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이젠 수입차가 국산차 가격으로 나오기 시작하자 현대차 내부 관계자가 보인 현실 반응

이젠 수입차가 국산차 가격으로 나오기 시작하자 현대차 내부 관계자가 보인 현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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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15일 국내 시장에 신형 제타를 공개하며, ‘수입차 대중화’시대를 선언했다. 현대 아반떼와 동급인 폭스바겐 신형 제타는 출시와 동시에 400에서 700만 원가량 할인을 실시해 기본 사양인 프리미엄 모델은 2,300만 원대, 최고 사양인 프레스티지는 2,500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

이는 현대 아반떼와 정확히 겹치는 가격이기에 현대차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셈이다. 2천만 원대 수입차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에 전국 폭스바겐 전시장은 제타와 관련된 문의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폭스바겐 신형 제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디젤 게이트는 잊어라”
부활의 날갯짓 펼치는
폭스바겐 코리아
폭스바겐 코리아가 현대차에게 도전장을 내던졌다. 지난 15일 국내에 공개한 신형 제타는 현대 아반떼와 정확히 포지션이 겹치는 모델로, 출시와 동시에 파격적인 할인이 적용되어 2천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충분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디젤 게이트 사건 이후 국내 점유율이 추락하여 어려운 나날을 보내왔지만, 올해 티구안과 티구안 올스페이스, 투아렉을 연이어 출시하며 다시금 부활을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그 와중에 2,000만 원대로 구매 가능한 가성비 수입차 타이틀을 가져간 제타를 출시해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수입차 대중화에 먼저 앞장선
브랜드는 르노삼성 자동차다
수입차 대중화에 먼저 앞장선 브랜드는 르노삼성 자동차다. 2018년 5월엔 유럽 베스트셀링 해치백인 클리오를 국내시장에 선보여 2,000만 원대 해치백 시장에 불을 지피려 노력했고, 지난 5월엔 QM3의 후속 모델인 르노 캡처를 출시해 탄탄한 주행감각을 뽐내는 소형 SUV 시장에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두 모델 모두 유럽에서 생산하여 한국으로 가져와 2,000만 원대로 구매 가능한 가성비 좋은 수입차 타이틀을 가져가려 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클리오는 해치백 무덤인 한국에서 인기가 없었으며, 캡처는 쟁쟁한 라이벌들이 즐비한 소형 SUV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합리적인 가격 더해져
망설임 없이 구매할 기회 제공할 것”
신형 제타의 매력 포인트는 가격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수입차 대중화를 이뤄내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보였다. 폭스바겐 코리아 슈테판 크랍 사장은 신형 제타 출시 행사장에서 “제타는 수입차의 대중화 의지를 반영한 핵심 모델이다”라며 “합리적인 가격이 더해진 신형 제타는 고객들에게 망설임 없이 구매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형 제타가 주목받은 이유는 다름 아닌 가격 때문이다. 기존 제타는 3,000만 원대로 형성되어 있었으나, 신형 제타는 한정 수량에 한해 출시와 동시에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적용하여 2,000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아반떼 1.6 가솔린과
정확하게 겹치는 가격대를 자랑한다
기본 사양인 프리미엄 트림은 2,750만 원이지만 개별소비세 인하분과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이용 시 14%가 추가 할인되어 2,329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는 2,990만 원이지만 같은 조건 할인을 적용하면 2,530만 원에 구매 가능하다. 수입차 상위 트림을 2천만 원대 중반에 구매할 수 있다니 이는 분명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가격이 아닐 수 없겠다.

제타와 동급인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 가격과 비교해 보아도 제타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반떼 인스퍼레이션 등급을 구매하거나 풀옵션에 가까운 차를 구매하려는 소비라면 큰 무리 없이 제타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풍시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단순히 가격만 저렴했더라면 이렇게 주목받지 않았을 것이다. 신형 제타는 2천만 원대 수입차임에도 국산차와 비교 가능할 정도로 탄탄한 옵션을 갖춘 것 역시 큰 장점이다. 신형 제타는 통풍시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기본형 모델부터 적용했다.

또한 LED 헤드 램프, 10가지 컬러 설정이 가능한 앰비언트 라이트, 가죽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8인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무선 충전시스템, 2존 에어컨, 드라이빙 모드 셀렉션,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전방 추돌 경고 및 어시스트 시스템,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등을 갖추어 상품성도 끝판왕이라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1.4 가솔린 터보 제타
1.6 가솔린 자연흡기 아반떼
파워트레인은 오히려 아반떼보다 더 우세하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제타는 직렬 4기통 1.4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5.5kg.m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 공인연비는 13.7km/L다.

이에 맞서는 아반떼는 직렬 4기통 1.6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을 발휘하며 CVT 무단변속기가 장착되어 공인연비는 14.9~15.4km/L를 자랑한다. 연비는 아반떼가 조금 더 높지만 출력이 제타가 우세하며, 주행 기본기 역시 아반떼보다는 제타가 뛰어나다는 평이 이어졌다.

크기 제원을 살펴보면 제타와 아반떼가 경쟁상대임을 확인할 수 있다. 폭스바겐 제타는 길이 4,700mm, 너비 1,800mm, 높이 1,460mm, 휠베이스 2,686mm다. 아반떼는 길이 4,650mm, 너비 1,825mm, 높이 1,420mm, 휠베이스 2,720mm다.

길이는 제타가 조금 더 길고 너비는 아반떼가 넓으며, 높이는 아반떼가 낮다. 휠베이스는 아반떼가 길어 아반떼는 쿠페형 세단에 가깝고 제타는 조금 더 정통 세단에 가까운 형태를 자랑한다.

“상위 트림 프레스티지 계약이 압도적”
전국 폭스바겐 전시장 북새통
폭스바겐 신형 제타가 2천만 원대로 풀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폭스바겐 전시장은 제타 관련 문의로 북새통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월 19일 현재, 제타는 전국 각지에서 3천 대 이상이 주문 예약되었으며, 폭스바겐 파이낸셜 금융상품 이용 시 7% 금리로 14%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중도상환 수수료는 2%다.

만약 현금 일시불로 차를 구매할 시엔 12%를 할인해 주는데 금융 상품을 이용하여 이자를 지불하기 싫은 고객이라면 현금 일시불로 차를 구매해도 좋다. 또한 기본 트림인 프리미엄보단 프레스티지가 압도적으로 많은 주문이 이뤄진 상태다. 아직 폭스바겐 매장엔 전시차조차 들어오지 못한 상태이지만 벌써 3천 대 이상이 주문되었으니 이는 인기가 많은 국산차에 버금가는 수준의 계약건수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차도 이런 식으로 출시된다면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가 신형 제타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 분위기 역시 제타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프리미엄보단 대중화에 신경을 써 제타처럼 국산차와도 가격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지속해서 신차를 출시한다면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는 의견을 더하기도 했다.

“이러면 아반떼 살 이유가 없다”
잘 나가다 역풍 맞은 현대차
소비자들 역시 “이 정도면 엔진 힘도 약하고 기본기도 떨어지는 아반떼를 살 이유가 없다”라며 “같은 가격이면 당연히 수입차를 사지 누가 아반떼를 사겠냐”라는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물류비와 기타비용을 포함한 제타 가격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아반떼 가격이랑 비슷할 정도면 아반떼는 대체 얼마나 남겨먹는거냐”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의 계획은 성공적으로 맞아떨어져 사전계약으로만 초도 물량이 완판될 정도인 3,000대 이상이 계약되어 현재는 순번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이 정도면 새로운 국민차 타이틀을 수입차가 가져갈 수도 있게 된 정도다.

“그 어떤 차도 아반떼를
위협하긴 쉽지 않을 것”
크게 신경 쓰지 않는듯한
현대차 내부 분위기
신형 제타와 직접적인 경쟁을 하게 된 현대차는 어떤 입장일까. 관계자에게 문의해본 결과 “신형 제타가 공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된 건 당연히 알고 있다”라면서도 아직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신형 아반떼의 상품성과 가격은 충분히 훌륭하다는 것이 국내 시장 판매량으로 입증되고 있다”라며 “일반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N라인등 폭넓은 라인업을 갖춘 아반떼를 견제하기란 그 어떤 차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차의 자신감은
압도적인 판매량이
대신해서 나타내 주고 있었다
실제로 신형 아반떼는 ‘역대급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모델과는 다르게 출시와 동시에 호평받으며 국산차 판매량 상위권에 랭크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최근 하이브리드와 N라인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차후 고성능 N모델의 등장까지 예고되어 있는 상황이니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아반떼의 독주를 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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