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올해 실적은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지난해 나란히 내수 판매 10만 대를 돌파한 그랜저와 쏘나타가 여전히 건재한데다, 볼륨 차급에서 기본 이상은 해줄 수 있는 신차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74만 1,842대를 판매했던 전력이 있다. 이는 재작년 대비 2.9% 증가한 규모였다. 그렇다면 현대기아차가 주름 잡았던 2020년, 올해 각 모델별 판매량은 어땠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정지현 인턴
글 정지현 인턴
1. 현대
투싼 풀체인지
투싼은 2004년 첫 출시 후, 전 세계 누적 약 700만 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SUV이다. 지난 15일 공개된 신형 투싼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역대급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추었다”라는 평을 들으며 좋은 초기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신형 투싼은 16일 사전계약이 시작된 지 30분 만에 8,000대 계약을 돌파했으며, 지금 투싼을 계약하게 되면 올해 안으로는 차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던 신차들보다는 다소 아쉬운 수치지만, 이 기록은 현대차 SUV 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기에 그 의미가 깊다.
투싼의 성공 요인,
우수한 디자인
신형 투싼의 성공 요인으로 많은 이들이 파격적인 디자인을 언급했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데, 신형 투싼은 대체적으로 큰 호평을 받은 것이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이 “자사의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적용된 신형 SUV 모델이며, ‘파나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구현해 혁신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추었다”라고 밝혔다.
실내에는 신형 현대차에 두루 적용되는 전자식 버튼 변속기가 적용되었다. 그 덕분에 센터 콘솔 주변에 여유가 생겨 다용도 수납공간이 생겼다. 센터페시아에는 터치가 가능한 10.25인치 디스플레이와 각종 컨트롤 버튼이 정갈하게 자리 잡았다.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과는 상반되게 인테리어는 의외로 정갈하고 정돈된 차분한 느낌이다.
2. 제네시스
GV80, G80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독립한지 올해로 5년째다. 국내 소비자들은 제네시스에 대해 “내외부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제네시스가 GV80과 G80을 출시하고 연이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두 모델은 7월까지 총 6만 6,113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76.9%를 차지했다. 심지어 GV80 디젤 모델의 출고가 엔진 떨림 문제로 두 달간 중단되었음에도 얻은 결과다. 이를 고려하면 출고가 재개된 하반기에도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스러움과 편안한 승차감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G80과 GV80에는 3세대 후륜구동 플랫폼이 적용됐으며 특히 GV80은 이를 통해 SUV임에도 낮으면서도 넓은 차체,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회사 측은 “특히 GV80이 해당 세그먼트에서 가장 낮은 차체를 선보이는 차량 중 하나로, 이는 넉넉한 헤드룸과 동시에 낮은 무게 중심으로 보다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소재적인 측면에서는 4가지 유형의 강철과 알루미늄이 사용됐다. 이는 안전성은 물론 무게를 줄이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제네시스는 도어와 후드, 테일게이트 등 전반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강철 대비 약 115kg의 무게를 줄였다. G80의 경우 3세대 후륜 구동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이전 모델 대비 인장 강도가 6%까지 높아졌으며 A필러와 B필러, 플로어 크로스멤버, 로커 패널 등 이전 대비 42% 더 많은 핫스탬프 부품을 장착했다.
3. 현대
아반떼 풀체인지
아반떼는 변함없이 높은 인기를 끌며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파격적인 스타일로 변신을 맞이한 신형 7세대 아반떼는 ‘역대급 디자인’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사전 계약 시작 하루 만에 10,000대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계속해서 얻어내고 있다.
소비자들의 우호적인 반응은 판매량으로도 이어져, 아반떼는 지난달에 다시 한번 10,000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SUV를 포함한 여러 신차들이 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달성한 수치라 더욱 의미가 크다.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 적용
운전자 중심의 실내 디자인
아반떼의 디자인은 현대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더욱 강조된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적용했다. 전면부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은 보석에서 영감을 받아 기하학적 형상으로 디자인되었으며,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반사되어 색깔이 변한다. 또한, 스포티한 전면부를 구현하기 위해 그릴이 낮고 넓게 디자인되었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디자인됐다. 도어에서 대시보드, 콘솔이 하나로 이어져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로 되어 있으며, 대시보드와 콘솔을 잇는 손잡이가 조수석 쪽으로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운전석 중심으로 디자인을 구성하다 보니 블랙 및 그레이 색상을 적용할 경우, 좌측 도어 트림 색상과 우측 도어 트림 색상이 다르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4. 기아
카니발 풀체인지
신형 카니발은 사전 계약만으로 자그마치 23,00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리고 출시 이전까지 총 32,000여 대로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이는 기아차에서 바로 이전에 출시한 신형 쏘렌토가 기록한 18,941대를 훨씬 넘어선 수치다.
미니밴이라는 포지션으로 이렇게 높은 사전계약 건수를 보이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 기저에는 트렌디함이 있었다. 점점 더 큰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단순 미니밴이 아닌 대형 SUV처럼 보이는 디자인으로 알맞게 반응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렌터카 업체에서 다량으로 계약했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동급 최고 수준의 옵션,
디자인은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카니발이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동급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사양이다. 카니발엔 후석 음성 인식, 디지털 키 등 여러 옵션이 있다. 그리고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옵션들이 장착됐다.
신형 카니발은 이전 모델 대비 전면부의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욱 확장됐고, 헤드 램프와 이어지면서 전체를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K5와 K7에서 보였던 DRL이 적용됐다. 실내 디자인은 이전 모델 대비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변했다. 가장 큰 특징은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하나로 이어진 듯한 디자인으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연출하고 더불어 편리한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5. 기아
쏘렌토 풀체인지
신형 카니발이 사전계약을 시작하기 이전에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모델은 바로 기아차의 신형 쏘렌토였다. 쏘렌토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18,941대의 계약 건수를 기록했다. 이후 영업일 기준 18일 동안 26,368대의 사전계약 실적을 만들었다. 이는 대략적으로 평균 6개월치의 판매량이 18일 만에 계약된 것이다.
처음엔 하이브리드도 같이 등장했지만, 친환경차 세제 혜택 기준에 미치지 못해서 계약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하이브리드의 계약을 재개했고, 하이브리드도 역시 계약 재개 첫날에 3,000대 이상의 실적을 내며 엄청난 인기를 증명했다.
확장된 타이거 노즈 그릴과 하단 범퍼
향상된 주행 관련 기능
신형 쏘렌토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디자인이다. 더욱 확장된 타이거 노즈 그릴은 헤드램프와 하나로 연결됐고, 하단 범퍼도 확장됐다. 리어램프는 최신 기아차의 디자인 기조에 따라 좌우가 하나로 연결되는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여기에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하여 차체가 더욱 커져서 2열과 3열의 거주성이 개선됐다.
신형 쏘렌토는 기존에는 없던 6인승 모델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5인승과 7인승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파워트레인은 2.2리터 디젤엔진과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두 종류로 구성된다. 차후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가솔린 모델이 출시될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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