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 농락하냐?” BMW가 출시한다는 신차 때문에 현대차가 욕먹게 됐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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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사들은 모델 체인지를 진행한 뒤, 2~3년에 한 번씩 디자인을 변경하고 상품성을 개선하는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다. 어떤 자동차는 연식변경에 그칠 정도로 간단한 변화에 그치는 반면, 어떤 자동차는 풀체인지급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BMW는 핵심 모델인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며 디자인 변화는 최소화하는 대신 파워트레인을 전면 교체하고 상품성을 강화하는데 힘써 주목받았다. 네티즌들은 “내실을 다진 진정한 페이스리프트”라며 이에 호평을 쏟아냈고 많은 소비자들은 신형 5시리즈를 계약하기 위해 줄을 섰다는 후문이다.

반면, 국산차 브랜드인 현대기아차는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파워트레인 뿐만 아니라 플랫폼까지 변경하는 등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주고 있어 주목받는 중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는데 많은 소비자들은 “기존 차주들은 억울하다”, “2년 만에 이렇게 다 바꾸면 어떡하냐”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자동차 페이스리프트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디자인 변경 대신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지난 5월, BMW는 2016년 10월에 공개된 G30 5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BMW는 페이스리프트를 LCI로 칭하고 있으며, 2021년형 뉴 5시리즈는 파워트레인을 전면 교체하여 모든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덕분에 연료 소비 효율성과 엔진 성능을 동시에 개선하는 효과를 보았다.

하지만 페이스리프트 치고 외관 디자인 변화는 소소한 수준에 그친 것이 특징이다. 기존 G30 5시리즈가 공개되던 2016년 당시에도 이전 세대인 F10대비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디자인 자체에 대한 평가가 좋았기 때문에 BMW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역시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기존 디자인에 소소한 디테일 정도만 추가하는 것으로 변화를 준 모습이다.

디자인 변화 폭 적음에도
환호하는 소비자들
많은 소비자들은 새롭게 변화한 5시리즈를 두고 좋은 반응을 보였다. 디자인 변화 폭이 크지 않아 “이게 무슨 페이스리프트냐”라며 비판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 소비자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완성도가 높던 기존 디자인을 조금 더 깔끔하게 다듬었다”라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BMW는 원래 페이스리프트로 디자인 변화 폭을 크게 주지 않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들은 디자인을 큰 폭으로 변경한다기보단, 상품성 강화에 초점을 두어 F/L이 아닌 LCI로 칭하는 것 역시 페이스리프트에 있어 디자인 변화는 핵심이 아님을 시사하기도 한다. BMW를 좋아하는 많은 마니아들 역시 이러한 소극적인 변화를 잘 받아들이는 편이다.

디자인과 상품성 모두를
갈아엎고 있는 현대자동차
하지만 이에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기아차다. 현대기아차는 요즘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며, 디자인 변화 폭을 매우 크게 주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예는 싼타페 페이스리프트인데, 싼타페는 파격적인 디자인 변경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과 플랫폼까지 변경하는 초강수를 두어 사실상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맞이했다. 기존 싼타페 TM이 2018년에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2년 만에 이렇게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었다.

과감한 변화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었다
싼타페 페이스리프트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라이벌인 형제 집안 쏘렌토가 신규 플랫폼을 사용하여 싼타페의 경쟁력이 많이 약화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며 옹호하는 입장과, “출시한지 2년 만에 이렇게 크게 바꿔버리면 기존 차주들은 뭐가 되냐”라며 강한 불만을 내치비는 경우도 있었다.

소비자들의 반응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통 2~3년에 한 번씩 진행하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과감한 변화를 주게 되면 이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하게 된다. 아무래도 기존 모델을 구매한 차주들은 차를 구매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형티가 확 나는 차를 타게 된 것이니 충분히 마음이 상할만하다.

또한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디자인 역시 기존 TM 과는 다르게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가져 이 역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다.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며 상품성을 강화한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지만, 디자인까지 이렇게 파격적으로 바꿔버리는 것은 기존 차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싼타페 페이스리프트의 주요 변화 포인트들을 짚어보면 페이스리프트보단 풀체인지를 감행했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변화하긴 했다. 만약 여기에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출시가 되었다면 기존 모델과 상품성 차이까지 더욱 짙어졌을 것이다.

당분간 계속해서
과감한 변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소비자들의 반응에도 현대기아차는 계속해서 풀체인지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를 감행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같은 디자인 철학까지 내세웠지만, 아직 일관된 패밀리룩 디자인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여러 번 시행착오를 통해 패밀리룩 디자인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과감한 페이스리프트로 인해
문제가 생긴다면 소비자들은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일각에선 페이스리프트 때 디자인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과 플랫폼까지 변경하는 등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주는 것들 두고, “한 번에 너무 많은 걸 바꾸려니 매번 결함이 생기고 품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신차가 출시되어 많은 사양이 업그레이드된 건 당연히 소비자 입장에서 반길만한 소식이지만 한 번에 너무 많은 걸 집어넣으려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한 것이다.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를 감행한 더 뉴 그랜저는 새로 바뀐 2.5리터 스마트 스트림 가솔린 엔진에서 오일 감소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결국 페이스리프트로 어느 정도의 변화를 주느냐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과감한 변화를 감행한 뒤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면 소비자들의 시선은 부정적인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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