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 봐도 골 때리는 얌체주차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아파트 입주민이 참교육을 시전하며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자, 이 아파트는 결국 성지순례 장소가 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얌체주차를 시전한 아반떼 차주는, 다른 차를 가지고 와서 참교육한 차를 막아버리는 적반하장 태도까지 보여 많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대체 누구길래 이런 몰상식한 행동을 한 것일까? 그리고 얌체주차를 시전한 해당 차주는 어떤 최후를 맞이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얌체주차를 시전하다 참교육받은 차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실선을 물고 주차한
아반떼 때문에 시작된
얌체주차 보복사건
평소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자라면 사진만 봐도 머리가 아플 정도로 골 때리는 얌체주차 현장이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한 아반떼는 주차선을 물고 주차를 하여, 옆자리에 다른 차가 세우지 못하도록 했고, 이를 발견한 다른 차주는 해당 아반떼를 참교육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사건은 지난 8월 8일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로부터 시작된다. 무려 3개월 전에 시작된 건데 게시글 작성자이자 참교육을 한 차주는 “주차 거지같이 하면 그냥 막아버려도 괜찮을까요?”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을 업로드했다.
사진 속엔 주차선을 물고 삐딱하게 주차한 아반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 게시글부터 네티즌들 반응이 뜨거웠다. “저런 사람들 면허정지시키고 기능 교육 몇 시간 이수하게 하면 안 되냐”, “매너 꽝이다”, “진짜 너무하다”, “아반떼 차주는 이민도 못 가는 요즘 세상에 빨리 사과해라”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렇게 해당 사건은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두 달 정도가 지난 10월 25일, 게시글 작성자가 오랜만에 글을 하나 더 올렸다. “알아서 차 빼겠죠”라는 간단한 제목과 함께 사진을 올린 것이다. 사진을 보면 검은색 제네시스로 아반떼가 나가지 못하도록 바짝 붙여놓았을 뿐만 아니라 아반떼가 아예 오도 가도 못하게 바퀴까지 틀어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얌체주차를 시전한
아반떼는 상습범이었다
게시글 작성자는 얌체주차를 시전하는 아반떼 차주가 상습범임을 알렸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주차선 안 지키고 저렇게 댄 거 내가 본 것만 세 번째다”라고 밝혔다. 첫 게시글이 올라온 뒤 댓글에도 “분명히 상습범일 것이다”라고 예상한 네티즌들이 다수 존재했는데 역시나였다.
두 번째 게시글을 올린 다음 날부터 게시글 작성자는 <주차 교육 중이에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여러 개 올리기 시작했다. 그간 아반떼가 어떻게 주차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사진들부터 해서 이렇게 참교육 해버린 사진까지 모두 포함됐다.
제네시스 앞을 가로막은
흰색 싼타페가 등장했다
작성자는 이미 “주차 좀 똑바로 하라”고 쪽지를 남겼다고 하는데, 그 뒤로도 아반떼는 여전히 저렇게 주차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 됐다. 참교육한 제네시스 앞을 정체 모를 싼타페 한 대가 막아선 것이다.
번호판을 자세히 보면 173허로 시작되어 아반떼와 앞자리가 똑같은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아반떼 차주 또는 차주와 관계가 있는 사람의 차로 추정된다. 이후 제네시스 차주에겐 아파트 관리실과 경찰서에서 차를 빼달라는 전화가 계속 왔다. 이에 제네시스 차주는 “내가 바로 뺄 거면 처음부터 이렇게 댔겠냐. 지금 안 빼준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참교육 후기 기다린다”
제네시스 차주를 응원한 네티즌들
글쓴이가 사는 아파트는 주차 공간이 협소했다. 밤만 되면 어쩔 수 없이 이중주차하는 차량들이 많을 정도로 주차 공간이 협소한데, 이걸 알면서도 주차를 저렇게 하는 인성에 역시나 네티즌들 반응도 뜨거웠다.
사건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제네시스 차주 상남자다”, “참교육 후기 기다린다”, “렌터카 업체 직원 아니냐”, “아반떼는 진짜 멍청한 게 저건 고집부릴 게 아니라 쪽팔려서 고개를 땅에 파묻고 다녀야 한다”, “발로해도 아반떼 차주보다 잘하겠다”라며 얌체주차 차주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글쓴이는 해당장소 위치를 알렸고,
곧 성지가 되었다
이 게시글이 퍼져나간 이후 해당 아파트는 커뮤니티 회원들의 성지순례 장소가 되었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참교육 현장을 다녀왔다는 인증샷을 계속해서 업로드했으며, 이를 본 제네시스 차주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실행했다.
그는 “주차 교육 구경하러 오시는 형님들”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음료수 사진을 업로드했다. 음료수는 멀리서 오는 커뮤니티 회원들을 위해 사이다를 사둔 것이었다. 그리고 트렁크에 걸려있는 봉투는 빈 캔을 넣으라고 걸어둔 것이다. 최근 사진을 보면 사이다는 거의 동이 났고, 레쓰비가 새로 자리한 모습이다.
이후 참교육을 진행한 차주는 방송국 피디와의 인터뷰 및 촬영도 마쳐, 방송까지 나갈 예정임을 알리기도 했다. 이후 11월 2일, 결국 아반떼, 싼타페 차주는 제네시스 차주에게 사과문을 전송했고, 차를 빼주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됐다.
결국 아반떼 차주가 주장을 굽히고 사건이 마무리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의 구현 최고다”, “수고하셨습니다 멋집니다”, “멋진 혼내드림 후기였다”라며 글쓴이를 독려했다. 또한 “잘못했다는 반성의 글도 용기로 보이며 다 같이 배려하며 지내시길 바랍니다”라며 아반떼 차주에게도 따뜻한 말을 건네는 네티즌들도 다수 존재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람 쉽게 안 바뀐다”라며 또다시 같은 행동을 할 수도 있으니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어쨌든 사건은 나름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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