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화재사건이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작년부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제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결국 국토부는 정확한 원인 조사 착수와 함께 리콜 명령을 내렸고, 현대차는 이에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업데이트 해주는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리콜을 받은 코나 EV 차주들은 다양한 불만들을 쏟아냈다. 근본적인 화재 원인은 아직 찾지도 못했을뿐더러, 리콜 조치를 받은 이후 차량 주행거리가 줄어들고 충전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리콜 이후 더욱 논란이 거세진 현대 코나 EV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배터리 분리막 손상”
“분리막 손상 아냐”
LG 화학 VS 현대차 진실공방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의 화재사건은 최근 매스컴을 통해 화제가 되면서 연일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토론의 주제가 되고 있다.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화재가 발생하는 차량들이 속출하자 결국 국토부는 현대차에게 리콜 조치를 명령했다.
국토부와 제조사가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 공식적으로 밝혀진 화재 원인은 ‘배터리 셀 분리막 손상’으로 이는 배터리 셀을 제조한 LG화학 측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LG화학 측은 이에 즉각 반박하며 정확한 화재 원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분리막 손상이 원인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해 공방이 이어졌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리콜이 진행되고 있다
화재 원인에 대한 공식 발표 이후 곧바로 국토부는 리콜 조치를 실시했다. 현대차는 코나 EV 차주들에게 일괄적으로 공문을 발송했고, 홈페이지 메인에도 따로 팝업창을 띄우며 코나 전기차 차주들에게 리콜 조치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코나 EV 차주들은 현대차 서비스센터에 방문하면 배터리 관리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만약 리콜 과정 중 배터리 쪽에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배터리 모듈을 현장에서 새것으로 고쳐준다고 명시되어 있다.
“리콜 후 충전 시간 늘어나고
주행 거리는 줄어들었다”
불만 표출하는 코나 EV 차주들
연이은 화재로 불안감에 떨고 있는 코나 EV 차주들은 앞다투어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리콜 조치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리콜 조치를 받고 난 뒤 차량 성능 저하가 발생했고, 기존과 차가 좀 달라졌다는 평들이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리콜을 받고 온 일부 차주들은 충전소에서 충전을 진행할 때마다 “전기차 시스템을 점검하십시오”라는 불길한 메시지가 뜬다 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고, 기존 보다 충전 속도가 훨씬 느려짐과 동시에 완충시 총 주행 가능 거리도 눈에 띄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평들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리콜을 받은 차량들은 전기 충전 시 충전을 10분간 중단하고 배터리를 자가 점검한다는 메시지가 떠 충전 지연 현상도 어쩔 수 없이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한 충전 속도도 현저히 느려졌기 때문에 실제 차주들이 불편함을 크게 겪고 있다. 한 차주는 급속 충전기로 75%에서 충전을 시작해 99%까지 충전하는 데 정확히 80분이 걸렸다며 “일부 차에선 91%에서 더 이상 충전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라고 밝혔다.
리콜 업데이트를 받은 뒤로 많은 차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이상 증세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몇몇 차주들은 차를 하루 정도 세워놓았는데 자연 방전되는 사태까지 발생해 서비스센터로 입고시켜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일부 차량에서만 발견되는 문제”
제조사의 답변에
불만 표출한 차주들
이상 증세가 계속되자 코나 전기차 동호회 회원들은 현대차가 배터리 가용량을 일시적으로 줄여서 우선 화재는 막고 보자는 식의 리콜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현재 “일부 차량에서만 발견되는 문제”라며 대답을 회피하고 있으며, 모든 공식 발표와 차주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엔 불, 화재라는 단어를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아 상황 자체를 기피하려 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최근엔 리콜 실시 전 무상수리를 받았던 차에서도 화재가 발생했기에 사실상 배터리 관리 시스템 리콜 조치는 화재를 막을 수 있는 정확한 조치가 아닌 임시방편에 불과하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효성이 전혀 없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리콜이라는 것이다.
“믿고 현대차 구매한
나 자신이 한심해”
한탄하는 소비자들까지 등장했다
차주들은 “주행 가능 거리뿐만 아니라 충전 속도까지 현저히 줄어들어, 차를 이용하는데 매우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더 큰 문제는 아직까지도 화재에 대한 불안감은 전혀 가시질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론 차를 이용하기만 더 불편해졌을 뿐,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다.
강한 불만을 느낀 일부 코나 EV 차주들은 “리콜 받고 불편해진 것에 대해선 어떻게 보상할 거냐”, “제조사의 막무가내식 대처에 결국 피해 보는 건 소비자들”이라며 “믿고 현대차를 산 나 자신이 한심하다”라고 한탄하는 소비자들까지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사 측은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에 대한 보상이나 후속 대처와 관련된 별다른 발표가 없는 상황이다. 결국 속이 타는 건 차주들이다.
최근 중고차로 코나 EV를 처분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해 중고차 시장엔 매물이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이렇게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이차를 중고로 매입할지는 미지수다. 결국 중고로 되팔기도 어려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 남양연구소 주변에선 코나 일렉트릭 테스트카가 대거 포착되고 있다. 페이스리프트 EV 테스트카가 나와아햘 시점이지만 갑자기 기존 모델 테스트카들이 포착되고 있어, 현대차가 급하게 화재재연을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LG화학 측은 현대차와 협력하여 화재 원인을 밝히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만큼 화재재연 테스트 및 원인을 밝히기 위한 테스트가 당분간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직까진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코나 화재 사태, 이대로 해결되지 않고 그대로 넘어간다면 또다시 “냄비근성이다”, “역시 국내 소비자들은 개돼지다”, “잠깐 이슈되고 곧 묻히니 또 이럴 것”이라는 이야기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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