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변경한 스팅어, 가격 논란에 휩싸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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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기아차의 보도 자료 요약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기아차의 보도 자료를 간단히 살펴본다. 24일, 기아차는 2019년형 스팅어를 출시했다. 기아차는 ▲디자인 고급감 강화 ▲고급 사양의 운영 확대 ▲사양 조정을 통한 고객 부담 최소화 ▲스팅어 전용 커스터마이징 패키지 추가 등이 변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1] 디자인 고급감 강화 부분에선 ▲리어 LED 턴 시그널 램프 ▲심 리스(Seam-less) 플로팅 타입 8인치 내비게이션 ▲6칼라 인테리어 무드 조명 등 신규 사양을 적용했다.

[2] 고급 사양 운영 확대 부분에선 기존 3.3T 모델에서만 선택할 수 있던 ▲리얼 알루미늄 콘솔 어퍼 커버 ▲메탈 인서트 도어 가니쉬 ▲블랙 스웨이드 소재의 헤드라이닝 등을 2.0T와 2.2 디젤 모델에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천연가죽시트 ▲동승석 파워시트/워크인 디바이스 ▲전동식 세이프티 트렁크 등은 기존 상위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이제 엔트리 트림에서도 선택 가능해졌다.

기아자동차는 “디자인 고급감 강화, 고급 사양 운영 확대 등으로 2019년형 스팅어의 상품 가치를 크게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 ▲2.0T 모델은 3,570~3,840만 원 ▲2.2 디젤 모델은 3,790~4,090만 원 ▲3.3T 모델은 단일 트림으로 5,030만 원으로 책정했다”라고 보도했다.

합리적이다 vs 너무 올랐다

오토포스트는 기아차의 연식변경 보도와 함께 인터넷 여론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 베스트 댓글은 “기다려보던 사람들에겐 좋은 소식이다”, “현실적인 드림카”, “5천만 원으로 3.3터보 풀옵션… 스팅어가 혜자다” 등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 등의 반응은 상반됐다. “아직도 옵션 테스트 하나”, “너무 비싸다”, “저 가격이면 수입 브랜드가 답이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연식변경된 스팅어의 가격은 합리적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에선 연식변경된 스팅어, 그리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국내에선 연식변경을 통해 추가
해외에는 이미 있던 품목?

외관에서 바뀐 것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리어 LED 턴 시그널 램프’다. 기아차는 “디자인 고급감을 제고하기 위해 리어 LED 턴 시그널 램프를 신규 적용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 블루’ 외장 컬러가 추가됐다. 기사 맨 위에 있는 차량이 마이크로 블루 컬러를 적용한 차량이다.

그러나 이미 이들은 수출용 스팅어에 적용되고 있는 품목들이다. LED 턴 시그널 램프는 수출용 스팅어에 진작에 적용되고 있었고, 마이크로 블루 컬러 역시 해외에선 이미 선택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외 모델에 모든 구성 품목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수출용에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이 제외된다는 것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3.3 모델 트림 통합으로 선택 불가
기본가격 상승, 옵션 가격 상승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단연 가격이다. 우선 ‘3.3 터보 모델’의 경우 기존에 상위 트림이었던 ‘GT’ 단일 트림으로 통합되면서 기본 가격이 상승했고, 옵션 가격 역시 구성 품목이 바뀌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8년식 ‘3.3 GT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차량 기본 가격이 4,880만 원, 최대 추가 옵션 가격은 230만 원으로 풀옵션 모델의 가격은 5,110만 원이었다. ▲2018년식 ‘3.3 GT AWD 모델’의 기본 가격은 5,110만 원이었고, 최대 추가 옵션 가격 230만 원으로 풀옵션 모델의 가격은 5,340만 원이었다.연식변경 모델로 넘어와보면, ▲2019년식 ‘3.3 GT 후륜구동 모델’의 기본 가격은 기존 4,880만 원에서 5,050만 원으로 상승했고, 최대 옵션 가는 무려 695만 원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풀옵션 차량의 가격은 5,725만 원이 된다.

▲2019년식 ‘3.3 GT AWD 모델’의 기본 가격은 기존 5,110만 원에서 5,280만 원으로 상승했다. 선택할 수 있는 최대 옵션은 후륜구동 모델과 동일하여 풀옵션 모델 가격이 5,975만 원까지 상승한다. 2019년식 스팅어의 옵션 상품은 ‘리얼 카본 & 알칸타라 패키지’, ‘BBS 휠’ 등이다.

현대기아차의 옵션 마케팅
단일 옵션 아닌 패키지로만 선택 가능

현대기아차의 옵션 마케팅은 이미 유명하다. 소비자는 옵션을 단일 항목이 아닌 패키지로만 선택 가능하다. 예컨대, 소비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만 추가하고 싶은데, 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선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옵션이 함께 포함된 ‘패키지 옵션’을 선택해야만 하는 방식이다.

스팅어 역시 이와 같은 옵션 패키지를 갖췄다. 기아차는 보도자료를 통해 “보닛 후드, 범퍼의 에어 커튼 부위 등 외장 주요 부품에 리얼 카본 소재를 적용해 스포티한 감성을 높이고 스티어링 휠과 기어 노브 등 실내 곳곳에 최고급 소재인 알칸타라 섬유를 적용해 럭셔리한 감각을 더했다”라고 했다.기아차가 강조한 ‘리얼 카본 소재’와 ‘알칸타라 소재’를 적용하기 위해선 275만 원짜리 ‘리얼 카본 & 알칸타라 패키지’를 선택해야 한다. 리얼 카본만 적용하거나, 알칸타라만 적용할 수 없다. ‘BBS 휠’ 역시 250만 원 옵션을 통해 적용할 수 있다.

일각에선 “가격 인상이 아니라 오히려 가격 인하다. 2.0 가솔린 모델의 경우 3,500만 원에서 3,570만 원으로 가격이 인상됐지만, 전자식 변속기 및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그리고 UVO와 8인치 디스플레이가 기본적으로 장착됐기 때문에 가격 인하라고 볼 수 있다”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한 판단은 독자분들께 맡긴다. 참고로, 스팅어의 지난 1년간 판매 실적과 판매 비율은 아래 자료와 같다.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 NO
차별 아닌 차별까지

상품 개선, 그리고 물가 상승 등을 고려했을 때 연식변경을 통해 가격이 조금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리고 상품 개선으로 느껴지지 않는 상품 개선을 통해 가격을 인상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네티즌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말이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선 아래 단락에서 자세히 다룬다.

또한, 이미 해외에서 적용되던 품목, 예컨대 ‘리어 LED 턴 시그널 램프’나 ‘새로운 외장 컬러’와 같은 것들이 자국 시장에선 ‘상품 개선’의 타이틀을 걸고 ‘가격 상승’의 명분으로 사용된다면 이 역시 마냥 고운 시선을 받긴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국내용에는 있고, 수출용에는 없는 옵션이 있다고 하더라도, 해외 사이트까지 가서 이를 비교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기 때문에 단순히 차별이라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진다.다음 연식 변경을 예상해본다면,
해외에 있는 것 뒤늦게 추가할 가능성
(스포츠 배기, 옐로 컬러 등)

만약 다음 변경이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또 한 번의 ‘연식변경’이라면, 변화를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겠다. 기아차는 이번 연식변경을 통해 해외에 있는 것들을 뒤늦게 추가하며 가격을 올렸다.

이 점을 배경으로 다음 연식 변경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의 변화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첫째, ‘스포츠 배기 시스템 옵션’이다. 기아차는 지난 11월 독일에서 ‘스팅어 GT 용 스포츠 배기 시스템 옵션’을 출시한 바 있다. 액티브 플랩이 달린 스테인리스 스틸 배기 장치로, 독일서 약 340만 원 정도의 옵션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둘째, ‘옐로 외장 컬러’다. 북미, 호주 등에서는 이미 2018년식부터 선택할 수 있는 외장 컬러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선택할 수 없고, 2019년 연식 변경을 통해 기존에 없던 ‘마이크로 블루’ 컬러를 추가한 점을 보아, 다음 연식 변경 땐 옐로 컬러가 추가되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6,700km 탄 스팅어는 네 번
7,300km 탄 캠리는 한 번

앞서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와 관련해 기자는 직접 체험 중에 있다. 기아차는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연식 변경을 통해 가격을 인상하고 있고,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정적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기자는 인터넷 여론에서 들끓고 있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품질 차이’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구매한 ‘스팅어’와 올해 초에 구매한 ‘캠리’를 통해 말이다. 돌려 말하지 않겠다. 지금까지 6,700km 정도 주행한 스팅어는 수리를 위해 센터에 네 번이나 방문했고, 7,300km를 주행한 캠리는 정기점검을 위해 한 번 방문한 것이 전부다. 냉각수 누수, 하부 소음 등
사업소 방문해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스팅어의 크고 작은 결함은 동호회원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시동 지연 현상, ▲냉각수 누수, ▲뒷유리 품질 하자, ▲하부 소음, ▲요철 지날 시 트렁크 소음, ▲ A 필러 소음, ▲운전석 시트 주름, ▲도어트림 불량, ▲앞 범퍼 및 뒤 범퍼 단차, ▲카시트 플라스틱 고정 핀 빠짐 현상, ▲4륜 샤프트 소음, ▲스티어링 휠 잡소리 등이 대표적이다.

기자는 최근 시동 지연 현상 관련 수리를 위해 고압펌프를 2번 교체했다. 처음 교체했을 때 해결되지 않아 한번 더 교체한 것이다. 그러나 두 번째 교체 이후에도 여전히 시동이 지연되고 있으며, ‘푸드득 푸드득’ 하는 불안정한 시동 후 엔진 소리 역시 개선되지 않았다. 냉각수 누수와 관련된 부품은 명확히 잡아내지 못했으나, 플라스틱 부품과 링 교체 후 누수 현상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트렁크 소음과 관련하여 트렁크 키트도 사업소에서 교체를 받았지만 이 역시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세차 후에 모든 창문에서 나는 심각한 소음과 관련한 수리는 조만간 받으러 갈 예정이다.

하부 소음과 관련해선 사업소 직원들도 명확히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기자의 요청으로 조수석 쪽 하부 링크를 교체하니 하부 잡소리가 사라졌다. 소비자가 직접 문제를 찾아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기자가 단독 보도했던
‘뒷유리 품질 논란’도 오리무중

기아차는 이번 연식변경을 통해 이전에 있던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즉, 해결됐을 수도, 해결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기자는 기아차의 늑장 대응을 이미 겪었었고, 관련하여 단독 보도를 하기도 했다.

해당 결함은 기자가 스팅어 구입 당시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직접 발견한 것으로, 두 차례 단독 보도되었고, 조회 수가 45만을 넘어서는 등 큰 이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팅어 동호회, 기아자동차 등에서는 어떠한 공식적인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당시 인터뷰 내용의 일부

[기자]
사전 연락을 통해 알아보니 해당 현상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스팅어 유리 관계자 : 이미 알고 있었다.]

[기자]
왜 이러한 현상이 있는 것인지?

[스팅어 유리 관계자 : 유리 생산 시 유리를 뜨거운 열에 구운 다음 바로 냉각 시킨다. 이후 롤 기계로 누르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국이다. 어느 유리나 다 똑같다.]

[기자]
어느 유리나 다 똑같다면 아우디 A7, 메르세데스 AMG-GT와 같은 모든 스포츠 백 타입 차량에서 발견되야 하는 문제는 아닌지?

[스팅어 유리 관계자 : 운전자마다 느끼는 차이가 심하다. 유리 생산 제품마다 다를 수 있다.
또한 유리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기자]
시야 확보는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 보도에 문제점을 제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 다른 스팅어 유리 관계자 : 큰 문제가 아닌데, 큰 문제인 것처럼 보도가 됐다.]일반인과 기자는 다르다?
기자라고 했더니 변한 그들의 태도

사건 직후 스팅어의 유리를 담당하는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도 명확한 답을 들을 수 없었고, 오히려 문제를 합리화하는 황당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문제가 보도되기 전 그들의 태도는 더욱 납득할 수 없었다.

결함 발견 직후 기자라는 것을 숨기고 공장 관계자들에게 해당 문제에 대해 컴플레인 했으나 “내 눈엔 이상 없다”, “다른 차량들도 마찬가지로 이상 없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공장에 있던 모든 스팅어에서 같은 문제가 발견되었고 이에 대해 “해당 문제에 대해 보도할 예정”이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유리 품질 담당자를 연결해주었다. 정작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이들의 태도가 문제 된 것일까, 스팅어에서는 또 다른 ‘치명적’ 결함이 발견됐다. 새롭게 발견된 결함은 뒷유리 결함보다 훨씬 심각하고, 안전과 직결된 치명적 결함이다. 몇 가지 팩트체크 이후, 공신력 있는 자동차 전문가와 함께 해당 문제를 파헤쳐 오토포스트에서 조만간 단독으로 보도해드릴 예정이다.

또한 국산차와 수입차 품질 논란도 여전히 많다. 국산차의 품질이 정말 현저히 떨어지는 것인지, 반대로 수입차의 품질은 월등히 좋은 것인지에 대한 것도 심층적으로 보도해드릴 예정이다. 공신력 있는 자동차 전문가와 함께, 기자의 스팅어, 그리고 캠리와 함께 말이연식 변경과 함께 가격이 상승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가격 상승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고, 다른 한 편에선 수입차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이라 말한다.

연식변경된 스팅어의 가격, 합리적일까? 언제나 그렇듯 판단은 독자분들께 맡긴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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