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27년 만에 바뀐다는 새로운 기아차 엠블럼 가장 먼저 달고 나온다는 신차의 정체

27년 만에 바뀐다는 새로운 기아차 엠블럼 가장 먼저 달고 나온다는 신차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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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에게 엠블럼은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회사를 표현하는 로고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의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것이다. 엠블럼은 브랜드 정체성을 구체화시켜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실제로 자동차의 디자인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경우 엠블럼에 불만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그에 대한 반응을 보인 것일까? 기아차가 27년 만에 엠블럼 변경 소식을 전해왔다.

그와 동시에 신규 엠블럼이 최초로 적용될 예정인 신형 K7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엠블럼 변경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엄청난 비용의 신규 엠블럼이 적용되는 신형 K7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차 엠블럼과 신형 K7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인턴

1. 변경된 엠블럼이
최초로 적용된다

앞서 말했듯이 회사를 대표하는 엠블럼을 변경한다는 것은 상상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국가별 상표권 출원 및 전시장, 서비스센터, 사옥과 대내외 자료까지 모두 수정을 거쳐야 하며 새로운 엠블럼이 적용될 차량들은 금형 설계도 수정돼야 한다.

대략 6,000억 원에서 8,0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잡고 시작해야 하는 일이 엠블럼 변경이다. 연간 매출을 살펴보았을 때 이 정도의 예산은 기아자동차에도 작은 금액이 절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엠블럼을 변경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기아차가 아주 큰 결심을 하고 감행한 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트렌드도 잡고
의미도 생기고

기아차 신규 엠블럼은 최근의 트렌드 및 자사의 미래비전을 반영했다. 기아자동차는 디지털화와 전동화로 대변되는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로고를 변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이런 추세는 기아자동차뿐만 아니라 BMW, 도요타, 닛산, 제네시스, 폭스바겐 등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모두 대대적으로 자사의 로고를 3D 형태에서 단순한 2D 형태로 바꿨다.

각자 브랜드만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로고와 엠블럼은 그동안 기계산업을 상징했다. 따라서 금속 재질과 입체감이 두드러지는 3D 형태로 발전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 2D 화 되고 있는 여러 자동차 회사들의 로고는 더 이상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시 말해, 자동차 회사의 의지와 산업 확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2D 형태로 간단하게,
지구를 형상화한 타원은 제거했다

새로운 엠블럼은 작년에 공개된 ‘이매진 바이 기아’ 콘셉트카에 붙었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KIA 영문은 그대로 유지하되 KIA 알파벳 3개가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는 모습이고 형태를 필기체로 변경했다. 그리고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2D 형태로 간단하게 표현한 점과 지구를 형상화한 타원은 뺀 것이 눈에 띈다.

기아차는 작년 12월에 새로운 로고를 특허 출원하고 상표권 승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비자들의 관심은 “어떤 차에 가장 먼저 적용되냐”에 집중됐다. 그리고 최근 포착된 스파이샷을 통해 K7 풀체인지에 가장 먼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드디어 엠블럼이 바뀌는구나”
“너무 중국스러운데…”

신규 엠블럼을 향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여러 네티즌들은 “드디어 엠블럼이 바뀌는구나”라고 말하며 그동안 꾸준히 불만이었던 엠블럼이 변경되는 것에 안도감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였지만 실제로 차에 적용된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괜찮다는 평도 많았다.

한편, 부정적인 반응도 여전히 존재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스럽다”, “아무리 봐도 KN 같은데.. 처음 보는 사람이 저 엠블럼을 보고 KIA를 뜻하는지 모를 것 같다”, “그냥 K만 강조하는 게 좋지 않을까? 나라랑 연계도 되고” 등 새로운 엠블럼에 대해 아쉬움을 보였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2. 파격적으로 변경된 디자인,
신규 로고와 더욱 커진 그릴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K7 풀체인지에는 기아차 신규 브랜드 로고와 함께 내외관 디자인에 파격적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K7 풀체인지는 2021년 상반기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가 확장됐다는 것이다. 현행 K7 프리미어도 페이스리프트를 맞이하며 기존 모델보다 그릴 사이즈가 대폭 커졌는데 신형 K7은 이보다도 더 커진 사이즈를 자랑한다. 자그마치 전면부의 2/3 이상을 그릴이 차지할 전망이다.

그릴 내부에는 신형 K5, 신형 쏘렌토와 같은 기하학적인 패턴이 삽입된다. 기아차가 패밀리룩으로 적용하고 있는 대형 육각 그릴이다. 그릴 속엔 마름모꼴 패턴의 격자무늬가 자리 잡고 있으며 좌우로 길게 뻗은 헤드 램프는 사양에 따라 LED와 프로젝션 타입을 제공한다. 기아차 신규 로고는 보닛 상단에 적용될 예정이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측면부도 후면부도
기존 K7과 확연히 달랐다

측면부는 C필러부터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을 특징으로 리어 오버행을 늘려 안정감 있는 프로포션을 구현했다. A필러에 사이드미러가 적용됐던 기존 K7과 달리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가 탑재돼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후면부 역시 기존 K7과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가질 전망이다. 테일램프는 신형 K5, 신형 카니발과 같은 가늘게 일자로 쭉 이어지는 형태다. 좌우 테일램프를 연결하는 그래픽 바는 간격을 두고 점점 짧아지는 형태로 점등될 예정이다. 특히 후면부 방향지시등은 시퀀셜 타입으로 제공된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하단부의 머플러엔 헤드램프 밑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동일한 패턴을 가진 소재로 마감이 되며 이것이 신형 K7에서 내세울 주요 디자인 특징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K7은 항상 중간 이상은 했다”
“앞모습 개구기 낀 것 같은데”

파격적인 변화 때문인지 소비자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먼저 공통적인 의견은 “로고 바꾸는 건 대환영”이라는 것이다. 디자인에 대해서는 “K7은 항상 평타 이상”이고 ”지금도 양호”하다는 반응을 살펴볼 수 있었다. 더불어 “그릴 커지는 건 BMW 따라가는 것 같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풀체인지가 시기 상조라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왜 이렇게 자주 바뀌나요? 기존 오너들은 얼마 못 타고 구형 오너가 되는 건데, 이런 게 싫어서 독일차로 샀어요”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개인의 취향으로 호불호가 첨예하게 갈리는 디자인에 대해서는 ”실제로 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겠지만, 개구기 낀 것 같은 위장막 속의 형태가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라는 반응을 살펴볼 수 있었다.

3. 숙명의 라이벌,
그랜저와의 진검 승부

3세대 신형 K7은 지난 2016년 현행 2세대 K7이 출시된 지 5년여 만에 풀체인지 되는 모델이다. 최근 현기차의 신차 주기를 감안하면 이번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시기적으로 이상하지는 않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한차례 페이스리프트 한 K7 프리미어를 출시하고 벌써 풀체인지 테스트카가 포착되는 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그 기저에는 지난해 11월 페이스리프트 된 현대차 ‘더 뉴 그랜저’의 영향이 큰 것으로 사료된다. 더 뉴 그랜저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지만 사전계약 첫날 1만 7,000여 대를 돌파하는 기력을 보여줬다. 올해 3월에 국산차 역대 최다 판매인 1만 6,600대, 지난 4월에는 1만 5,000대를 기록했다.

엎치락뒤치락
집안싸움 구경하는 재미

K7 프리미어는 지난해 그랜저 판매량을 넘어선 전례가 있다. 하지만 더 뉴 그랜저가 출시된 이후 올 1월 3,939대, 2월 2,851대, 3월 5,045대, 4월 4,772대를 팔면서 그랜저 판매량의 1/3 수준으로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에 그랜저만큼, 혹은 그랜저 보다 더 큰 변화를 시도하며 풀체인지 모델을 서둘러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셀토스와 신형 K5가 현대차 코나, 신형 쏘나타를 누르고 판매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신형 K7까지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그랜저를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항상 그랜저가 압승하던데”
“둘 다 비슷하게 못생겼다”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계속되는 K7과 그랜저의 대결구도에 “항상 그랜저가 압승하던데”, “그랜저 이기기는 힘들 것 같다”라며 그랜저를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랜저 앞모습이 너무 못생겨서 풀체인지 K7 기대 많이 했는데 예상도 보니까 얘도 못생겼다”, “그 차가 그 차 같은데 뭘 비교하냐”라며 두 모델의 디자인과 사양이 ‘도긴개긴’이라는 의견도 살펴볼 수 있었다.

한 네티즌은 소비자들이 ”현기차가 그랜저보다 조금 더 좋은 구성으로 K7 내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 더 좋은 구성으로 신형 그랜저 내놓는 식인데, 약간의 모양과 옵션 변화에 환호하며 왔다 갔다 휩쓸리”고 있다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반복되는 두 모델의 페이스리프트와 풀체인지 소식이 현기차의 상술이라는 의견이다.

미래지향적인 엠블럼과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를 맞은 K7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많다. 트렌드와 브랜드 정체성을 모두 확보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신규 엠블럼은 단연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중대한 결정을 한 기아차의 앞날을 마냥 응원하고 싶지만, 한 편으로는 판매량과 디자인에만 몰두한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자동차의 본질인 품질 안정성이 보장되기를 원하고 있다. 오늘날 자동차는 일명 ‘뽑기 운’에 달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동차의 안정성에 불안감을 가지는 차주들이 많다. 새로 출시되는 K7의 성능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자동차의 성능에 따라 엠블럼이 달라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말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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