데뷔를 앞두고 있었음에도 큰 폭의 할인이 더해진 구형 차량에 매력을 느껴 구매한 A씨는 개소세 혜택을 받기 위해 부랴부랴 차를 출고했다.
그런데 차량 출고 후 약 4달이 지난 지난주, 그는 주행 중 가속페달이 빠져버리는 어이없는 일을 경험하고 야 말았다. 깜짝 놀란 그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통해 간신히 차를 제어하였으며, 기아차 사업소로 차를 보냈으나 “조립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주행 중 엑셀 페달이 빠진 카니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신차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할인을 받아 구형 카니발을
구매한 차주 A씨
지난 16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이트엔 주행 중 가속페달이 빠져 황당한 경험을 했던 40대 A씨의 사연이 업로드되었다. 자신을 다둥이 아빠라고 소개한 그는 “여기저기에 알려져서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지난 5월 카니발을 구매한 A씨는 신형 모델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할인을 받아 구형차를 구매했다. 그는 개소세 혜택을 받기 위해 5월에 빠르게 차를 출고했다고 밝혔다.
출고 4개월 만에
주행 중 엑셀 페달이
빠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기아 쏘울을 10년간 타다가 큰 카니발을 타니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해서 그는 차를 여기저기 타고 다녔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고 후 약 4개월이 지난 9월 초, 하루 연차를 쓰고 강원도 고성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자동차 가속 페달이 빠지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멀쩡히 주행 도중 페달이 빠져버린 그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이용하여 어렵게 집까지 왔다”라며 주장했다. 페달이 빠진 상태로 주행을 이어갔다는 사실 자체도 매우 놀랍다.
엑셀이 아니라
브레이크였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오래된 노후차도 아닌 신차에서 멀쩡히 주행 중 가속 페달이 빠져버리는 건 그 어느 누구라도 상상하기 싫은 끔찍한 일일 것이다. 그나마 가속페달이라서 다행이지, 만약 브레이크 페달이 빠져버렸다면 차를 제동하지 못해 더욱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그렇게 가속페달이 빠져버린 카니발은 자력으로 복구가 불가능하여 다음날 조치를 받기 위해 기아차 서비스센터로 차를 견인해서 보냈다.
볼트 없이 부품만 넣고
그대로 출고한 게 원인이었다
기아차 사업소에서는 글쓴이의 카니발을 점검했고, 센터 측은 “조립 불량으로 보이며 빠져있는 볼트도 보이지 않는다”라며 “애초에 페달을 조립할 때 볼트 없이 그냥 부품만 넣고 출고한듯하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차주는 “이제 3,000km 정도 주행한 새 차인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차를 만드는 기아차에게 화가 난다”라며,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이런 경우는 찾을 수가 없었는데 만약 엑셀이 아니라 브레이크였다면 상상조차 하기 싫은 두려움이 몰려온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덧붙여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조립 실수가 없었으면 하는 생각에 글과 동영상을 올린다”라며 “차가 수리되어오면 다시 타야 하는데 다른 곳에는 문제가 없을지 걱정된다”라고 토로하며 글을 마쳤다.
어떤 차량이던 신차로 출고를 했는데 주행 중 페달이 빠져버린다면 “그럴 수 있다”라며 그대로 넘어갈만한 운전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차주의 주장대로 만약 브레이크 페달이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타는 전동카에서도
이런 일은 없겠다”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카니발 차주의 글은 삽시간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져 하루 만에 수백 개의 댓글과 추천이 달렸으며, 이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아기들 타는 중국산 30만 원짜리 전동카에서도 이런 불량은 안 나오겠다”, “저 정도면 새 차로 교환해 줘라”, “저 정도면 공장 조립자 찾아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러고도 기아차 품질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냐”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기아차 측은 페달을 수리해 주는 것 외엔 별다른 보상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냥 수리해 줄 테니 타면 된다는 행태를 유지한 것이다. 또한 9월 21일 현 시각 기준으론 원문이 삭제되어 일부 네티즌들은 “글 삭제하라고 압박 넣었나 보다”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립 불량은 명백한
품질 관리 실패로 볼 수밖에 없다
요즘 현대기아차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품질 논란 문제는 크게 결함과 조립 불량으로 나뉜다. 결함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발생하여 이를 수정하기 위해선 대대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 복잡한 문제이지만 조립 불량은 말 그대로 완성된 부품을 공장에서 조립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문제로, 이는 작업자의 근무 태만과 QC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근로자의 탓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엑셀 페달이 제대로 조립되지 않은 채로 버젓이 출고되는 형국에 현대기아차 품질이 좋아졌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소비자들의 마음은 오늘도 멍들어가고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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