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국내 출시 간 보냐?” 기아차는 출시 생각도 없다는데 계속해서 포착된다는 신차

“국내 출시 간 보냐?” 기아차는 출시 생각도 없다는데 계속해서 포착된다는 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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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지용빈’님 제보)

기아차가 최초로 선보일 때부터 “국내 출시는 없을 것”이라 못 박은 자동차. 텔루라이드가 국내 도로에서 계속 포착되고 있다. 북미 전략형으로 개발된 기아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2월 미국 출시 이후 폭발적인 현지 반응에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고, 올해 초엔 텔루라이드 한 대를 놓고 딜러가 낙찰 희망자 3명에게 경매로 차를 판매하는 모습까지 포착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좋은 반응이 이어지자 한국 소비자들은 “텔루라이드를 국내에도 출시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기아차는 여전히 국내에 출시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기아차는 정말 국내에 텔루라이드를 출시할 생각이 아예 없는 걸까? 혹시나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거라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 텔루라이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현대 팰리세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하여
만들어진 SUV다
지난해 북미시장에 출시한 기아 텔루라이드는 현대 팰리세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하여 만들어진 SUV다. 지난해 미국 출시 이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고 SUV 부문 3관왕에 오르는 등 해외 현지 평가도 매우 좋아 오랜만에 “기아차가 사고를 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가 철저히 미국인들의 취향을 고려하여 만든 현지 전략형 SUV다. 보자마자 직사각형이 떠오르는 반듯한 외모 역시 미국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다. 텔루라이드를 개발할 당시 정의선 회장은 “우리 눈이 아닌 미국 고객의 눈으로 보라”며 지침을 내렸고, 개발진들은 이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한 북미 현지 전략형
모델로 개발하여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
외관 디자인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역시 철저히 미국인의 취향에 맞춘 흔적이 역력하다. 수평적인 레이아웃을 가진 센터페시아 디자인과 큼지막한 버튼으로 자리 잡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미국 시장에서 3만 1,690달러~4만 1,490달러로 가격이 책정된 텔루라이드는 현지 경쟁 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 같은 차량들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옵션 사양은 10.25인치 내비게이션, 10 스피커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7 에어백, 차로 유지 보조, 사각지대 모니터링, 후방 충돌 방지 보조, 후측방 모니터, 안전 하차 보조, 헤드업 디스플레이, 나파가죽 시트 등 풍부한 안전, 편의 사양을 갖추었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임대수’님 제보)

“국내에도 출시해 달라”는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요구
그런데 북미에서 좋은 반응을 이어가기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은 “기아 텔루라이드를 한국에도 출시해 달라”며 아우성이었다. 이는 2018년 현대 팰리세이드가 출시될 때부터 꾸준히 들려왔던 이야기로, 한국 시장에선 오래된 모하비만 선택할 수 있었기에 기아차도 텔루라이드를 출시해 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아차는 이에 “텔루라이드는 북미 현지 전략형 모델로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창 현대 팰리세이드가 잘나가며 대기 기간만 6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시기에 텔루라이드가 출시된다면 수요 분산과 함께 기아차 영업이익 확대에도 분명 도움이 될만한 일이었지만 기아차는 끝까지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를 부정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의 대안으로
모하비 더 마스터를 출시했다
계속해서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기아차는 지난해 열린 2019 서울 모터쇼가 개막하기 전, 모터쇼에 텔루라이드를 선보여, 반응을 보고 난 뒤 인기도에 따라 국내 공장에서 생산 라인을 갖추게 될지 안될지가 결정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시 많은 소비자들인 이런 소식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고 “드디어 텔루라이드가 나오려나 보다”, “텔루라이드 보려고 서울 모터쇼 가야겠다”, “무조건 국내 출시되길 바란다”라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정작 모터쇼가 개막하자 소비자들이 기대하던 텔루라이드는 온데간데없었고,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콘셉트카만 공개가 되어 김이 새어버렸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JAYPARK’님 제보)

“여러 가지 여건 고려해야 한다”
국내 출시가 사실상 어렵다는
답변만 계속되는 중이다
그렇게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는 무산되는 분위기였고, 국내 소비자들은 허탈감에 텔루라이드를 포기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를 국내에 출시하지 않는 대신, 모하비를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로 변화를 주어 신형 모델을 출시했다.

그러나 모하비 더 마스터는 텔루라이드가 아니었고, 풀체인지급 변화를 거쳤으나 근간이 되는 프레임 차체는 여전히 10년이 더 넘은 사골이었기에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후 기아차는 매번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시장 상황과 추이를 보면서 계속 검토하겠다”, “생각은 있지만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에 텔루라이드를 출시하기보단 모하비에 집중하겠다”라는 답변들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김진호’님 제보)

한국 소비자들이 텔루라이드를
간절히 원하는 이유
한국 소비자들은 제조사가 출시할 계획이 없다는 텔루라이드를 왜 그토록 원하는 걸까?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개인의 기호에 따라 팰리세이드보다 텔루라이드의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기 때문에 텔루라이드를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매우 많을 것이다.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는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여 만들었으며, 두 모델 모두 북미 시장을 공략하여 만든 자동차이지만 스타일은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팰리세이드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텔루라이드의 각진 스타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국내에서 선택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김진호’님 제보)

수요 분산 측면에서도 국내에 텔루라이드를 출시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줄을 잇고 있다. 현대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대기 기간만 최소 6개월이 넘어갈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이에 현대차는 증산계획까지 실행하며 생산량을 최대로 늘렸지만, 북미 수출 물량까지 겹치게 되면서 결과적으론 제대로 된 공급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11월인 지금도 팰리세이드를 구매하려면 최소 3개월을 대기해야 할 정도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동급 라이벌인 기아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수요 분산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텔루라이드가 없기에 팰리세이드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존재하며,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대기 기간 때문이라도 팰리세이드가 아닌 텔루라이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박건희’님 제보)

기아차가 텔루라이드를
국내에 선뜻 선보일 수 없는 이유
그러면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를 국내에 출시할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일까 아니면 출시하지 못하는 이유가 존재하는 걸까? 업계에선 텔루라이드가 국내시장에 출시될 시 모하비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모하비는 지난해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후 월평균 1,600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월평균 5,000대 이상을 거뜬히 판매하는 팰리세이드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인데 여기에 텔루라이드까지 출시가 된다면 모하비 판매량은 더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아차 입장에선 텔루라이드를 출시하면 모하비는 버리는 카드가 되는 셈이다.

또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보면 현재 텔루라이드를 국내에서 판매하려면 국내 기아차 공장에서 생산을 해서 팔아야 하지만, 기아차 화성공장과 소하리 공장은 이미 물량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텔루라이드를 추가로 생산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최근 기아차 노조 측은 먼저 텔루라이드를 화성공장에서 생산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물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텔루라이드 물량은 매월 6천 대 정도가 생산되고 있으며, 최근 월 생산량을 1만 대 수준까지 확대하여 연간 10만 대 규모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텔루라이드는 미국 현지에서도 물량이 부족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로 들여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신현욱’님 제보)

운 좋게 국내에 배정할 수 있는 물량이 생겨, 미국에서 국내로 역수입해 들여오려 해도 현대기아차는 노조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독소조항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쉽지 않은 길이다. 같은 이유로 I30N 역시 국내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은 이제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엔 텔루라이드 나이트폴 에디션 테스트카도 국내에서 포착되는 등 꾸준히 국내 도로에서 모습을 드러내어 많은 소비자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텔루라이드를 국내로 역수입해서 직접 타고 다니는 사례도 존재한다. 역수입을 해서 탈 정도로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텔루라이드를 국내에서 정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날이 올지, 향후 기아차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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