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이자 제네시스의 자존심과도 같은 G90이 풀체인지를 맞이한다. 2015년 EQ900 출시 이후 한 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는 G90은 출시한지 5년이 흘렀기에 이제는 한세대 전 자동차의 흔적들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까지도 신형 G90에 대한 개발 관련 소식들은 크게 들려오는 정보들이 없었으나, 지난 8월, 국내 도로에서 최초로 테스트카가 포착되어 화제가 됐었다. 당시 측 후면부 사진 한 장만 공개되어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었는데 최근 G90 테스트카의 전, 후면부 모두가 포착됐다. 오늘 오토포스트 스파이샷 플러스는 제네시스 신형 G90 이야기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머플러가 딱 제네시스네”
지난 8월 최초로 포착됐던
신형 G90 테스트카
지난 8월 22일, 국내 도로에서 최초로 포착되며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에 업로드된 정체불명의 테스트카는 제네시스 G90의 후속 모델이었다. 단 사진 한 장이었지만 육중한 덩치를 자랑하며 제네시스의 아이덴티티인 오각형 머플러를 적용한 이 테스트카는 한눈에 봐도 차세대 G90 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늦으면 내후년 상반기 출시가 예고되어 있었던 신형 G90인 만큼 아직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별다른 개발 관련 소식들이 들려오지 않던 시기에 포착된 테스트카라 더욱 주목받았다. 당시 테스트카 사진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이제 나올 때도 됐다”, “G80처럼만 멋있게 디자인해줘라”, “이번엔 S클래스 디자인으로라도 이겨보자”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초기형 프로토타입
P1 단계 테스트카가 포착됐다
그런데 최근 국내 도로에선 시험 주행 중인 차세대 G90 테스트카가 조금 더 디테일하게 포착됐다. 한눈에 봐도 5미터를 넘는 육중한 거구를 자랑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테스트카는 최근 제네시스가 선보인 신차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여러 디자인 요소들을 그대로 머금고 있었다.
또한 두터운 위장막이 둘러져 있었으며, 아직은 양산형 부품이 모두 적용되지 않은 초기형 P1 단계 테스트카로 추정된다. 따라서 사이드 스커트도 탈거되어 있으며, 램프나 그릴 모두 제대로 된 부품이 적용되지 않았다.
제네시스 디자인은 유지하되,
신형 G80과는 사뭇 다른 느낌
테스트카는 두터운 위장막을 두르고 있었지만, 전면부를 조금 더 확대해보면 어떤 스타일을 가질지 어느 정도는 예상해 볼 수 있다. G80을 통해 선보인 제네시스의 새로운 패밀리룩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오각형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헤드램프, 넓게 자리 잡은 공기흡입구를 그대로 사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테스트카의 위장막 너머로 보이는 실루엣을 보면 오각형 그릴은 G80처럼 끝부분이 각진 모양이 아닌 최근 선보인 G70 페이스리프트 모델처럼 둥글게 테두리를 감싸는 형상으로 디자인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두 줄 램프는 좌우로 길게 뻗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아래쪽 공기흡입구는 G80처럼 스포티한 스타일을 가지게 될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G80보단 기존 G90 디자인을
다듬은 느낌이다
이는 신형 G90이 G80보단 기존 G90 스타일을 어느 정도 계승하여 뒤따라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구형과 신형 테스트카 사진을 같은 구도로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면 전면부 크레스트 그릴의 형상은 구형과 신형이 비슷한 모양임을 알 수 있다. 다만 헤드램프는 최신형 제네시스들처럼 분리된 두 줄 타입이 적용되었고, 그릴 크기가 기존 모델보다는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측면부 휀더까지 일체형으로 쭉 내려오는 스타일의 보닛 스타일이다. 이는 기존 제네시스에선 아예 볼 수 없던 새로운 요소로 일각에선 “폭스바겐 아테온을 닮았다”라고 언급하기도 해 주목받았다.
“이번에도 테일램프 이어지나”
궁금증을 유발하는
후면부 디자인
후면부 디자인은 아직 너무 두터운 위장막을 두르고 있어 정확한 디자인을 예상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G80에 적용한 오각형 듀얼 머플러와 번호판이 아래에 위치한다는 점, 두 줄 램프가 테일램프에도 적용되었다는 점을 비롯해, G80과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 플래그십 세단에 맞는 웅장한 스타일로 재정비를 진행할 전망이다.
위장막 너머로 보이는 후방 카메라 아래쪽엔 브레이크 등으로 추정되는 라인이 살짝 보이는데 테일램프가 일자로 이어지는 것일 수도 있어 어떤 스타일을 가질지 주목된다.
기존 G90은 두 줄 테일램프를 유지하며 아래쪽 램프는 일자로 길게 이어지는 형상을 가졌다. 중앙에는 GENESIS 레터링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후 등장한 G80과 GV80, G70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모두 테일램프가 이어지지 않았기에 신형 G90의 디자인이 더욱 궁금해진다.
범퍼에 위치한 번호판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지만 최신형 제네시스 디자인 아이덴티티에 맞춰 기존 모델과는 사뭇 다른 디자인이 적용될 전망이다.
“없던 에어서스 추가해서
결함만 생기지 말기를”
신기술 추가에 걱정하는 소비자들
이번에 포착된 스파이샷에서 눈에 띄는 점은 테스트카의 차고가 매우 높다는 점이었다. 이는 제네시스를 선택하는 많은 소비자들이 아쉬움으로 토로했던 에어 서스펜션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P1 단계 테스트카는 로드 테스트를 진행하며 상황별 다양한 데이터 수집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했을 때의 승차감과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수집할 것이다.
그런데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없던 에어 서스펜션 넣으면 또 결함 생기는 거 아니냐”라며 “이번엔 제발 결함 소식이 없길 바란다”라는 걱정을 이어가기도 했다. 올해 출시한 제네시스의 신차에서 연이어 다양한 품질 문제와 결함들이 발생하며 생긴 걱정이다. 플래그십 세단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생긴다면 이는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로우 앤 와이드 콘셉트 유지
자율 주행 부분 강화할 전망
차세대 제네시스 G90은 제네시스의 새로운 패밀리룩 디자인은 보존하되, 로우앤 와이드 콘셉트로 쭉 밀고 나갈 전망이다. 테스트카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보닛 위치가 상당히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좌우로 길게 뻗은 헤드램프와 대형 크레스트 그릴은 차폭을 더욱 넓어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신형 G90은 반자율 주행 분야에서 다른 제조사들을 앞서나갈 수 있는 기술력을 자랑할 전망이다.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지난 4월 현대차가 차세대 G90을 통해 미래 자율 주행 분야의 기술 우위 선점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발표를 한 적이 있다.
세계 최초로 2개의 라이다를 장착하여 레벨 3 수준의 자율 주행을 구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관련 장비들 역시 전자장비에 포함되는 부분이기에 결함이나 오류가 없도록 완성도 높게 잘 만들어야 할 것이다. 신형 G90은 부디 논란 없이 해외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플래그십 세단이 되길 바라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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