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망할 위기라도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 하나만 믿고 장사해도 된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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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쌍용차가 독점했던 픽업트럭 시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출시된 쉐보레 콜로라도는 최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고, 비슷한 시기에 지프 글래디에이터도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픽업트럭 분야에서 1인자로 평가받고 있는 포드에서는 F150의 동생 레인저의 랩터 모델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산 정통 픽업트럭이 국내에 들어와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지만 당분간 렉스턴 스포츠를 무너트리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여기에는 렉스턴 스포츠가 가진 분명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만은 믿고 가도 되는 이유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지난해 동 기간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렉스턴 스포츠의 작년 판매량과 올해 판매량을 비교해 보자, 작년 1월에서 9월 판매량은 3만 815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2만 4,659대로 약 6천 대가량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출시된 콜로라도는 올해 3,396대를 판매했다. 글래디에이터는 올해 배정된 물량 300대가 모두 완판되었다. 렉스턴 스포츠의 수요를 약간 가져오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렉스턴 스포츠는 20위권 안에 안착해 있다.

차량 가격이
수입차보다 저렴하다
렉스턴 스포츠가 판매량이 줄었고, 미국산 정통 픽업트럭으로 수요가 약간 이탈하긴 했지만 렉스턴 스포츠는 앞으로도 잘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렉스턴 스포츠만이 가지는 여러 가지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차량 가격이다. 렉스턴 스포츠의 기본 가격은 기본 가격이 무려 2,419만 원부터 시작한다. 수동변속기 모델이기 때문에 자동변속기 옵션을 선택할 경우 2,589만 원부터 시작한다. 베이스 모델인 렉스턴에 비해 천만 원가량 저렴하다. 롱보디 모델인 칸은 2,795만 원부터 시작하고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다.

반면 경쟁 모델인 콜로라도는 3,830만 원부터 시작하며, 글래디에이터의 경우 상위 트림이 들어온 탓에 6,990만 원에 책정되었다. 아직 국내에 판매하지 않는 포드 레인저 랩터는 유럽 시장에서 4만 1,145유로(한화 5,611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비슷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쉐보레 콜로라도가 가장 저렴하지만 콜로라도 기본형 살 돈이면 렉스턴 스포츠 칸을 풀옵션에 가깝게 구성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프로모션으로 9월 이전 생산 물량에 150만 원을, 8월 이전에 생산된 물량에 200만 원을 할인해 준다. 가성비에서 렉스턴 스포츠를 아예 따라올 수 없다.

유지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
렉스턴 스포츠는 경쟁 모델 대비 유지비가 저렴하다. 자동차세는 렉스턴 스포츠나 수입 픽업트럭이나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여기에서 제외한다. 국산차이기 때문에 부품비가 저렴하며, 전국에 있는 쌍용차 서비스센터에서 정비 받을 수 있다. 동일한 이유로 보험료도 저렴한 편이다.

또한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자동변속기 기준 공인연비가 10.4km/L이다. 반면 콜로라도와 글래디에이터의 경우 부품값과 보험료가 비싼 편이며, 3.6리터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연료비 부담이 큰 편이다. 레인저 랩터는 디젤엔진이 탑재되긴 하지만 차 값과 보험료가 비싸다. 게다가 지프와 포드는 전국에 서비스센터가 많지 않아 찾아가기 번거롭다.

사업용 수요가
많은 편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차량 가격과 유지 비용이 수입차보다 저렴하다 보니 레저 수요 외에도 사업용 수요가 많은 편이다. 포터와는 달리 SUV 기반이기 때문에 트럭 특유의 투박함이 거의 없으며, 보닛이 있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좀 더 안전한 편이기 때문에 짐을 많이 싣지 않는 사업자들은 포터보다 렉스턴 스포츠를 더 선호한다.

견인력이 훌륭하다 보니 견인차로 많이 개조되어 활용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한시적으로 구형 카니발 콜밴을 렉스턴 스포츠로 대차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콜밴 업주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지금은 불가능) 실제로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법인, 자영업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아직까지 수입 픽업트럭이 렉스턴 스포츠의 수요를 대체하기란 어렵다.

차 걱정보다는
회사 걱정부터 해야…
몇몇 네티즌들은 “차 걱정보다는 회사 걱정부터 해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렉스턴 스포츠는 판매량 20위권 안에 있으며, 어느 정도 고정 수요가 확보되어 있다. 게다가 상품성이 개선된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도 올해 11월에 예정되어 있다. 따라서 차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쌍용차 회사는 누적된 적자로 인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상황까지 몰렸다.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포기했으며, 만약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 쌍용차를 인수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부도 처리될 수도 있다. 회사가 없어지면 당연히 차도 함께 단종된다

국산 브랜드가
픽업트럭을 출시한다면?
한 가지 다행인 점은 현대차가 싼타크루즈를 북미 전략 모델로 내놓기로 결정했고, 르노삼성은 알래스칸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방침을 바꿔 두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렉스턴 스포츠의 가장 큰 위협이 된다. 국내에 출시된다면 렉스턴 스포츠와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둘 다 디젤엔진을 활용하기 때문에 연료비 부담도 적은 편이다. 특히 현대차는 옵션 구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상품성에서 렉스턴 스포츠가 크게 밀릴 수 있다.

렉스턴 스포츠가
영원히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나름 잘나가고 있는 편이긴 하지만 영원히 잘 나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기나 옵션 등 상품성을 꾸준히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쌍용차 입장에서는 3~4년쯤 후에 나올 풀체인지 모델이 지금보다 더 중요하다.

상품성 개선 외에도 친환경 파워 트레인을 도입하는 것도 좋다. 요즘은 디젤을 점차 퇴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니 하이브리드 혹은 순수 전기차 모델을 개발해 렉스턴 스포츠에 적용하면 친환경 이미지로 앞서나갈 수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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