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은 중형 SUV QM6와 세단 SM6를 필두로 현대기아차를 직접적으로 위협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쿠페형 소형 SUV인 XM3까지 가세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좋았던 기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SM6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지만 저조한 시작이고, 상승세던 XM3는 신차 효과가 사라지면서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다른 모델들이 주춤하고 있을 때, 홀로 버티고 있는 QM6다. 이 와중에 싼타페는 페이스리프트, 쏘렌토는 풀체인지를 거친 신형 모델이 출시했고, 투싼까지 압박해오는 상황이다. 이에 QM6는 빠른 대응을 하기 위해 다시 한번 페이스리프트를 준비 중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포착 플러스에서는 QM6 페이스리프트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혁 에디터
QM6와 SM6 원투펀치를
앞세운 르노삼성
2019년 르노삼성의 내수시장 판매 실적은 8만 6,859대로 4위를 기록했다. QM6와 SM6 원투펀치의 선전을 앞세운 기록이다. 더불어 2019년 6월에 QM6는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다. QM6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2만 6,214대를 판매했고,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은 2만 1,426대를 판매했다. 합쳐서 4만 7,000대 이상 판매한 것이다.
1만 6,263대를 판매한 SM6가 그 뒤를 이었고, QM3가 4,702대, SM7이 3,801대, SM5가 3,200대, 클리오가 3,000대, SM3가 2,600대를 판매했다. 이후 SM3, SM5, SM7, 클리오, QM3는 단종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XM3의 선전, 하지만
그래도 QM6
2020년 상반기 르노삼성의 내수시장 판매 실적은 5만 5,202대로 3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의 이유는 바로 XM3의 선전 덕분이었다. QM6가 2만 4,946대를 판매했고, 그 뒤를 2만 2,252대를 판매한 XM3가 바짝 따라붙었다. SM6가 5,447대, 캡처가 761대, SM3 Z.E.가 457대를 판매하였다.
하지만 7월부터 9월까지의 판매량에선 르노삼성이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SM6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QM6는 9,142대를 판매했고, XM3는 5,355대, SM6는 1,503대, 캡처는 860대, SM3 Z.E.는 204대를 판매했다. XM3의 판매량이 급감했고, 신형 SM6는 과거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로지 QM6가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유일한
LPG SUV
르노삼성의 다른 모델들은 상승세와 하락세가 너무 뚜렷하다. 하지만 QM6 만은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중 하나는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게 LPG 엔진이 탑재된 SUV이다.
르노삼성은 도넛형 봄베 LPG 엔진을 과거에도 적극 활용하여 LPG 모델들을 적극 활용했고, SUV인 QM6에도 도입했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에도 볼 수 없는 LPG SUV로 거듭났다. 이로 인해 연료비를 포함한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보게 되었다.
이제는 투싼과 비교된다
가성비 모델
많은 소비자들이 QM6의 장점을 가성비라고 꼽는다. 중형 SUV이지만 기본 가격이 2,376만 원으로 시작한다. 가장 높은 트림의 가격은 3,859만 원이고, 모든 옵션을 선택한 가격은 4,387만 원이다. 경쟁 모델인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500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오히려 새로운 플랫폼으로 더 커진 차체로 등장할 투싼과 비교되는 상황이다. 투싼의 기본 가격이 2,435만 원으로 시작하고, 가장 높은 트림의 가격은 3,567만 원이다. 여기에 모든 옵션을 선택한 가격은 4,154만 원이다. 투싼과 가격대가 비슷하기 때문에 QM6의 가격적인 매력이 더 높다.
현대기아차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페이스리프트 단행 예정
르노삼성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QM6는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준수한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QM6의 경쟁 모델에 변화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싼타페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고, 쏘렌토는 풀체인지를 거쳤다. 아래급에선 더 커진 차체를 적용한 투싼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를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QM6도 페이스리프트를 거칠 예정이다.
QM6는 2019년 6월에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었다. 이후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만에 다시 한 번 더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다. 르노삼성의 고질병이었던 한참 늦은 대응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려는 모습으로 예상된다.
상품성 개선 위주의
페이스리프트가 될 것이다
올해 4월부터 여러 자동차 커뮤니티와 동호회에서 2차 페이스리프트 테스트카가 포착되었다. QM6의 페이스리프트는 현대기아차가 최근 선보였던 플랫폼까지 교체하는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 주기에 맞추기 위해 상품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최근 출시한 SM6 페이스리프트와 같이 디테일을 강조하는 정도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 트레인과 각종 사양과 기능이 개선 및 강화될 예정이다. XM3와 SM6 페이스리프트에서 적용되었던 첨단 사양들도 적용된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QM6는 올해 11월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짧은 기간만에 다시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는 QM6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 가격에 이만한 차는 없는 것 같다”, “눈에 띄는 장점은 없지만, 무난해서 좋다”, “투싼이랑 가격이 비슷하다면, 당연히 QM6를 사지” 등 QM6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더불어 “근데 2016년에 출시했으면 이제 풀체인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페이스리프트 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 페이스리프트를 해”, “다른 모델들도 좀 이렇게 빨리빨리 대응해라, 르노삼성” 등 이제는 페이스리프트 대신 풀체인지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그동안 르노삼성의 너무 늦은 대응을 지적하는 의견도 많았다.
현재는 QM6가 준수한 성적을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고 돌아왔을 때, XM3와 SM6와 같이 판매량이 곤두박질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더불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고 치열한 위치에 있는 QM6이기 때문에 더 확실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위해선 르노삼성의 빠른 소통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르노삼성은 항상 늦었기 때문이다. SM6도 한참 잘나가다가 토션빔 논란과 인포테인먼트 논란이 계속 이어졌고, 너무 늦은 대응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다른 모델로 눈길을 돌렸다. 이런 간단한 문제를 계속 반복하게 된다면, 더 심각한 구렁텅이로 빠지지 않고 싶다면 말이다. 오토포스트 국내포착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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