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의 자동차. 차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차인지 잘 알고 계실듯하다. 무려 4억이 넘는 롤스로이스의 SUV 컬리넌이다. 그런데 그 뒤에 바짝 붙어있는 차는 기아 스포티지다. 다들 짐작하셨겠지만, 스포티지가 컬리넌을 후방 추돌한 장면이다.
자동차 커뮤니티에 사진이 업로드되면서 화제가 된 이 사건은 전라남도 목포에서 발생한 사고였다. 후방 추돌이면 뒤차가 거의 다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네티즌들은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다”라며 스포티지 차주를 걱정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롤스로이스와 추돌한 기아 스포티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스포티지가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후방 추돌했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초고가 승용차 롤스로이스 컬리넌과 기아 스포티지다. 한국에서도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부호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컬리넌은 기본 가격만 4억 원이 넘으며, 원하는 옵션으로 차를 구성하다 보면 5억 원을 훌쩍 넘기는 어마 무시한 금액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 차를 추돌한 스포티지는 10년도 넘은 구형 모델이다. 후방 추돌의 특성상 뒤 차가 거의 다 물어줘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스포티지 차주는 눈앞이 깜깜해지는 사고인 것이다. 누구라도 롤스로이스와 추돌 사고가 났다고 하면 눈앞이 깜깜해지지 않을까.
탁 트인 왕복 8차선
대로변에서 발생한 사고다
공개된 사진이 단 한 장이었으며,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지 않아 사고 장소를 직접 찾아보았다. 사진 속엔 목포 농협주유소 간판이 선명하게 찍혔으며, 이는 전남 목포 영산로에 위치한 주유소 앞 도로변이었다.
사고가 난 곳은 1차로로 직진을 하다가 좌회전 구간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또한 바로 앞에 신호가 있는 것도 아닌 뻥 뚫린 길인데 후방 접촉사고가 왜 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처음엔 좌회전 신호를 받는 1차로에서 추돌사고가 난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사고 지점 약 30m 앞엔
과속 단속 카메라가 존재했다
사고 원인을 찾아본 결과, 사고 발생 지점의 약 30m쯤 앞엔 과속 단속 카메라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롤스로이스는 1차로 주행 중 카메라를 보고 감속을 했고, 뒤따르던 스포티지가 제대로 감속을 하지 못했거나, 전방 주시 태만으로 인해서 추돌하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별다른 신호가 있는 것이 아닌 뻥 뚫린 대로변에서 후방 접촉 사고가 날만한 이유가 크게 없기 때문이다.
해당 사고는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었고, 쉽게 볼 수 없는 롤스로이스의 사고인 만큼 많은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사고를 낸 차주가 스포티지 차주였기에 이를 걱정하는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스포티지… 잘해봐…”, “아이고 어쩌나”, “인생 삭제”, 심지어는 “할렐루야” “아멘”과 같은 반응도 있었으며, “내가 이래서 외제차 뒤 옆으로 안 달린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상으로 보기엔 그렇게 심한 사고는 아닌듯해 보이지만, 롤스로이스는 뒤 범퍼 하나만 바꿔도 천만 원단위의 어마 무시한 비용이 청구될 것이다. 스포티지 차주는 부디 대물보험을 잘 들어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000의원 차량이다”
“재산 신고 14억이던데
5억짜리 차를 탄다”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
그런데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다 보니, “컬리넌 타는 사람이 어느 시의원이다”라고 주장하는 댓글이 있었다. 해당 댓글엔 답글로 어떤 의원인지 실명까지 거론이 됐다.
롤스로이스의 차주가 시의원이라는 사실이 거론되자, 차주 정체에 인성을 탓하며 봐주라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어 커뮤니티는 난리가 났다. 한 네티즌은 “재산 신고가 14억이던데 5억짜리 차를 탈 수 있냐”부터 시작해서 “한의원 이사장이고 로터리클럽 임원이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의원실은 “정확한 차량 번호를
알 수 없으면 확인해 줄 수 없다”
라는 답변을 남겼다
그래서 해당 시의원 사무실에 직접 연락을 해서, 해당 차량이 시의원 차량이 맞는지 사실 확인도 해보았다. 차량과 색상, 정황까지 자세하게 설명을 했으나, 의원실은 “차량 번호를 모르면 확인해 줄 수가 없다”라고 답변했다.
해당 사진엔 차량 번호가 모자이크 되어있어서 정확한 사실 확인은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었다. 한 네티즌은 “해당 지역 사는데 컬리넌이 있네요, 고스트는 몇 번 봤는데”라고 언급했고, 이에 “두 대다 같은 집 거예요”라고 답한 네티즌도 있었다.
예방 가능한 사고들이 많은 만큼
항상 안전운전에 최선을 다해야
해당 사건이 이슈가 되자, “이래서 대물 한도는 10억 들어야 한다”, “요즘 외제차가 많아져서 보험은 무조건 한도 최대치로 올리는 게 좋다”, “보험료 아끼려다가 사고 한번 잘못 나면 인생 골로간다”, “스포티지 차주 제발 보험 한도 빵빵하길 바란다”라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사실 사고 자체가 안 나는 게 가장 좋은 거겠지만, 이번 사건과 같이 만일을 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자동차 보험은 충분한 한도로 들어놓는 게 좋지 않을까. 그리고 또 운전을 할 땐 항상 앞차와의 적정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여놓자.
피치 못하게 발생하는 사고는 막을 수 없지만,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들도 매우 많기 때문에, 항상 운전을 할 땐 안전운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다. 눈앞이 아찔해지는 롤스로이스 컬리넌과 기아 스포티지의 사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도 궁금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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