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LA 오토쇼를 통해 데뷔한 ‘현대 팰리세이드’가 국내 도로에서 포착되기 시작했다. 미디어 시승회 이후 고객 인도가 시작될 시기이기 때문에 국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한다. 제보받은 사진 속 팰리세이드는 카 캐리어에 실려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새로운 대형 SUV’라는 타이틀과 함께 등장한 팰리세이드는 기존 현대차 SUV 들과 얼마나 다를까? 오늘 오토포스트 스파이샷 플러스는 국내 도로에서 포착된 사진과 함께 새로 등장한 팰리세이드의 주목할만한 부분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김승현 기자
1. 현대차의 새로운
SUV 패밀리룩
뒷모습은 기존 패밀리룩과
조금 다른 레이아웃이다
팰리세이드는 코나, 싼타페, 넥쏘에 이어 현대차의 새로운 SUV 패밀리룩을 적용받았다. 메인 헤드 램프는 아래로 내려갔고, 주간주행등은 위로 올라갔다. 그물망 모양의 대형 그릴과 수직으로 연결된 주간주행등도 특징 잡을만한 디자인 요소다. 전체적인 레이아웃과 분위기는 전형적인 현대차 SUV 모델이다.
후면부 디자인은 기존 SUV 패밀리룩과 다르다. 싼타페와 코나는 가로로 디자인된 메인 테일램프가 상단에 위치하고,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이 범퍼 쪽으로 내려간 레이아웃을 적용받고 있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세로로 디자인된 메인 테일램프와 방향지시등이 상단에 모여있고, 후진등과 반사판만 범퍼 쪽으로 내려갔다. 기존 SUV 패밀리룩 레이아웃과 차이를 보인다.
2. 실내 디자인
여기에도 현대차의
새로운 SUV 패밀리룩
실내 인테리어에도 현대차의 새로운 SUV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수평적인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위로 솟아오른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 싼타페와 동일한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 등이 대표적이다.
센터패시아 하단부는 기존 SUV 패밀리룩과 조금 차이를 보인다. 싼타페와 코나의 경우 평평한 센터터널에 일반적인 기어 레버가 장착되는 반면, 팰리세이드는 제네시스 G90처럼 앞으로 약간 기울어진 센터터널과 넥쏘처럼 전자식 버튼 기어 레버를 적용받고 있다.
3. 다양한 편의 사양
대부분 옵션으로 제공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강조했다. 3열 승하차를 위해 2열 시트를 옆으로 움직이며 접을 수 있는 ‘전동식 스마트 워크인 앤 폴딩 버튼’, 2열 통풍시트,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차로 유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후측방 카메라,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안전 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후석 대화 모드 등도 팰리세이드가 갖춘 첨단 기술들로 알려져 있다다. 이들은 대부분 옵션으로 제공되는 항목들이다.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차량 가격과, 옵션을 모두 선택한 차량의 가격 차이와 구성이 꽤 크다. 가격은 바로 아래에 나온다.
4. 실구매 가격 범위는?
3,000만 원대부터
5,000만 원대까지
‘2.2 디젤’ 모델부터 살펴보면, 차량의 최저 기본 가격은 3,622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4,4,37만 원이다. 옵션 가격은 트림별로 최대 494만 원까지 발생한다. 2018년 12월 20일 기준으로 최저 취득세는 232만 9,980원, 옵션까지 모두 더한 최상위 트림 차량의 취득세는 315만 890원이 나온다. 이들을 모두 합했을 때 나오는 ‘팰리세이드 2.2 디젤’ 모델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3,858만 9,98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5,231만 890원이다.
‘3.8 가솔린’ 모델의 최저 기본 가격은 3,475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4,290만 원이다. 트림에 따라 최대로 발생하는 옵션 가격은 2.2 디젤 모델과 동일한 494만 원이다. 차량의 최저 취득세는 223만 6,44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최고 취득세는 305만 7,350원이다. 이들을 모두 합했을 때 나오는 ‘팰리세이드 3.8 가솔린’ 모델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3,702만 6,44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5,074만 7,350원이다.
5. 팰리세이드를 둘러싼
인스퍼레이션 트림부터
디지털 계기판 차별 논란까지
싼타페는 첫 출시 이후 약 4개월여 만에 ‘인스퍼레이션’이라 불리는 최상위 트림을 추가했다. 때문에 인스퍼레이션 트림이 새로 추가되기 전에 최상위 트림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이 한순간에 중간 트림 구매자로 전락해버렸다. 또한 단순히 상품성 개선을 위해 추가한 것이 아니라, 미국에만 적용되던 사양을 한국에 뒤늦게 도입한 것으로 밝혀져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안개등이 대표적이고, 동시에 미국 싼타페의 가격이 270만 원가량 저렴하기까지 했다.
다소 반갑지 않은 소식일 수 있는데, 팰리세이드도 싼타페처럼 인스퍼레이션 트림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도입 시기를 두고 본사와 노조가 밀당 중인데, 본사가 이기면 북미 시장에 팰리세이드가 출시되는 내년 여름, 노조가 이기면 연식변경 시기인 내년 11월에 팰리세이드 인스퍼레이션 트림이 국내에 추가될 예정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북미에 제공되는 좋은 사양들이 내년 여름이나 11월쯤 한국에도 뒤늦게 도입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싼타페가 인스퍼레이션을 통해 안개등을 도입했다면, 팰리세이드는 새로운 상위 트림을 통해 ‘풀 디지털 계기판’을 한국에 도입한다. 북미 현대차 사이트에 공개된 팰리세이드 영상과 사진에 따르면, 북미형 팰리세이드는 한국과 다르게 풀 디지털 계기판을 장착한다. 한국은 아날로그 태코미터와 속도계, 그리고 계기판 중앙에 TFT LCD 클러스터가 장착되고 있다.
북미 현대차 홈페이지에서 본 팰리세이드의 풀 디지털 계기판은 기아 K9의 것과 사뭇 닮아있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계기판에 사각지대를 표시해주는 블라인드 뷰 모니터도 K9과 같은 방식으로 구현된다. 한국에도 이 디지털 계기판이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통해 뒤늦게 도입될 예정이다.디지털 계기판이 정말로 한국에 뒤늦게 들어올까? 그렇다. 얼마 전 한글화되어있는 팰리세이드의 디지털 계기판과 테스트카 사진을 제보받았다. 싼타페 인스퍼레이션 트림에만 제공되는 안개등처럼 디지털 계기판이 최상위 트림에만 기본으로 장착될지, 다른 트림에서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디지털 계기판은 국내 소비자들도 많이 원하던 것이기 때문에 단순 시장성 반영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한편, 오토포스트는 북미형 싼타페와 한국형 싼타페, 그리고 북미 이쿼녹스 가격과 한국 이쿼녹스 가격을 비교했던 것처럼, 팰리세이드도 북미형과 한국형의 사양 비교, 옵션 비교, 그리고 가격 비교 내용을 함께 보도해드릴 예정이다.
마치 BMW가 공식 가격을 두고 별도의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것처럼 현대차도 북미 시장에서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MSRP 가격이 아닌 북미 소비자들이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 공개되는 대로 해당 내용을 내보내드리려 한다. 팰리세이드의 북미 시장 출시는 내년 여름으로 예정되어 있다. 오토포스트 스파이샷 플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