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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마스터’ 내놓자 현대차가 14년 만에 보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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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마스터 밴’을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르노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국내에 들여와 그대로 판매하는 구조다. 그리고 최근 ‘마스터 버스’를 출시하며 상용 밴 시장뿐 아니라 승합차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마스터 버스 도입 때문인지 현대차가 무려 14년 만에 움직임 하나를 보였다. 오랜 독점 시장에 변화가 생긴다는 징조일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유독 견고한 한국 상용차 독점 시장 변화 가능성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마스터 버스 구성
간단히 정리해보면
지난 14일 르노삼성 자동차가 마스터 버스를 출시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마스터 버스는 13인승과 15인승 모델로 나뉘어 판매되고, 13인승 모델은 짐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또한 안전을 위해 모든 시트가 접이식이 아닌 고정식이라는 점, 2점식 안전벨트가 아닌 3점식 안전벨트가 기본으로 적용된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특징이다.

마스터는 스타렉스나 쏠라티처럼 후륜구동이 아닌 전륜구동 자동차다. 도로 조건에 맞춰 구동력을 제어하는 익스텐디드 그립 컨트롤,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트레일러 흔들림 조절 기능, 오토 스톱&스타트, 후방 경보 시스템, 조수석 사각지대 미러 등을 적용받았다.

밴 모델만 있었지만
쏠라티보다 판매량 많았다
버스 모델로 스타렉스 수요도?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현대 스타렉스는 총 2만 667대가 판매되었고, 르노 마스터는 603대, 현대 쏠라티는 290대가 판매되었다. 마스터 버스는 6월에 출시되었다. 즉, 밴 모델만 판매되었음에도 체격이 비슷한 쏠라티보다 판매량이 많았다는 것이다.

버스 모델이 들어오면서 일각에서는 체격이 많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마스터 버스가 스타렉스 수요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마스터 버스는 통학용 차량, 관광버스 등으로 활용되는 13인승과 15인승 모델이 판매되고, 무엇보다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다. 실구매 가격 범위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마스터 버스 최저 기본 가격은 3,630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4,600만 원이다. 옵션 가격은 최대 247만 7,700원까지 발생한다. 취득세까지 모두 고려했을 때 나오는 르노 마스터 버스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3,899만 7,93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5,072만 9,160원이다.

현대 쏠라티 최저 기본 가격은 6,103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6,489만 원, 최대 옵션 가격은 305만 원까지 발생한다. 취득세를 모두 고려했을 때 나오는 쏠라티 최저 실구매 가격은 6,385만 9,95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7,108만 4,040원이다. 최저 실구매 가격 기준으로 약 2,590만 원, 최고 실구매 가격 기준으로 약 2,040만 원 차이다. 참고로 스타렉스 12인승 모델 실구매 가격 범위는 2,478만 원부터 3,313만 원 수준이다.

올해 4세대 모델 개발 시작
람다 3 엔진, 변속기 교체
비슷한 포지션에서 사실상 쏠라티는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 일각에선 쏠라티 수요뿐 아니라 마스터 버스 출시로 스타렉스 수요도 일정 부분 빼앗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마스터 버스 출시 덕일까. 현대차가 14년 만에 스타렉스 세대교체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4세대 스타렉스가 나온다고 한다. 다만 출시 시기가 빠르진 않다. 올해 4세대 모델 개발을 시작하고, 출시는 2021년쯤이나 되어야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 지금부터 약 2년간 3세대 스타렉스를 더 판매한다는 이야기다.

부분변경은 진행됐지만 파워트레인 변화가 거의 없었고 안전 관련 장비나 차체 보강도 없었다. 최근 소비자들이 안전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됨에 따라 마스터 버스 경쟁력이 더 강조되고 있다.

스타렉스는 175마력, 46.0kg.m 토크를 내는 2,497cc 4기통 싱글 터보 디젤 엔진과 자동 5단 또는 수동 6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4세대 스타렉스는 람다 3엔진과 자동 8단 또는 수동 6단 변속기를 장착한다고 한다.

유독 두드러지는 상용차 독점
해외 생산 모델 도입으로
차차 깰 수 있을까?
유독 상용차 독점 구조가 강하다. 현대 포터는 매월 한국 전체 판매 실적 1위를 다투고, 스타렉스 역시 상용 밴이나 승합차 시장에선 독점이다. 좀 더 나아가 보면 미니버스, 일반 버스, 트럭 등 다양한 상용차 분야가 사실상 독점 구조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에게 독점 구조는 그리 이롭지 못하다. 경쟁 모델이 있어야 더 안전한 자동차, 더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자동차, 더 상품성이 좋은 자동차를 끊임없이 연구할 텐데, 경쟁 모델이 없다면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기업 입장에선 새로운 모델 개발이 전혀 필요 없다. 여기에 판매량까지 받쳐준다면 더욱 그렇다.

해외 생산 모델이 국내에 도입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르노삼성은 프랑스 르노에서 생산되는 마스터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고, 한국지엠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이쿼녹스를 시작으로 향후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을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해외 생산 모델 도입으로 상용차 독점 시장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거 리베로 꼴 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요즘에는 안전 의식이 높아진 만큼 세미 보닛 형태 자동차를 요구하는 소비자들도 많다”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마스터 밴과 마스터 버스가 국내에 들여오는 물량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도입 물량이 모두 완판되었다고는 하지만 500대를 넘기지 못했다. 전체 물량 중 절반 이상이 10월 한 달 동안 판매되었고, 르노삼성은 마스터를 올해 3천 대 이상을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 가격도 경쟁력 있게 책정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국내 중소형 상용 밴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확보하겠다고 밝혔었고, 보다 수요층이 넓은 마스터 버스까지 판매를 시작하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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