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이어뱅크에서 고객 차량의 휠을 고의로 훼손하는 사건이 이슈가 됐다. 피해를 당해 분노한 차주는 곧바로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업로드하여 사건을 공론화했고, 이는 공중파 뉴스에도 보도가 되어 전 국민들에게 해당 업체의 만행이 널리 알려졌다.
사건이 이슈가 되자 많은 소비자들은 “나도 타이어뱅크에서 비슷한 피해를 당한 거 같다”라며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호소했다. 최근엔 타이어뱅크가 아닌 티스테이션에서도 휠을 고의로 훼손한 사건이 발생해 “결국 모든 업체가 똑같은 거 아니냐”라며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전국적으로 이슈가 된 타이어 업체의 휠 고의 훼손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블랙박스에 휠 훼손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난리 난
타이어뱅크 사건
사건은 지난 10월 21일 발생했다.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인 보배드림엔 ‘타이어뱅크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업로드되었고, 게시글을 올린 차주는 “타이어를 갈러 업체를 방문했는데 갑자기 휠이 손상되었다며 휠 교체를 권유받았다”라고 글을 써 내려갔다.
그는 “다음에 와서 교체하겠다”라고 답했지만 업체 측은 “이건 너무 위험해서 그냥 가시면 안 된다”라며 “중고라도 구매해서 휠을 교체해야 한다”고 구매를 권유했다. 결국 차주는 휠을 구매하지 않았지만, 이후 집으로 돌아와 찝찝한 마음에 훼손이 되었다는 휠 사진을 동호회에 올려 자문을 구했다.
그런데 해당 사진을 확인한 동호회 회원들은 “이건 고의로 훼손한 흔적이다”, “당한 거 같으니 다시는 거기 가지 마라”라며 차주가 당한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에 차주는 곧바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 보았고, 작업자가 차주의 휠을 스패너를 이용해 고의로 훼손하는 모습이 찍혀 난리가 난 것이다.
화가 난 차주는 블랙박스 영상의 원본도 커뮤니티에 올렸고 해당 사건은 크게 공론화가 되어 결국 공중파 뉴스에도 보도가 되었다. 해당 사건이 이슈가 되자 수많은 회원들은 “나도 피해를 당한 거 같다”라며 다른 지점에서 작업을 한 사진들을 올리며 자문을 구했다.
피해 사례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휠의 끝부분이 휘어있었다
피해 사례로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휠의 끝부분이 살짝 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업체들은 이를 고객에게 보여주면서 “당장 휠을 교체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어떻게든 휠을 교체하게 하려 만들기 위해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해온 것으로 보였다.
해당 사건이 널리 알려지자 몇몇 타이어 업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내부고발을 진행하여 “오랫동안 행해져오던 일인데 이제서야 이슈가 된 것이다”, “저거 말고도 사실 작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양심의 가책을 느꼈었는데 이번 기회에 싹 뿌리를 뽑아야 한다”라며 고백하기도 했다.
사건이 이슈가 되자
체계적인 직원 교육과
탈세 의혹 등이 불거졌다
타이어뱅크에서 피해를 입은 차주들의 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이제 타이어뱅크는 절대 가면 안 되겠다”라며 업체를 향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또한 조사 결과 타이어뱅크 본사 측에서 고객들을 응대하는 매뉴얼을 체계적으로 교육한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또한 그간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던 타이어뱅크 탈세 혐의 역시 다시금 대두되면서 검찰 측은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타이어뱅크 회장은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장을 이용해 일부 판매점을 점장들이 운영하는 것처럼 위장한 뒤 거래 내역을 축소 신고하는 등 판매 소득을 분산해 세금을 축소하거나 회피하는 수법으로 약 80억 원을 탈루한 혐의로 기소가 되기도 했었다.
“알고 보니 죄다 양아치였네”
티스테이션에서도 발생한
휠 타이어 고의 훼손 사건
그런데 이번엔 타이어뱅크가 아닌 또 다른 타이어 업체 ‘티스테이션’에서도 유사한 피해 사례가 접수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공중파 뉴스를 통해 보도된 피해자 A씨는 지난해 9월 티스테이션을 방문해 차를 맡겼는데 “멀쩡한 타이어 휠이 망가지고, 결국 교체까지 하게 됐다”라며 해당 업체를 알렸다.
피해자는 타이어를 바꾸러 해당 업체에 방문했는데 직원은 휠이 휘었으며, 표면이 파여 교체를 해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에 피해자는 “훼손된 휠 타이어를 그냥 장착해서 운행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느냐”라고 물었고, 해당 업체 직원은 “위험하다”고 답해 불안했던 차주는 결국 휠을 교체했다.
당시 피해자는 휠 하나만 교체하면 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만 갈면 주행 시 차가 떨린다는 말에 결국 56만 원을 주고 휠 4개를 모두 교체했다. 당시 차주는 당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으나, 이번에 타이어뱅크 사태가 이슈가 되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비사 자격증을 가진 지인에게 당시 찍어둔 휠 사진을 전송하여 자문을 구했다.
사진을 확인해 본 결과 휠 안쪽에 보면 몽키 스패너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기에 공구를 사용해서 고의로 휠을 훼손한 것으로 확인이 된다. 이에 피해자는 해당 티스테이션 업체에 항의했고, 해당 업체는 고의적인 훼손이었음을 바로 인정했다.
황당한 관계자의 답변에
소비자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그런데 이어 해당 업체는 “휠을 몰래 망가뜨려서라도 매출을 올리는 것도 능력”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늘어놓아 이를 지켜보는 많은 소비자들을 분노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실제로 타이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원이 본인 역량을 되게 많이 보여주고 싶었던 거 같다”라며 “이 업계는 솔직히 고객들도 내심 짐작은 하셨겠지만 그게 역량으로 쳐주는 동네이긴 하다”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티스테이션 본사는 해당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피해 차주에 대한 별다른 보상안은 마련되지 않아 피해자만 속이 타는 상황이다. 이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죄다 사기꾼들이네”, “대놓고 때려 부수는 게 역량이라니 충격이다”, “타이어 집들은 다 그러나 보다”, “믿을 놈 하나 없다”라며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다양한 수법으로
고객들을 기만하는 악덕 업체들
모든 타이어 업체가 이런 행동들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이어뱅크뿐만 아니라 타 업체에서도 비슷한 피해 사례들이 연이어 접수되자 소비자들은 불안함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많은 소비자들은 타이어 업체가 어떤 식으로 고객들에게 작업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다.
타이어 작업을 상습적으로 하는 업체들은 공기압을 봐달라는 고객의 요청에 차를 리프트에 띄운 뒤 순간 밑으로 들어가 송곳으로 타이어 옆구리를 찔러 교체를 권유한다. 타이어 측면 부분은 코드 절상 위험으로 보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주 입장에선 교체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작업 현장을 떠나지 않고
지켜보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한 휠 밸런스를 볼 땐 밸런스기에 작은 자석 하나를 붙인 상태로 휠을 꼽고 기계를 돌린다. 그러면 당연히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에 누가 봐도 비정상적으로 휠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일부 고객들은 주행은 가능하니 그냥 껴달라고 하기도 하지만 업체 측은 대부분 이런 상태로 주행하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다며 겁을 준다.
이외에도 “작업 중엔 위험하니 휴게실에서 쉬고 계시면 된다”라며 고객이 작업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울 때 이번 사건처럼 휠을 고의로 훼손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렇기 때문에 휠 타이어 고의훼손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기실로 들어가 있으라는 정비사의 말에 수긍하지 않고, 작업 현장을 꼭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내가 보지 않는 상황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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